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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25 21:51
[MLB] [이현우] 과연 투수 장기계약이 타자보다 위험할까?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132  


[이현우의 MLB+] 과연 투수 장기계약이 타자보다 위험할까?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타자 FA 장기계약이 투수 FA 장기계약보다 안전하다."
 
야구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속설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올겨울 FA 시장은 무모한 계약의 연속이었다. 올겨울 현재까지 FA 계약금 총액이 가장 높은 6명 가운데 타자는 앤서니 렌던 한 명이다. 나머지 5명은 모두 선발 투수로서 스토브리그 시작 전 예상을 훨씬 웃도는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게릿 콜은 데이빗 프라이스의 역대 투수 FA 최다 연봉 총액을 연이어 경신하기도 했다.
 
2019-20 FA 계약금 총액 순위
 
1. SP 게릿 콜 (뉴욕 양키스) 9년 3억 2400만 달러
2. S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워싱턴 내셔널스) 7년 2억 4500만 달러
3. 3B 앤서니 렌던 (LA 에인절스) 7년 2억 4500만 달러
4. SP 잭 윌러 (필라델피아 필리스) 5년 1억 1800만 달러
5. SP 매디슨 범가너 (애리조나 디백스) 5년 8500만 달러
6. SP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4년 8000만 달러
7. C 아스마니 그랜달 (시카고 화이트삭스) 4년 7300만 달러
8. 2B/3B 마이크 무스타카스 (신시내티 레즈) 4년 6400만 달러
9. SP 댈러스 카이클 (시카고 화이트삭스) 3년 5550만 달러
10. RP 윌 스미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년 4000만 달러
 
그렇다면 선발 FA와 거액에 계약을 체결한 구단들은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필자는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을 활용해 타자와 투수의 나이대별 성적 변화를 조사했다.
 
[그래프1] 2000-19시즌 타자 나이대별 WAR 합계 변화(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2] 2000-19시즌 투수 나이대별 WAR 합계 변화(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3] 2000-19시즌 타자와 투수의 나이대별 WAR 합계 변화 비교(자료=팬그래프닷컴)
 
우선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했을 때 '타자가 투수보다 나이대별 성적 하락의 폭이 적다'는 기존 통념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위 그래프는 2000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20년간 타자와 투수의 나이대별 WAR 합계를 비교한 자료다.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타자와 투수는 모두 만 26-27세를 기점으로 전성기를 맞이한다.
 
다만 타자는 만 27세부터 만 29세까지 약 3년간 기량을 유지하다가 만 30세를 기점으로 완만한 하락이 시작되는 반면, 투수는 만 26세에 기량이 정점을 찍고 만 29세를 기점으로 타자에 비해 급격한 하락이 시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빨라야 만 29세 무렵에야 FA 자격을 얻는 투수와 장기계약을 맺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전체 선수가 아닌 최상위권 선수들로 비교 대상을 좁히면 얘기는 달라진다.

2000-2019시즌 만 34세 이상 선발투수 WAR 순위
 
1. 랜디 존슨 142승 78패 1874이닝 ERA 3.34 WAR 52.3승
2. 그렉 매덕스 134승 101패 1939.2이닝 ERA 3.70 WAR 37.5승
3. 커트 실링 102승 1333.2이닝 ERA 3.46 WAR 37.3승
4. *로저 클레멘스 107승 50패 1453.1이닝 ERA 3.33 WAR 34.8승
5. 데이빗 웰스 97승 58패 1356.1이닝 ERA 4.26 WAR 24.1승
6. 마이크 무시나 88승 51패 1105.0이닝 ERA 3.99 WAR 23.0승
7. 제이미 모이어 149승 107패 2124.0이닝 ERA 4.32 WAR 22.1승
8. 앤디 페티트 84승 61패 1215이닝 ERA 3.98 WAR 21.0승
9. 탐 글래빈 118승 87패 1753.2이닝 ERA 3.77 WAR 20.7승
10. *케빈 브라운 53승 36패 810이닝 ERA 3.27 WAR 20.4승
 
2000-2019시즌 만 34세 이상 타자 WAR 순위
 
1. *배리 본즈 986경기 317홈런 697타점 타율 .322 WAR 61.9승
2. 치퍼 존스 848경기 137홈런 512타점 타율 .304 WAR 27.1승
3. 애드리안 벨트레 818경기 131홈런 492타점 타율 .303 WAR 24.5승
4. 제프 켄트 948경기 161홈런 619타점 타율 .295 WAR 22.6승
5. *데이빗 오티즈 957경기 224홈런 700타점 타율 .292 WAR 23.4승
6. 래리 워커 603경기 112홈런 405타점 타율 .316 WAR 21.2승 
7. 모이세스 알루 897경기 157홈런 561타점 타율 .304 WAR 20.9승
8. *넬슨 크루즈 726경기 204홈런 522타점 타율 .288 WAR 20.0승
9. 짐 에드먼즈 719경기 133홈런 401타점 타율 .266 WAR 19.3승
10. 스즈키 이치로 1535경기 50홈런 237도루 타율 .290 WAR 19.0승
 
위 명단은 2000-19시즌 동안 만 34세부터 은퇴할 때까지 가장 많은 WAR을 기록한 투수 10명, 타자 10명을 비교한 자료다. 만 34세부터 은퇴할 때까지 WAR 3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4명인 반면, 타자는 배리 본즈 한 명뿐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마저도 위 타자 10명 가운데 3명은 금지약물 복용자였고, 투수 가운데서는 로저 클레멘스만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
 
즉, 금지약물 복용자를 제외하면 최상위권 투수들이 최상위권 타자들에 비해 오히려 더 오랜 기간 기량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경향은 2019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2019시즌 만 34세 이상 선발투수 WAR 순위
 
1. 맥스 슈어저 11승 7패 172.1이닝 ERA 2.92 WAR 6.5승
2. 저스틴 벌랜더 21승 6패 223.0이닝 ERA 2.58 WAR 6.4승
3. 찰리 모튼 16승 6패 194.2이닝 ERA 3.05 WAR 6.1승
4. 잭 그레인키 18승 5패 208.2이닝 ERA 2.93 WAR 5.4승
5. 존 레스터 13승 10패 171.2이닝 ERA 4.46 WAR 2.8승
6. 콜 해멀스 7승 7패 141.2이닝 ERA 3.81 WAR 2.5승
7. 아니발 산체스 11승 8패 166이닝 ERA 3.85 WAR 2.5승
8. 아담 웨인라이트 14승 10패 171.2이닝 ERA 4.19 WAR 2.2승
9. 제이슨 바르가스 7승 9패 148.2이닝 ERA 4.30 WAR 1.8승
10. 마이크 파이어스 15승 4패 184.2이닝 ERA 3.90 WAR 1.7승
 
2019시즌 만 34세 이상 타자 WAR 순위
 
1. *넬슨 크루즈 120경기 41홈런 108타점 타율 .311 WAR 4.3승
2. 브렛 가드너 141경기 28홈런 74타점 타율 .251 WAR 3.6승
3. 저스틴 터너 135경기 27홈런 67타점 타율 .290 WAR 3.4승
4. 율리 구리엘 144경기 31홈런 104타점 타율 .298 WAR 3.2승
5. 하위 켄드릭 121경기 17홈런 62타점 타율 .344 WAR 2.9승
6. 에드윈 엔카나시온 109경기 34홈런 86타점 타율 .244 WAR 2.5승
7. 로빈슨 치리노스 114경기 17홈런 58타점 타율 .238 WAR 2.3승
8. *라이언 브런 144경기 22홈런 75타점 타율 .285 WAR 1.9승
9. 헌터 펜스 83경기 18홈런 59타점 타율 .297 WAR 1.8승
10. 추신수 151경기 24홈런 61타점 타율 .265 WAR 1.7승
 
2019시즌 만 34세 이상 투수 가운데 4명이 WAR 5.0승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투수로서 거대 FA 계약을 따낸 선수들이다. 반면, 타자 가운데 WAR 5.0승 이상을 거둔 타자는 아무도 없었으며 그마저도 1위인 넬슨 크루즈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다. 또한, 미겔 카브레라(2억 4800만), 알버트 푸홀스(2억 4000만), 조이 보토(2억 2500만)를 비롯한 거대 FA 계약자는 아무도 없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이렇다.
 
1.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하면 타자가 투수에 비해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2. 그러나 최상위권 선수, 특히 거대 FA 계약자를 대상으로 한정하면 타자보다 투수의 롱런 사례가 많았다. 3. 이런 변화에는 2000년대 들어 금지약물 검사의 강화 및 의료 기술의 발달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4. 이런 경향성은 올해 유독 선발 투수의 대형 FA 계약이 터져 나오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한편, 토론토가 만 33세 시즌을 맞이하는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준 이유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과연 올해 대형 FA 계약을 맺은 선발 투수들은 앞선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멋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이들의 실패로 메이저리그 장기계약 트랜드가 다시 타자 친화적으로 변하게 될까? 다가오는 2020시즌 이들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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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9-12-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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