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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07 16:25
[MLB] [조미예] 김용일 코치, "역시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879  


[조미예의 MLB현장] 김용일 코치, "역시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역시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류현진 개인 트레이너로 LA 다저스에 합류해 1년간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경험한 김용일 트레이너는 이같이 말했습니다. “역시 메이저리그는 달랐다”라고.

류현진 개인 트레이너로 고용이 됐지만, 다저스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던 개인 트레이너. 마에다 겐타도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있지만, 비자 지원이 되지 않아 3개월마다 트레이너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류현진이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싶다고 구단에 협조 요청을 했을 때, 다저스는 이를 받아들였고, 구단의 지원으로 김 코치는 2019 시즌 전체를 류현진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류현진과 김용일 트레이너는 시즌 시작 전 나름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자.”

30경기 선발로 등판해 180이닝 이상 던지는 게 정확한 목표였습니다. 김 코치는 “29경기 선발로 나와 180이닝 이상을 던졌다. 정규 시즌 30경기는 아니었지만, 올스타 선발로 등판한 1경기가 있기 때문에 30경기라고 생각한다. 이닝은 182 2/3이닝을 던졌고,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라며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한 시즌이라고 돌아봤습니다.

김 코치가 류현진 개인 트레이너로 미국행을 결정 지었을 때, 또 다른 기대가 있었습니다. 빅리그 트레이닝 시스템을 제대로 지켜보고, 경험할 수 있겠다는 기대였습니다.

# 메이저리그 트레이닝 시스템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느꼈을까. 김 코치는 인력, 시스템, 인식의 차이가 모두 달랐음을 확실하게 느꼈다며, “역시 빅리그 답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김 코치는 “트레이너, 웨이트트레이닝 시스템이 한국의 2~3배 규모다. 인원이 충분히 갖춰져 있고, 시설도 최상급이다. 선수들의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실하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라고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0년 동안 한국에서 트레이너로 생활했지만, 그 30년 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고 경험했다고 전했습니다.

“30년을 한국에서 트레이너로 생활했다. 하지만 내부 시스템을 본다는 건 쉽지 않고, 제한구역이 많다. 그런데 다저스와 한 팀이 되어 그 안을 모두 들여다보니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 미국이라는 곳은 학문적으로만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이론적인 부분 이상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이론으로 정리된 것들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거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리커버리(Recovery) 부분이다. 확실히 다르다. 부상을 당하면 회복이 돼야 치료를 할 수 있다.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고,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 조그마한 치료기부터, 고가의 치료기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선수들도 트레이너도 이를 백분 활용하고 있다.”

김 코치는 시설 규모와 인력의 차이가 KBO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원정 갈 때 기본적으로 5명의 트레이너가 동행을 하고, 홈경기 때는 1~2명의 스페셜 전문의가 합류한다고 귀띔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규 시즌의 모습. 포스트시즌 때는 4명의 전문의가 원정까지 추가 동행해 선수들을 관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트레이너의 역할이 체계적으로 분업화됐음을 알렸습니다.

빅리그 트레이닝 시스템을 경험한 김 코치는 우리나라에 접목시키고 싶은 부분이 많다고 말합니다.

“선수들이 건강하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를 향한 애정과 열정은 당연한 거지만, 여기에 선진 시스템, 장비 등을 접목시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이번에 롯데에서 시카고컵스 마이너리그 트레이너를 영입했는데, 메이저의 좋은 부분을 수용하려는 시도인 것 같다. 우리나라도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 코치는 시스템, 인력뿐만 아니라 ‘문화’도 다름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팀이 우선이었다. 모든 코칭 스텝들이 명절이나 가족의 경조사에도 팀의 사정에 따라 움직였다. 미국에서 가장 크게 다르다고 느낀 게 ‘가족’에 대한 생각이다. 메이저리그는 확실히 가족 문화다. 로버츠 감독은 고등학생 아들 졸업한다고 월차를 냈고, 포스트시즌 중에도 2세가 태어나면 출산 휴가를 받는 게 메이저리그다. 가장 부러운 문화 중에 하나였다. 가족이 우선시 돼야 야구도 잘하더라.”

그리고 원정 경기를 떠날 때도 스텝 가족들은 전용기를 같이 탄다고 알렸습니다. 이는 구단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다저스는 유나이티드 항공을 빌려서 이동합니다. 시즌 동안 전세를 내고 항공기를 이용하는 건데, 1대의 항공기가 다저스는 전용으로 사용되는 게 아니라 원정 이동 동선에 따라 다른 항공기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정해 놓은 규정이 있는데, 홈에서 원정 경기를 갈 때, 선수 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입니다. 원정에서 홈 LA로 올 때만 다저스 전용기를 탈 수있습니다. 그런데 스텝 가족들은 언제나 함께 전용기로 이동합니다.

선수 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이동을 하는데, 스텝 가족들은 늘 전용기를 타고 이동한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 코치는 이를 두고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반면 스텝들은 그렇지 못하다. 가족은 원정이든 홈이든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정해 놓은 합리적인 방안이었다. 만약 스텝 가족들도 개별적으로 이동을 해야한다면 비용적인 부담이 커지고, 이 때문에 가족들이 원정 경기때마다 떨어져 지내면 가족에 소홀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빅리그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규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디비전시리즈 워싱턴과의 5차전이 끝나고 다저스 클럽 하우스는 정말 정적이 흘렀다. 쉽게 누구에게도 말을 건네지 못할 정도였다. 나 역시 라커 짐을 정리하고 수치료실에 들어갔는데, 월풀 옆에서 저스틴 터너가 쭈그려 앉아서 울고 있더라. 내가 그 모습을 보면서 진짜 동료애를 느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경기 후에 그렇게까지 아파하는 걸 보지 못했다. 이들이 야구를 얼마나 사랑하고, 월드 시리즈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지를 알겠더라. 아픔을 그렇게 표현하는 게 멋있기도 하고 가슴 저렸다.”

# 클레이튼 커쇼가 대단한 이유

김 코치는 다저스에 합류하기 전, 가장 알고 싶고 궁금했던 선수가 바로 클레이튼 커쇼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의 투수는 어떻게 운동을 하고,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지 가장 알고 싶었습니다. 다저스에 합류하기 전, 류현진에게 들은 커쇼의 평은 김 코치를 더 들뜨게 했죠.

“커쇼는 운동에 미쳐있는 사람 같다.”

“현진이한테 커쇼는 평소 어떤 모습이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말하더라. 도대체 어떤 모습이길래 현진이가 저렇게 말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정말 놀랍더라. 커쇼가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내가 본 선수 중에 가장 훌륭하고, 멋있는 선수라고 단언할 수 있다. 커쇼가 보여준 그라운드에서의 열정, 웨이트장에서 그가 흘리는 땀을 볼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내가 본 커쇼의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김 코치는 “류현진이 저렇게 표현한 이유를 알겠더라”라고 말하며, 최고의 선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그를 치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커쇼의 훈련 모습은 동료인 류현진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제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습니다. 

# 이제 류현진의 목표는?

류현진은 지난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고 올해 기록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FA가 된 류현진. 김 코치는 “류현진을 평가할 때 더 이상은 수술, 재활이라는 말이 안 나와야 한다”라며 힘주어 이야기했습니다.

“이제는 수술, 재활이라는 말이 안 나와야 한다. 건강에 대해 논하는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과 올해 류현진은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본다. 정상적인 선수를 관리하고, 컨디션 관리하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일반적인 선수들처럼 말이다.”

두고두고 아쉬운 4경기. 김 코치는 “올 시즌 세운 목표는 달성했지만, 기적 같은 시즌이었기에, 부진했던 4경기가 더 아쉽다”라고 말합니다.

“그 부진했던 4경기가 정말 아쉽다. 다저스도 현진이도 나도 어떤 판단을 했다면, 4경기까지는 부진이 이어지진 않았을 것 같다.”

김 코치가 말한 어떤 판단은 한차례 휴식을 주는 걸 의미합니다. 2경기 연속 부진했을 때, 바로 휴식을 취하게 해줬더라면 부진은 거기에서 끝났을 거라는 거죠.

그런데 그 아쉬움을 이야기하면서도 “진짜 난 놈이다”라며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멘탈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정말 이 녀석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어떤 선수들은 부진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 위축되고, 불안하고, 힘들어해서 더 늪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더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의연하게 행동하고 대처하더라. 정말 놀라웠다. 진짜 멘탈도 메이저급이다.”

김 코치는 내년에도 류현진과 함께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시즌을 기준으로 류현진을 평가한다면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 마치고, 류현진의 등판 데이터를 살펴봤는데, 평균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깨나 팔꿈치에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다. 어깨 근력이나 유연성도 내가 기록해 놓은 데이터를 보니 증명이 되더라. 수술을 했던 어깨, 팔꿈치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전근은 올 시즌 정말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다. 스트레칭을 하고, 내전근 운동을 시켰는데, 하루에 3개씩 6개월이면 600개를 한 셈이다. 스트레칭은 느낌, 운동은 자극 확인, 누적되면서 트레이닝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은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끝으로 김 코치는 류현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현진아, 마운드에서의 투구 능력, 상대 타자를 상대하는 지능을 보면 넌 누구보다 더 나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해가 지나갈수록 나이가 들어간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이제 수술은 지나간 먼 이야기. 지금 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유연성과 근력을 떨어트리지 않는 것이다. 이 부분 유지만 잘하면 올해 못지않은 성적을 앞으로도 충분히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껏 잘 해 온 만큼 이번 오프시즌에서도 이 부분 중점적으로 신경 써서 운동하자. 준비됐지? (웃음)”

김용일 트레이너는 내년에도 류현진과 함께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시즌 동안에도 류현진의 개인 훈련을 도울 예정입니다. 지난 11월 1일 귀국한 김 트레이너는 한 시즌 동안 다저스에서의 생활은 절대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도 메이저리그 트레이닝 시스템을 접목 시키고 싶다"라며 힘주어 말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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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9-11-07 16:28
   
샘박 19-11-08 11:34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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