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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30 14:34
[MLB] [스페셜야구] 류현진의 진영의 FA 전술 ②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297  



[민훈기의 스페셜야구]류현진의 진영의 FA 전술 ②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 팀의 부정적인 주장들을 뒤엎을 강점은 충분히 넘쳐

벌써부터 관련된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입니다.

올겨울 몹시도 분주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지만(FA 선발 랭킹 최상위 게릿 콜, 스트라스버그, 류현진 모두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입니다.) 각자의 투수 특성에 따른 전략을 이미 오래 전부터 세워왔을 건 명백합니다.


2019시즌 ‘ERA 킹’이라는 최고의 타이틀을 가지고 FA 시장에 나설 류현진이지만 협상테이블의 상대 팀의 저항도 당연히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나이, 부상, 기교파 등이 상대 팀이 들고 나올 카드입니다.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하게 될지를 미리 구성해 봅니다.


나이,  부상 전력 등을 감안해도 충분히 유리한 협상을 진행시킬 강점이 아주 많은 류현진입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 나이

1987년 3월 25일생인 류현진은 내년 개막인 3월말을 기준으로 딱 만 33세가 됩니다.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오래 했고, 다저스와 6년+1년 계약 등을 했기 때문에 첫 FA 치고는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게다가 올 겨울 FA로 풀린 다른 선발 투수들은 대부분 류현진보다는 나이가 어립니다. 2020년 3월 말을 기준으로 보면 콜(29.6세), 스트라스버그(31.7세), 범가너(30.7세), 윌러(29.8세) 마이클 와카(28.7세) 등이 모두 류현진보다 나이가 적습니다. 콜 해멀스(36.2세)가 최고령 FA 선발입니다.


그러나 보라스는 이미 올 시즌 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기울여 왔습니다. ‘류현진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개인 역대 최고의 2019시즌을 보내면서 보라스의 장담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리고 시즌 말미부터는 보라스는 “류현진은 나이는 만 32세지만 던진 이닝 수가 많지 않아 그의 팔은 26, 27세에 불과하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깨 수술 후 2년간 쉰 것도 신체 나이에 유리하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현지 일부 언론에서는 3년 전 다저스의 리치 힐이 37세를 앞두고 3년 4800만 계약한 것을 언급하며 류현진이 이보다는 나은 3년 6000만 달러 계약을 하리라는 예상 등도 나옵니다. 그러나 보라스가 들으면 터무니없는 비교라고 일축할 것입니다. 계약 당해 힐은 9년 만에 처음 100이닝을 넘게 던졌습니다. 깜짝 활약으로만(다저스 이적 후 6경기 선발 3승2패 1.83) 이런 계약을 끌어냈기에 이런 비교는 오히려 보라스에겐 도움이 됩니다.

나이를 물고 늘어질 상대 팀을 어떤 식으로 이해시키고 설득할지, 보라스는 그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6,7년의 장기 계약이 아닌 이상 류현진의 나이는 협상에서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부상 전력

류현진 진영이 작년 겨울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아들인 대모험이 제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지난 2012년 겨울 QO제도가 MLB에 도입된 이래 총 80명의 선수가 이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구단 제안을 받아들인 선수는 딱 6명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FA를 선택했습니다. 브렛 앤더슨, 콜비 라스무스, 제레미 헬릭슨, 닐 워커, 맷 위터스 등이 1년 계약을 받아들였는데, 그 중에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는 류현진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올 시즌 초만 해도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르면 믿을만하지만 부상이 잦는 선수’라는 지적에 대해 딱히 부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9시즌 어느 정도 관리를 받으면서도 류현진은 29번의 선발 등판과 182⅔이닝 투구로 빅리그 진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6이닝을 넘게 던진 경기가 16번이나 됩니다. 6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22번. FA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무리한 점도 있어 후반기에 일시적으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3경기 연속 7이닝을 던지며 확실히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런 점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보라스가 확실히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됐습니다.

‘부상 전력? 그런 소리하지 말라. 2019시즌의 건재함이 안 보이나? 그리고 어깨 수술에서 100% 회복됐다는 것도 입증했다. 2015-16시즌을 재활로 건너 뛴 것은 오히려 충분한 회복의 기회가 됐고, 류현진의 전성기는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주장을 당당히 펼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철저히 계산된 과정이었습니다.

류현진은 혹독한 훈련과 운동으로 2019시즌을 준비했고, 에이전트도 선수를 믿고 QO를 받아들이는 모험을 함께 선택한 것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우완 투수 스트라스버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3km입니다. 게릿 콜은 올 시즌 156.5km로 개인 최고 시즌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류현진의 포심 평균 구속은145.9km이었습니다

강속구는 야구에서 로망이자, 매력적일뿐 아니라 강점이 아주 많습니다. 29세의 콜이 평균연봉 3500만 달러 이상, 6년 넘는 장기 계약을 맺으리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역으로 류현진은 아주 좋은 투수지만 에이스감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러나 류현진 같은 정교한 기교파 투수에게는 나름의 강점이 있으니 꾸준함과 지속력입니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동작의 꾸준한 반복인데, 류현진은 그 점에서 최정상급입니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을 비껴갈 수 없는 운명에서 강속구 투수에 비해 기교파 투수는 지속력이 더 있다고 인정받습니다. 투구 동작이 좋고, 기교파 투수라고 해서 부상을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부상 확률은 떨어집니다. (물론 류현진처럼 고교 시절부터 오랜 기간 혹사를 당하면 피할 재주는 없습니다만)


류현진의 놀라운 시즌을 보면 통산 239승을 거둔 명품 좌완 데이빗 웰스를 연상케한다는 이야기가 뉴욕에서 나옵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보라스는 늘 절묘한 비교 상대를 찾아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곤 합니다.

뉴욕 쪽에서는 데이빗 웰스에 대한 향수와 함께 류현진을 비교하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류현진과 똑같은 190cm 신장에 선수 생활 후반기에는 류현진의 115kg보다 더 무거웠던 웰스는 정교한 제구력과 배짱투, 절묘한 수싸움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왼손 투수였습니다. 실제로 류현진과 흡사한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는 21년간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239승을 거뒀고, 양키즈에서도 두 번에 걸쳐 4년간 던지며 68승을 거뒀는데, 퍼펙트게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커리어 후반기에는 구속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절묘한 커브와 제구력, 수싸움을 앞세워 37세에 20승, 39세에 19승을 거두는 등 44세까지 현역 생활을 했던 투수입니다.

류현진이 같은 조건에서 박찬호 급의 강속구 투수였다면 조금 더 나은 계약을 맺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기교파 투수이기에 협상에서 불이익을 당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 류현진의 강점

FA 투수 류현진의 강점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대단한 훈장이 있습니다. ‘평균자책점 MLB 전체 1위’는 투수의 궁극적인 목표인 실점을 최소한으로 막는다는 점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아무리 다양하고 복잡한 통계와 기록일 발전해도 ERA는 가장 돋보이는 투수의 기록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9이닝 당 1.183개의 볼넷 허용으로 압도적 NL 1위를 차지한 것 역시 큰 강점입니다. 실점을 막는 가장 중요한 시작은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볼넷은 여러모로 가장 안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류현진은 최고였습니다.

홈런의 시대에 9이닝 당 0.838개 허용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고, 삼진과 볼넷 비율 6.792개 역시 리그 2위의 빼어난 기록입니다. 해설 때도 종종 언급하지만 K/BB 비율이 높은 투수는 볼 것 없이 뛰어난 투수입니다. 아무리 삼진이 많아도 볼넷이 많으면 소용없고, 볼넷을 좀처럼 내주지 않아도 삼진 능력이 떨어지면 고전합니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수비능력과 도루저지 능력도 류현진 큰 강점입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총 126경기를 뛰면서 류현진은 딱 2개의 실책만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번트나 땅볼 등 처리할 때면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줍니다.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빼어난 수비력을 과시합니다. 투수는 제5의 내야수이기 때문에 수비 기여도는 큰 플러스 요인입니다.

류현진을 상대로 주자들이 성공시킨 도루성공률은 55%입니다. 팀에 도움이 되는 75% 선에 훨씬 못 미칩니다. 그런데 정작 놀라운 점은 도루 시도 횟수입니다. 류현진이 빅리그 통산 안타, 볼넷, 사구로 내보낸 주자는 총 875명(실책 진루는 제외)이었습니다. 그런데 도루 시도는 딱 11번이었고 6명이 성공, 5명이 실패입니다. 도루 시도를 한 주자가 1.3%가 채 안 된다는 계산입니다. 류현진이라는 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도루는 생각하지 말라는 인식입니다. 그리고 NL 팀에서 뛰게 된다면 타격, 번트 능력 역시 뽐낼만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또 한 가지, 작년에 QO를 받으면서 류현진은 FA가 되면서도 드래프트권 보상이 없습니다. 상위권 FA들이 타 팀으로 옮길 경우 지명권 보상을 해주는 제도가 있어서 때론 그것이 걸림돌이 되는데, 류현진은 그 족쇄마저 풀었다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큰 경기에 강한 ‘big game pitcher’ 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준 점도 내세울 수 있는 이점입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류현진 패키지를 만드는 직원이 아주 즐겁게 일을 할 조건들이 아주 많습니다. 물론, 상대 팀에게는 대단히 힘겨운 패키지가 제시될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계속>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baseballsavant.mlb.com, Wikipedia, nbcsports.com 기록 등을 참조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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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9-10-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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