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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20 08:07
[MLB] [야구는 구라다] (Her) 허 위원의 류현진 편들기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978  


[야구는 구라다] (Her) 허 위원의 류현진 편들기


며칠 전이다. 짤막한 인터뷰 동영상이 떴다. 1분 40초짜리였다. 출처는 <TMZ 스포츠>였다. <TMZ>는 연예, 가십 기사를 주로 다룬다. 스포츠 쪽에서 많이 인용되는 곳은 아니다.

TMZ = 예전 사이영상 수상자로서 이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누가 받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Her = 현진 류죠. 확실하게. (농담처럼 웃으며) 내가 다저스 방송하잖아요.

TMZ = 네, 알죠.

Her =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그게 내 마음과 심장이 하는 얘기예요.

TMZ = 예, 저도 그 선수 팬이긴한데요. 제이콥 디그롬도 대단하지 않았나요?

Her = 물론 그래요.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굉장히 잘했죠. 음…. 모두 4명이네요. 슈어저, 스트라스버그도 있고. 다들 괜찮았어요. 그런데 짧은 슬럼프 기간만 보면 안돼요. 시즌 전체를 보세요. 현진 류가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TMZ = (아마 메츠전 다음 날인듯) 어제 잘 던졌죠? 뭐가 달라졌나요.

Her = (잠시 뜸을 들이더니) 딜리버리가 나아졌더군요. 무브먼트도 좋아졌어요. (투구가) 작은 지점들을 잘 찾아갔어요.

TMZ =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다저스가 30년 동안이나 우승을 못했는데, 올해는 어떨까요?

Her = 우승이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실제 게임을 하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가 없죠. 무슨 일이 생길 지 몰라요.

TMZ = 한 팀에 베팅을 하라면 어떤가요?

Her = 글쎄요. 워싱턴도 좋고….

TMZ = 뉴욕 팀은요. 우리가 뉴욕 TMZ 스포츠라서요.

Her = 오, 그렇군요. 메츠도 괜찮구요. 당신은 거기에 베팅하면 되겠네요.

TMZ = 양키스는 어떤가요?

Her = 아, 당신 양키 팬이군요. 나도 어렸을 때부터 양키 팬이었어요.

                                                                               사진 = TMZ스포츠 캡처

대세를 반하는 의견

인터뷰의 정황은 이렇다. <TMZ 스포츠>가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민다. 배경은 뉴욕 거리로 보인다. 상대는 ‘허(Her) 위원’이다. <SportsNet LA>의 해설자 오렐 허샤이저(61) 말이다.

예정에 없던 일이다. 불쑥 나타난 카메라였다. 일행도 옆에 있었다. 그래도 태연하다. 얼굴색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친절한 답변이다. 간간이 유머도 가미된다. 게릴라식 인터뷰였지만 여유와 품위를 잃지 않는다.

문제는 내용이다. 약간 공격적이다. <TMZ 스포츠>에서 뉴욕 중심으로 커버하는 리포터다. 그러니까 취재의 목적이 짐작된다. ‘다저스의 전설인 허샤이저조차도 제이콥 디그롬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뭐 그런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무리는 없다. 대세가 그렇다. 다수 매체들의 예상도 다르지 않다. 비슷한 무렵에 mlb.com은 모의 투표(42명 참가)를 했다. 슈어저가 23표, 디그롬이 19표를 받았다. 평균자책점(ERA) 1위 투수는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이전과는 달라졌다. mlb.com의 모의 고사 5번 중 4번이나 1등이었다. 그런데 이젠 완전히 레이스에서 밀린 분위기다.

그런데도 허 위원은 달랐다. 여전히 1위는 은빛 머리였다. <TMZ 스포츠 뉴욕>의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기사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된다. ‘쏘리, 제이콥 디그롬….’

굳이 왜 그랬을까. 무난한 답변이 있었다. 이런 거다. ‘처음에는 앞섰는데, 8월을 지나면서 경쟁자들이 따라붙었다. 쉽지 않은 레이스가 됐다.’ 이 정도 멘트면 충분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단번에 “현진 류”라는 대답이 나왔다. 0.5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마치 벼르고 벼르던 대답같았다.

뭘까. 왜 그랬을까. 그게 오늘 <…구라다>가 하려는 얘기다.

시즌 전체를 봐야한다는 의미

허 위원은 한 자락을 깔았다. 정체성이다. “난 다저스 방송하니까.” 물론 맞다. 전국 네트워크가 아니다. LA와 캘리포니아 일부를 타겟한다. ‘편파’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무게 중심은 확실하다. 어디까지나 다저스가 ‘우리 편’이다.

그래도 무작정 편들기는 없다. 기본적으로는 평론가다. 그것도 가장 지적이고, 해박한 이론가다. 그런 평판에 흠집을 자초할 리 없다. 그 정도로 무모하지 않다. 이번 질문도 그렇다. 특히나 민감한 문제다. 매일 예상평이 쏟아지는 이슈다. 괜히 튈 필요없다. 그런 걸 즐기는 캐릭터도 아니다.

그걸 반증하는 게 있다. 우승에 대한 질문이다. 거긴 다른 답이 나왔다. 유보적인 스탠스였다. 만약 치우쳤다면 월드시리즈에 대해서도 장밋빛 의견을 내야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럼 왜. 사이영상에는 명확하게 의사 표시했을까. 혹시라도 비난, 비웃음을 살 지 모를 일에 말이다. 매우 단호했다. 그리고 확고했다. 진정성까지 강조했다. “그게 내 마음과 심장이 하는 얘기예요”라고.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

답변 중에 핵심이다. “(디그롬에 대해) 물론 그래요.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굉장히 잘했죠. 그런데 짧은 슬럼프 기간만 보면 안돼요. 시즌 전체를 보세요. 현진 류가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얼핏 당연한 소리다. 그런데 1차적으로만 해석하면 안된다. 또다른 함축이 있다. 그렇게 믿는다. 무슨 뜻이냐. 바로 특성에 대한 얘기다. ‘저런 스타일은 몇 경기 보고, 스탯으로만 판단하면 안된다. 많은 경기를 지켜봐야한다. 그래야 진면목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 말이다.

볼에 힘도 별로다. 평균 90마일 남짓이다. 압도적인 맛은 전혀다. 시원시원한 삼진도 별로다. 그래서 통계 숫자의 어느 부분은 영 시원치 않다. 최고라는 타이틀이 꺼려진다.

사이영상 유권자는 30명이다. 연고지별 2명의 기자들이다. 모의 투표도 비슷한 방식이다. 각 지역 담당 기자들의 의견이다. 직접 지켜보기는 어렵다. 물리적 한계가 생긴다. 대개는 스탯을 중심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빠지기 쉬운 오류가 생긴다. 편견, 선입견 같은 것이다.

반면 허 위원의 경우는 다르다. 거의 모든 게임을 지켜본다. 그냥 구경하는 게 아니다. 관찰한다. 분석하고, 감상한다. 숫자 뒤에 숨겨진 부분까지 느낄 수 있다.

                                                   사진 = SportsNet LA 화면 캡처

평생을 싸운 편견과 고정관념

(뉴저지 체리힐) 고교 시절, 나름 괜찮은 투수였다. 그러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느린 구속 탓이다. 대학 진학도 쉽지 않았다. 볼링 그린 주립대로 진학했다. 야구쪽 명문은 아니었다. 장학금 혜택도 100%가 아니었다. 2학년까지는 볼 닦는 게 일이었다. 3학년 때 노히터 게임도 했다. 그러나 운으로 치부됐다. 2-0 경기였는데, 삼진은 달랑 2개였다.

스카우트의 시선은 싸늘했다. 드래프트는 먼 나라 얘기였다. 17번째 라운드에 간신히 이름이 불렸다. 전체로 따지면 440번째였다.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이런 메모가 적혔다. ‘패스트볼이 수준 이하, 커브나 제구에도 문제가 있음.’

입단은 다저스였다. 하지만 LA 근처도 어려웠다. 아이오와-텍사스-뉴멕시코로 정신없이 이사만 다녔다. 마이너리그 저니맨으로 4년을 돌았다. 나름 괜찮은 성적도 냈지만 콜업은 없었다. 역시 볼 스피드가 문제였다.

200승, 59이닝 연속 무실점, 사이영상, 리그 MVP, 월드시리즈 MVP. 찬란한 타이틀의 주인공은 늘 편견과 싸워야했다. 고정관념의 희생자였다. ‘느린 볼로도 이길 수 있다.’ ‘삼진보다 효율적인 게 땅볼이다.’ 그런 주장은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비현실적인 얘기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투수가 나타났다. 그것도 자기가 중계하는 팀에서 말이다. “어떻게 저렇게 쉽게 던지죠?” “저 친구는 타고난 3점 슈터 같아요.” “침대에서 일어나도 바로 스트라이크 던질 거예요.” “확실히 월드 클래스군요.” 등판 때마다 폭풍같은 드립이 이어졌다.

운으로, 우연으로 친다. 파이어볼러에 비해 점수에 인색하다. 똑같이 7이닝 무실점 맞대결이라도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가 평생을 겪었던 일이다. “현진 류죠. 확실하게. 그게 내 마음과 심장이 하는 얘기예요.” 그렇게 편드는 이유다.

현역 시절 허 위원은 싱커볼러였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를 던졌다.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커브볼 등이다. 누군가 주무기가 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주무기요? 그건 브레인볼(brain-ballㆍ뇌로 던지는)이죠.”



Chung 해동41분전

선생님의 컬럼 . . . . 기다려집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하구요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와 닿네요 인생의 모든 일이 거기서 시작되고 결정나지요 . . . .

  • greenday824시간전

    “주무기요? 그건 브레인볼(brain-ballㆍ뇌로 던지는)이죠.” 와........ 대박 이거 완전 명언이네 탈삼진 갯수 적다고 류현진 업적 폄하하는 것들한테 날리는 허샤이저의 일침. 투수의 최고 덕목은 실점을 적게 하는거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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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9-09-20 11:59
   
지방간 19-09-20 23:01
   
허의원이 그 허의원이었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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