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1.45에 대한 류현진(LA 다저스)의 대답이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성적이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 홈런 홍수, 타고투저 시대인 올해 메이저리그의 흐름을 보면 더욱 놀랍다.
나머지 선수들과 격차를 보면 류현진이 얼마나 독보적인지 실감할 수 있다. 양대리그를 통틀어 류현진을 제외하면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10명뿐이다. 그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가 2.32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과 소로카의 평균자책점 차이는 0.87. 이는 지난 1994년 이후 평균자책점 1~2위 차이로는 최고치다. 1994년 평균자책점 1위는 그렉 매덕스(당시 애틀랜타)로 1.56이었다. 2위 스티브 온티버로스(당시 오클랜드 2.65)와 차이가 1.09였다.
리그 파업이 있었던 1994년 매덕스는 25경기 202이닝을 던지며 16승6패 평균자책점 1.56 탈삼진 156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외에 다승, 이닝 1위도 차지하며 압도적 지지 속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3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이었다.
그 이후 빅리그에서 매덕스만큼 압도적인 평균자책점 1위는 없었다. 1995년 1위 매덕스(1.63), 2위 랜디 존슨(당시 시애틀 2.48)이 0.85, 2000년 1위 페드로 마르티네스(당시 보스턴 1.74), 2위 케빈 브라운(LA 다저스 2.58)이 0.84 격차를 보인 바 있다.
올해 류현진과 소로카의 차이는 0.87로 1994년 이후 25년 만에 최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직 시즌이 더 남은 만큼 격차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벌어질 수도 있다. 현대 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평균자책점 1~2위 사이에 1점 차이도 가능하다.
신인 소로카는 이닝 제한 없이 남은 시즌을 완주하기로 했다. 류현진과 차이를 뒤집는 건 어렵지만 조금씩 좁히는 건 가능하다. 부상으로 휴업 중인 3위 맥스 슈어저(워싱턴 2.41)도 2위로 올라갈 수 있다. 그래도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이 바뀔 일은 없어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