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드디어 아홉수를 깼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공 89개를 던져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1.73으로 낮추며 이 부문 선두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지난달 5일 시즌 9승을 신고한 이후 류현진에겐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불펜 방화와 수비 실책으로 3번의 10승 도전이 번번이 무산됐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원정에선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쿠어스필드의 높이를 절감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4전 5기’ 끝에 드디어 승리투수(시즌 10승·통산 50승)가 됐다. 3회에 시즌 최고 구속인 시속 93.9마일 속구를 던지는 등 경기 초반부터 스퍼트를 끌어올렸고, 2, 3회에 나온 내야진의 불안한 수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한 류현진을 향해 현지 매체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맹폭을 당한 이후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더는 ‘달’에서 던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평소 같은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고작 3피안타를 허용하면서 탈삼진 5개를 솎았다. 하지만 소름 끼치는 점은 그가 3볼넷을 내줬다는 것"이라며 류현진이 볼넷을 3개나 내줬다는 점을 놀라워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달’에 빗댄 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과거에 한 발언 때문. 로버츠 감독은 지난 5월 20일 신시내티전을 앞두고 류현진을 “속구와 변화구의 제구력만 유지한다면 달에서도 던질 투수”라고 칭하며 극찬한 바 있다.
트루블루 LA는 “류현진이 또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7번째 무실점 경기다. 비록 한 점도 주지 않고 3피안타로 막았지만, 제구에선 애를 먹었다. 3볼넷은 평균적인 메이저리그 투수에겐 평범한 수치지만, 류현진에겐 아니”라며 류현진의 개막 16경기 연속 1볼넷 이하 행진이 무산된 점을 아쉬워했다. 류현진의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류현진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호평하며 류현진의 활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