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 에이스 류현진은 어떻게 갑자기 클레이튼 커쇼 2.0으로 진화할 수 있었을까."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류현진을 집중 분석했다. 매체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선두인 다저스 좌완이 커쇼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커쇼는 2011년부터 2014년, 그리고 2017년에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다저스 에이스다.
매체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월 말에도 2.96으로 낮았는데, 최근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1.36까지 낮췄다. 시즌 13경기에 나선 선발투수 가운데 역대 17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데드볼 시대 이후로는 1968년 밥 깁슨에 이어 2번째로 낮다'라고 알렸다.
올해 메이저리그 경기당 홈런 수나 득점을 보면 미국 언론이 류현진의 기록에 왜 이토록 놀라워하는지 알 수 있다.
매체는 '올 시즌 경기당 팀 홈런 1.35개가 나오고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인 2017년 1.26을 뛰어넘는 수치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4.7인데,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균자책점을 낮추기 힘든 환경이라는 게 분명한 수치들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류현진이 앞으로 평균자책점을 더 낮출 수 있을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의 구속과 삼진율은 평균을 밑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류현진에게 불리한 수치들을 뒤로하고 류현진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가정 아래 왜 그가 지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지 분석했다.
각종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지난해부터 사실상 '커쇼 2.0' 진화는 시작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8월 16일 이후 9경기에서는 1.88로 더 낮았다. 8월 16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평균자책점을 계산하면 류현진은 1.56으로 메이저리그 투수 전체 1위다. 2위는 신시내티 루이스 카스티요(2.17) 3위는 휴스턴 저스틴 벌랜더(2.51)다.
블리처리포트는 '핀포인트'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빼어난 커맨드가 류현진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최근 529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볼넷 10개를 기록했다. 볼넷률 1.9%로 2위 세인트루이스 마일스 미콜라스가 기록한 3.4%와도 차이가 크다.
매체는 '일반적인 투수들은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어 류현진과 같은 성과를 내려 하지만, 류현진은 그런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커터, 커브, 체인지업까지 5가지 구종을 던지는데 어떤 구종이든 언제나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상대 공략법이라는 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을 정확히 공략하는 대신 타자들이 공을 쫓아 방망이를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매체는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끝에 걸치거나 살짝 빠지는 공으로 방망이를 끌어내는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이 36.2%에 이른다'며 '삼진보다는 맞혀 잡는 능력이 빼어나다'고 강조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높이 샀다. 류현진이 누상에 내보낸 주자의 94.7%가 홈을 밟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매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수치'라고 알렸다.
매체는 '그래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1.36에서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순 없다. 하지만 (지난해 8월 16일을 기준으로) 1년 가까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올 시즌을 평균자책점 1점대로 마무리하는 게 무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결론을 내렸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전성기에 비교했다. 커쇼의 2.0 버전이라고 칭찬했다.
커쇼는 2011~2014년 4시즌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2017년에도 평균자책점 1위였다. 그러나 올해 평균자책점 1위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13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류현진의 개막 13경기 평균자책점 1.36은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17번째 낮은 기록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1968년 밥 깁슨을 제외하곤, 대부분 1920년대 초반가지 데드볼 시대 기록이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30개 구단이 경기당 평균 1.35개의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인 2017시즌 경기당 1.26개를 뛰어넘는 페이스다. 또 경기 당 평균 4.7득점을 기록 중인데, 이 또한 2007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매체는 이처럼 타력이 점점 올라가는 추세라 류현진의 짠물 피칭은 더욱 놀랍다고 감탄했다.
류현진은 지난 해 허벅지 부상으로 15경기에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 1.97의 뛰어난 기록을 보였다. 지난해 8월 15일 이후(류현진의 부상 복귀 시점),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에서 평균자책점 1.56으로 가장 낮다. 2위는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가 2.17, 3위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가 2.51이다.
어깨 수술 이전 건강했을 때인 2013~2014시즌에 56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까지는 그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매체는 이 같은 변신에 제구, 투구 패턴 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지난해 8월 15일 이후 류현진은 529타자를 상대해 볼넷을 단 10개만 허용했다. 볼넷 비율이 1.9%에 그친다. 같은 기간 2위가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로 3.4%로 큰 차이가 난다.
매체는 "류현진은 포심,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5가지 구종을 완벽하게 구사할 줄 안다. 언제든지 스트라이크존 어느 지점이라도 마음 먹은대로 던진다"고 칭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변화무쌍하다. 그는 모든 구질을 던지는데 걱정하지 않는다. 류현진 상대로 실질적인 게임 플랜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31일 뉴욕 메츠전에서 마이클 콘포토 상대 승부가 상징적이었다. 류현진은 4개의 공을 던졌는데, 구질과 코스가 모두 달랐다. 초구 82마일 체인지업(몸쪽 낮은 코스), 2구 92마일 직구(몸쪽 높은 코스), 3구 89마일 커터(바깥쪽 낮은 코스), 4구 74마일 체인지업(바깥쪽 낮은 코스)로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에 41%만 던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다. 대신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유인구로 상대 타자들의 속인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의 스윙률이 36.2%. 메이저리그 5위에 랭크돼 있다.
또 잔루율이 94.7%로 역대급 기록이다. 주자가 없을 때는 직구를 많이 구사해 공격적인 승부를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직구 비율을 낮추고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 또한 보더라인 경계의 유인구를 핀포인트 제구로 던진다. 득점권 피안타율을 믿을 수 없는 수치인 0.037로 낮춘 비결이다. 54타수 2피안타다. 초특급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