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에 ‘19살’ 류현진(32·LA 다저스)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KBO리그 외국인선수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 사령탑이 된 미키 캘러웨이(44) 뉴욕 메츠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캘러웨이 감독은 지난 2005~2007년 지금은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의 외국인 투수로 3년간 한국에서 활약했다.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동태찌개를 유난히 좋아한 ‘입맛’도 한국적인 선수로 기억된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투수코치로 성공 가도를 달렸고, 지난해부터 메츠 감독을 맡고 있다.
캘러웨이 감독은 KBO리그 2년차였던 2006년 7월2일 대전야구장에서 당시 괴물 투수로 돌풍을 일으킨 한화 신인 투수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캘러웨이 감독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5⅓이닝 3실점(2자책)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을 제압했다.
당시 경기에선 패전투수가 됐지만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30경기에서 201⅔이닝을 던지며 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트리플 크라운으로 데뷔 첫 해 MVP-신인왕을 동시 석권했다.
그로부터 13년의 세월이 흘러 메이저리그에서 캘러웨이 감독은 상대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다시 만났다. 지난달 31일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7⅔이닝 4피아낱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다저스의 2-0 승리를 이끌며 시즌 8승(1패)과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1.48)를 질주했다.
경기 후 캘러웨이 감독은 “왼손으로 던지는 그렉 매덕스”라고 류현진을 극찬하며 “예전보다 더 다양한 공을 섞어 던진다. 투구 패턴을 예측할 수 없었다. 체인지업, 커브 등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에 던졌다. 필요할 때는 패스트볼로 높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기도 했다. 마치 투구 교본을 보는 것 같았다. 엄청난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캘러웨이 감독은 “류현진이 한국에서 19살 나이로 MVP 수상한 것을 봤다. 당시에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안다.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투수 중 하나다. 아주 잘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