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1·2차전에 나서고, 워커 뷸러가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 선발등판한다”고 밝혔다. 당초 현지 언론들은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때 2·6차전 원정 경기 비교적 부진했던 류현진이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구단의 류현진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에서 1선발로 나선데 이어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의 2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이 홈경기 좋은 성적에도 원정경기에 나서는 2선발로 결정된 것은 류현진의 남다른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1, 2차전, 6, 7차전이 열리는 보스턴의 펜웨이파크는 좌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펜웨이파크 왼쪽 담장 높이 설치 된 그린 몬스터 때문이다. 우타자들이 당겨친 타구는 그린 몬스터에 맞으면서 곧장 장타로 연결된다. 우타자의 강한 타구를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
류현진은 왼손투수이지만 우타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체인지업’을 가졌다. 류현진은 일반적인 좌투수와 달리 우타자에게 더 강한 ‘역 스플릿’ 투수다. 류현진은 올시즌 좌타자 상대 OPS가 0.720이었던데 비해 우타자 상대 OPS는 0.591로 훨씬 낮았다. 보스턴 타선을 이끄는 우타 라인, 무키 베츠, JD 마르티네스, 스티븐 피어스 등과의 승부에서 효과적인 투구 내용을 보일 수 있다.
다저스와 보스턴이 치르는 월드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전 9시9분에 시작된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2차전은 이튿날은 25일 오전 9시9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