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은
인간성을 황폐화시키고
승부의 세계는
피도 눈물도 없이 냉혹하다지만,
가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승부의 세계에서
승패를 초월한 만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기뿐만 아니라 춘하추동, 생로병사, 희로애락 우리네 삶을
되짚어보고 들여다보게 만드는.
승부에는 승패가 있고 희비와 고락이 교차하고
빛과 어둠은 샴쌍둥이처럼 어쩌면 한몸임을
불혹, 마(魔)의 40대에 접어들면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는 걸까요.
옛 동료이자 오랜 친구로서 이제 서부와 동부 최고 수준급 팀 수장으로
다시 조우해 진검승부를 펼쳐야만 하는
LA의 데이브 로버츠(1972년 일본 출생) 감독과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1975년 푸에르토리코 출생) 감독.
승패를 떠나 소중히 여겨야 할 인생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만추의 서정처럼 마음이 충만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MBC 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야구 공식 번역사인 정종민 씨의 번역도 인상적이었구요.)
기억에 남을, 훌륭했던 두 수장의 출사표 위로
동부와 서부 최고 팀의 멋진 승부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