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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21 20:13
[MLB] 7차전 [결정적~영상4개] 테일러, 벨린저, 푸이그, 커쇼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454  


[민훈기의 스페셜야구]테일러, 푸이그, 커쇼 그리고 류현진의 기회


다저스 7차전에서 밀워키 꺾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보스턴과 102년만의 격돌

2대1, 박빙의 리드가 이어지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최종 7차전 5회말.

1회에 밀워키 브루어스 2번 타자 옐리치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160km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이끌던 루키 파이어볼러 워커 뷸러(24)가 투아웃 이후 1번 로렌조 케인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습니다. 132km 너클 커브를 정확히 받아쳤습니다.

원아웃만 더 잡으면 루키가 NLCS 7차전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영광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LA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상황에 걸맞게 개인의 승리보다 팀의 승리를 향한 결정을 내립니다. 시리즈 내내 부진했지만 이날 홈런을 친, 정규 시즌 강력한 NL MVP 후보인 좌타자 옐리치를 맞아 좌완 강속구 신예 유리아스를 투입합니다.


5회말에 나온 테일러의 서커스 캐치는 이날 경기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인 수비였습니다. 


유리아스의 초구 150km 강속구는 스트라이크 - 2구 152.6km 강속구에 헛스윙.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은 유리아스는 곧바로 151km 강속구로 승부를 걸었는데 옐리치의 방망이가 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딱 맞은 순간에는 좌중간을 꿰뚫을 듯한 장타를 직감케 하는 타구.

그런데 좌익수가 빠르게 공을 추격합니다. 앗, 낙구 지점 포착이 잘못됐나 싶은 순간 달리는 궤도를 약간 수정하더니 발레리나처럼 양팔과 다리를 쭉 벌리면서 그 공을 낚아채고 맙니다. 글러브 끝에 간신히 걸린 아슬아슬한 아웃.

아, 그런데 그 극적인 캐치를 한 선수는 다름 아닌 크리스 테일러였습니다. 이 중요한 경기를 2루수로 시작했던 테일러(28)가 어느새 좌익수로 자리를 옮겨 이날 가장 극적인 수비 장면을 연출해냈습니다.




그 공을 테일러가 잡지 못했더라면 2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NLCS 7차전의 향방은 갈렸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2루에 있던 케인은 걸어서 홈으로 들어왔을 테고, 옐리치는 빠른 발로 3루를 노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용해졌던 천장이 닫힌 밀러파크가 대폭발했을 겁니다. 그 어마어마한 함성이 주는 원정팀 선수에 대한 위압감이란.

올해 빅리그에서 거의 뛰지 못한 22세 유리아스를 그 대목에 올린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대한 비난은 물론이고, 곧바로 3번 타자 라이언 브런을 상대하기 위해 오른손 투수를 올려야 하는 등 다저스는 곧바로 궁지에 몰릴 수 있었습니다. 그 수비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로 꼽을 수 있습니다.

경기 초반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1회말 옐리치의 홈런으로 리드를 빼앗겼던 다저스는 2회초 선두 타자 4번 마차도가 번트 안타로 문을 열었습니다. 4차전 1루수 아기야와의 충돌 이후 비매너 논란과 함께 타석에 설 때마다 브루어스 팬들의 야유에 시달리던 마차도는 풀카운트에서 8구째 공에 번트를 대는 허를 찌르는 플레이로 밀워키 선발 챠신을 흔들었습니다.




이날 5번에 기용된 코디 벨린저(23)는 애틀랜타와의 NLDS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NLCS에서도 약간 나아지긴 했지만 21타수 4안타로 여전히 2할대를 밑도는 타율, 그러나 4차전 연장 13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사나이입니다. 작년 신인왕 벨린저의 4차전에서 나온 생애 첫 끝내기 안타는 아마도 반전의 시작이었습니다. 벨린저는 볼카운트 2-2에서 챠신의 145km 투심을 받아쳤고, 자신의 이번 포스트 시즌 첫 홈런포로 장식했습니다. 관중석 2층에 꽂히는 장쾌한 홈런이었습니다. 다저스 더그아웃을 제외한 밀러파크의 4만4천여 관중을 침묵시킨 한 방이었습니다.

4차전 연장 끝내기 홈런에 이어 이날 결승포로 벨린저는 NLCS MVP에 뽑혔습니다. <LAD SNS>

벨린저는 이 결승 홈런으로 이번 시리즈 MVP에 선정됩니다.

작년 포스트시즌에 14안타와 8개의 장타, 3홈런, 9타점, 10득점 등으로 다저스 루키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벨린저였습니다. 역전 타점 5개는 다저스 역대 최다였고, 승리 타점 3개는 구단 포스트 시즌 역사상 타이기록이었습니다.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22세 108일에 홈런을 치며 다저스 WS 최연소 홈런 기록도 썼던 벨린저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빅매치를 앞두고 깨어나기 시작한 것은 다저스에겐 대단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밀워키 크렉 카운셀 감독은 올가을에만 2승을 거둔 챠신을 2회말 공격에서 미련 없이 대타로 교체한 후 3회부터 최강 불펜 조시 헤이더를 올렸습니다. 이번 가을 잔치에 6번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무실점(4피안타 12탈삼진 0볼넷)을 기록하던 헤이더는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보태며 1피안타로 다저스를 묶었습니다.


그리고 타일러의 결정적인 수비로 5회말이 끝난 후 시작된 6회초.

3이닝을 던진 헤이더가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밀워키의 균열이, 다저스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2번 좌타자 먼시가 나서자 카운셀 감독은 좌완 세데뇨로 맞섰는데 먼시가 좌전 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잡습니다. (투수의 투구수 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단기전, 그것도 리그챔피언십 최종 7차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헤이더에게 먼시까지라도 맡겼더라면 하는 생각은 물론 결과론입니다.)


3번 터너와 4번 마차도 등 매서운 우타자를 맞아 투수는 다시 제프리스로 바뀝니다. 정규 시즌 73번의 등판으로 밀워키 불펜의 최다 워크호스였고, 그 중에 63번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실력파 제레미 제프리스는 8승에 18홀드와 15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29를 기록한, 정규시즌 최고의 공신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 와서는 7경기에서 두 번의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하는 등 ERA 5.40으로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카운셀 감독은 그에 대한 신임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제프리스는 터너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후 4번 마차도를 뜬공, 5번 벨린저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잡고 2아웃까지 갔습니다. 주자가 두 명 남았고, 벨린저가 느릿느릿 2루를 가며 2,3루가 됐지만 6번 푸이그에만 집중하면 됐습니다.


볼카운트 1-1. 2구째 155km 낮은 강속구를 참은 푸이그는 변화구를 예측했었을까요? 제프리스의 133km의 너클커브가 바깥쪽 낮은 코너로 잘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순간 푸이그의 방망이는 전광석화처럼 돌아갔습니다. 방망이를 집어던진 푸이그의 요란한 제스처와 함께 2-1이던 경기는 5-1로 벌어졌습니다. 무릎을 구부리면서 정확히 때린 그 공은 가장 깊은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버렸습니다.

푸이그의 쐐기 3점포가 터지면서 다저스는 레드삭스와의 빅매치 월드시리즈를 예약했습니다. <LAD SNS>



베테랑 우완 매드슨을 투입해 밀워키의 공세를 봉쇄하던 다저스는 7회말 투아웃에 매드슨이 8번 아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자 또 다시 투수 교체를 합니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다름 아닌 마무리 켈리 젠센. 아웃 카운트가 7개나 남은 가운데 젠센의 투입은 무리수, 혹은 도박에 가깝다는 느낌을 먼저 받았습니다. 바에스나 플로로, 혹은 전날 등판한 마에다까지 우완 요원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마무리의 7회 등판은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담담한 젠센은 대타 그랜더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8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2,3번을 간단히 처리했습니다. 투구수는 단 15개에 불과했고 9회를 맡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 이닝 중간 교체 시간에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는 클레이턴 커쇼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래도 설마 했습니다.


9회말 마운드에는 정말 커쇼가 올라왔습니다. 아마도 젠센이 뒷문을 자기 대신 맡겨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유일한 투수. 커쇼는 4번 쇼우를 내야 땅볼로 잡은 후 아기야와 무스타카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은 그렇게 마무리됐습니다.




밀워키는 이날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포스트시즌 7차전을 치렀는데 36년 전인 1982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당시 밀워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이 바로 10월 21일이었습니다.


이제 브루어스가 아닌 다저스가 팬들이 고대하던(MLB 사무국은 더욱 학수고대하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만나러 펜웨이파크로 갑니다. 두 팀이 정상에서 만난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무려 102년 전인 1916년이었습니다. 당시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이었는데 통산 20번 월드시리즈에 오른 다저스의 첫 정상 도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저스는 1승4패로 패해 첫 정상 정복에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1차전을 승리한 보스턴이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신승한 것이 시리즈의 분수령이었습니다. 1-1의 팽팽하던 경기가 14회말 대타 델 게이너의 적시타로 끝났는데 그날 보스턴 선발 베이브 루스는 완투승을 거둡니다. 그리고 루스와 같은 좌완인 류현진은 이제 코리언 빅리거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병현, 박찬호가 그 꿈의 무대 마운드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발이 아니라 구원 투수였습니다. NLCS에서 아쉬움을 남긴 두 번의 등판을 뒤로 하고 이제 류현진은 ‘가을의 고전’을 장식할 준비를 합니다.


딱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홈에서 강점이 부각됐기에 아마도 27일 다저스타디움 3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4일 1차전은 커쇼가 확정적입니다. 로버츠 감독의 감에 따라 혹시 25일 펜웨이파크에서 2차전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신예 뷸러를 3일 휴식 후 2차전에 올릴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혹은 리치 힐과 순서를 이리저리 바꿀지도 고민하는 등 로버츠 감독의 머리 속이 복잡하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 마운드가 류현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당히 명예 회복을 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등을 참조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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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8-10-21 20:14
   
러키가이 18-10-21 20:17
   
r^^r 사실 4명에 가렸지만 뷰커야말로~~~7차전의 숨은 주인공~~~!
100렙가즈아 18-10-21 20:20
   
테일러 슈퍼 캐치라고 봅니다 저거 빠졌으면 2:2동점에 분위기 급격하게 밀워키 쪽으로 기울었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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