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류현진, 역시 빅게임 피처였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5승 요건을 갖췄다.

이날 경기는 양 팀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펼치는 운명의 3연전 첫 날이기 때문. 이날 경기 전까지는 콜로라도가 82승 67패를 기록, 82승 68패인 다저스에 0.5경기 앞서 있었다.

다저스는 12경기, 콜로라도는 13경기 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이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3연전이다. 특히 3연전 중 첫 경기를 이겨야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만약 첫 경기에서 패하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다저스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 선택은 류현진이었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19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알렉스 우드를 불펜으로 바꾸고 류현진을 18일에 내세웠다.

류현진은 그동안 포스트시즌 등 중요한 경기에서 뛰어난 투구를 선보여 '빅게임 피처' 이미지를 심었다. 실제로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81로 뛰어나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인 2013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전에서만 3이닝 4실점에 그쳤을 뿐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2014년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전 6이닝 1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올해를 보더라도 한창 순위 경쟁을 펼치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9월 1일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동안 콜로라도를 상대로 3승 6패 평균자책점 5.77에 그쳤던 류현진이지만 '지구 우승 결정전' 같은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류현진은 1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안정적인 제구 속 구속도 93마일(약 150km)까지 나왔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콜로라도 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한 때 트레이드마크였던 체인지업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1회를 실점 없이 출발한 류현진은 7회까지 콜로라도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그 사이 타선까지 폭발하며 여유있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중요한 경기에서 해낸 것이다. 9월 1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지구 순위 경쟁팀을 상대로 한 퀄리티스타트+.

무실점 호투 속 '빅게임 피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류현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