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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17 00:40
[MLB] [조미예] 완벽~돌아온 류현진~진심~반가웠던 선수들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900  


[조미예의 MLB현장] 완벽하게 돌아온 류현진이 진심으로 반가웠던 다저스 선수들


어수선했습니다. 돌아올 선발 자리가 있는가? 재활 경기 등판을 한 두 차례 더 해야 하지 않나? 등등. 시즌 초반 평균 자책점 2.12로 빼어난 투구를 보였지만, 부상이라는 암초 앞에 그 기록은 희미해졌고, 복귀를 앞둔 류현진에게 우려의 목소리만 커졌습니다.

류현진이 들어갈 선발 자리가 있는지가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재활 경기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명확하게 준비됐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결국 다저스 구단은 마에다와 스트리플링을 불펜으로 전환 시키면서 류현진이 들어갈 선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빅 게임 피처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전을 보고 이런 평가를 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이보다 더 큰 칭찬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의 선택(마에다와 스트리플링을 불펜으로 전환)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준 경기였습니다.

10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 긴장될 법도 한데, 류현진은 1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 2층 관중석을 향해 손 인사를 합니다. 단단한 표정이 “나 자신 있어.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경기 시작 전, 신호를 보낸 건 다름 아닌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였습니다.

역시나 그의 자신감은 그냥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건강, 제구, 구속, 그리고 영리한 볼 배합까지. 역시 류현진이라는 말이 나온 경기였습니다.

16일(이하 한국 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1.77로 낮췄습니다. 그가 던진 공 89개 중 60개가 스트라이크였습니다. 제구는 완벽에 가까웠다는 의미입니다. 통증도 없었고, 최고 구속은 93마일까지 나왔습니다. 뭐 하나 부족함 없는 피칭을 하니, 류현진의 얼굴은 밝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에 띄었던 건 커터. 류현진은 이날 커터(28개), 패스트볼(33개), 커브(19개), 체인지업(9개)을 섞어 던지면서 자이언츠 타자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습니다. 주무기였던 체인지업 대신 커터를 많이 활용한 이유를 물으니, 류현진은 이렇게 답합니다.

“요즘 커터가 제구가 잘 되다 보니까 그 공을 많이 썼다. 또한 상대 타자들도 내가 던지는 체인지업에 익숙한 상태일 거로 생각해서 던지지 않았던 공(커터)을 많이 던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내 몸이 괜찮기 때문에 부담 없다.”

건강한 류현진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그가 가진 야구 아이큐와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류현진 본인도 “내 몸이 괜찮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굉장히 만족한다”는 말로 이날의 경기를 돌아본 류현진은 “특히 좋았던 건 볼넷 없는 경기를 펼쳤다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류현진 표정이 ‘열일’하고 있습니다. 기쁨, 만족, 짜릿함이 느껴집니다. 천적이었던 헌터 펜스를 2회 2사에서 만나 1루수 땅볼로 아웃시킨 후의 표정입니다. 아슬아슬했지만 천적 펜스를 돌려세웠다는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이때 사용된 구종도 87마일 커터.

류현진은 1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볼 3개를 내리던져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앤드루 매커친. 하지만 류현진은 큰 욕심 없이 볼넷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투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되려 그 마음이 제구를 가다듬는 계기가 됐습니다. 류현진은 "볼 3개를 준 뒤, 볼넷 출루만 허용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그때부터 제구가 잘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등판할 때 쉽게 보지 못하는 표정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그의 복귀전은 만족할 수준이었습니다.

류현진은 1회 1사에서 만난 벨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고, 5회 선두 타석에 오른 에르난데스까지 모두 아웃 카운트를 잡으며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그런데 5회 1사에서 류현진의 탄식이 나옵니다. 타석에 오른 크로포드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다음 펜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첫 타석은 땅볼로 유도했지만, 어김없이 안타를 때리고야 말았습니다.

두 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느냐고 물으니 “다음 타석이 투수라서 한 타자만 잡고 가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삼진으로 이닝을 종료했다”라고 말하며 두 타자를 내보냈다고 해서 위기를 느끼지 않았음을 알렸습니다.

천적 펜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멋쩍은 웃음이 나왔습니다. 좌전 안타가 아닌 병살로 유도할 수 있었던 공이 빠지면서 안타가 되니, 역시 천적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다음 두 타자(핸슨, 홀랜드)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그의 어깨는 더 가벼워졌습니다.

어깨도 가벼워졌고, 발걸음도 한결 가벼웠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좋은 피칭으로 복귀전을 치르고 있는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야수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류현진이 복귀 첫날 보여준 피칭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존재 이유가 명확하게 확인되는 경기였습니다.



누구보다 가장 기뻐했던 건 역시나 허니컷 코치.

그런데 이제는 류현진이 더 든든해 보입니다. 허니컷 투수 코치의 믿음에 보답하는 피칭을 한 류현진은 허니컷 코치와 포옹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류현진의 복귀전에 확정된 후,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의 어깨 힘이 강해지고 있어, 수술 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라고 말하며 “어깨 수술 이전의 모습을 기대한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재활을 꾸준히 지켜본 허니컷 투수 코치는 류현진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류현진은 정말 훌륭한 선수”라며, “굉장한 집중력으로 투구를 하는 선수다”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이날 건강하게, 완벽하게 돌아온 류현진을 반긴 건 허니컷 투수 코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저스틴 터너가 허니컷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류현진에게 다가와 세레머니를 요청합니다. 둘이 맞춘 젓가락 세레머니입니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듯한 시늉을 하죠.

그런데 터너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따뜻하게 안으며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돌아온 류현진을 반겼습니다. 선수에게 부상은 얼마나 힘든 과정, 고통인지 아는 터너이기에 류현진이 더 축하했습니다. 진심으로 말이죠.

동료가 먼저 다가와 이렇게 따뜻하게, 진심을 담아 축하를 해주니 류현진도 웃음이 멈추지 않습니다.

사실 클레이튼 커쇼는 2회초가 끝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현진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툭 쳤습니다. 커쇼는 이때부터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류현진이 완벽하게 돌아왔다는 사실을.

워커 뷸러도 류현진을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오고, 교체되면 주먹을 맞대거나 악수하는 정도로 수고했음을 알리는데, 류현진을 대하는 동료들의 행동은 달랐습니다. 하나하나에 애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류현진을 애정하는 선수 중 둘째라면 서러울 맷 켐프도 류현진을 끌어안으며 성공적인 복귀를 축하했습니다.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으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항상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같이만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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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쓸빠 18-08-17 01:30
   
류현진 화이팅!
케비니 18-08-17 01:39
   
류현진은 전체 커리어를 통해 봤을 때 믿어 주기만하면 보통 이상은 항상 하는 기복이 크지 않은 선수네요.
뭐꼬이떡밥 18-08-17 02:22
   
고참이 돌아왔는데 반겨줘야지..
다져스 들어온 순으로 따지면

켐풍기 커쇼 다음 순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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