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고영민(33)이 야구인생 중대기로에서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이로써 파란만장했던 15년 프로생활에도 마침표가 찍히게 됐다.
은퇴라는 단어를 꺼내들기까지 고민이 잇따랐다. 고영민은 지난해 11월 친정팀 두산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다. 구단이 발표한 65인 보류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15년간 몸담았던 친정과 작별하는 순간이었다. 은퇴의 기로에서도 현역연장을 향한 의지를 쉽게 꺾을 수는 없었다. 방출 직후 ‘선수’로서 재기하기 위해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기다렸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최근 이렇다할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30대 중반 내야수를 품을 구단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고영민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게 현실인데 어쩌겠는가”라며 짧은 은퇴의 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