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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27 12:18
[MLB] “병호야, 형은 타율이 0.096이었어!”
 글쓴이 : LuxGuy
조회 : 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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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했던 박병호가 추신수와 애리조나에서 만났을 때. 박병호의 환한 웃음을 다시 보고 싶다.(사진=이영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을 마치면 우리 팀은 미니애폴리스로 이동해서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를 준비합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를 기대했습니다. (박)병호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죠.


현재 병호의 상태가 꽤 좋지 않은 듯 합니다. 거취와 관련해 이런저런 소문이 나돌기도 하고요. 취재진을 통해 병호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전해 듣기도 했습니다.


기억하기 괴롭지만 지난 시즌 4월의 제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당시 전 타율 0.096을 기록하며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중 꼴찌인 것은 물론 4월 역대 텍사스 레인저스 타자 중 최저 타율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습니다. 극심한 부진으로 보이지 않는 비난과 손가락질 속에서 야구장 가는 게 두렵고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타격 연습장에서 살다시피했지만 꼬인 매듭은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훈련 한 시간 더한다고, 새벽에 출근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았고, 가족들한테 짜증내는 일이 늘어났으며, 나를 찾아오는 기자들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문득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난 추신수이고, 내가 그동안 쌓아온 기록과 평가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힘든 일을 겪는 사람으로선 지금 이 순간이 최악이란 생각 밖에 안 들지만 지나고 나면 그 또한 추억이 될 거란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병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부진이, 힘듦이, 어려움이, 시간이 지나면 ‘아, 그때 그랬었지’라고 회상할 날이 분명 찾아올 것입니다.


팬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도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그랬듯이 선수를 평가하고 비난하는 건 시즌 끝나고 해도 늦지 않습니다. 강정호도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다 부상으로 시즌을 접을지 누가 알았습니까. (김)현수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겪은 시련을 딛고 지금처럼 맹활약을 펼칠지 누가 예상했습니까. (이)대호도, (오)승환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했던 리그를 떠나 새로운 리그에 도전하고, 그 도전 속에서 좌절과 아픔을 반복하며 선수는 성장합니다. 대호나 승환이는 일본에서 이미 외국인 선수로 생활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겁니다. 병호가 겪는 지금의 상황은 메이저리그에서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시련이라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는 병호는 지금의 상황을 잘 극복해나갈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래도 힘들고 자신감이 떨어진다면 제가 하는 이 말을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병호야, 형은 타율이 0.096까지 떨어졌었어. 괜찮아. 넌 분명 멋지게 일어설 테니까. 넌 박병호잖아.”


* 이 일기는 추신수 선수의 구술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http://sports.new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512&aid=00000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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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레치 16-06-27 12:20
   
심리적인 부분이 큽니다. 먼 타국에서 박병호 선수 지금은 잠시 힘든시기가 찾아왔지만

아직 팀내 홈런 1위입니다.

꼭 멋지게 부활할거라 생각합니다.
     
루니 16-06-27 12:41
   
OPS 7이 무너진 상황에 홈런 많아요 하는건 공갈포라는 소리밖에 안됩니다
30경기 장타율이 .255란건 아예 장타를 바랄 수 없는 수치입니다
다시 한번 스스로 돌아보고 방망이를 짧게 드는 한이 있더라도 우선 출루율을 높이는게 더 중요합니다
          
어디도아닌 16-06-27 12:47
   
좋은 지적입니다  선수의 단면을 보는 지표를 간혹 맹신하는 분들이 있네요
          
스크레치 16-06-27 13:14
   
그렇다는 얘깁니다.

전 한국 선수들 딱히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없거든요...
               
루니 16-06-27 13:29
   
저는 비난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회복에도 단계가 있는 법이죠
지금 박병호에 필요한건 출루와 안타지 언제 나올지 모를 홈런이 아니거든요
장타는 다른 스탯들이 회복된 이후에 노려 볼 일이죠
전에 홈런 친 바로 다음 날 득점권에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날 감독이 인터뷰에서
 필요한건 홈런이 아니라 안타였고 찬스에서 감독으로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홈런은 이미 팀에서도 믿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박병호는 현시점에서  타율과 출루율을 끌어올리는게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신뢰를 회복하는게 우선인거죠
그런 이유로 홈런을 강조하는건 의미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둥근나이테 16-06-27 12:25
   
추신수랑은 경우가 다른 게 올놈올이라고 추신수는 원래 슬로우 스타터인데다 수년 동안 보여 준 게 있어서 이러다 올라갈 거다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박병호는 첫 해라 비교 값이 없으니 매우 불확실하다는 거.
가을의전설 16-06-27 12:40
   
추신수는 그전에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게 있으니 그래도 반등할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박병호선수는 메이저리그 루키라...조금은 다르긴하겠네요
노케어 16-06-27 13:34
   
0.096 되려면 아직 멀었으니까 뭐...
그건아니지 16-06-27 17:54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위안 삼으면 나락으로 떨어질 일만 남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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