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유선의]
박찬호(39·한화)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르는 스프링캠프 소감과 새해 인사를 전했다. 박찬호는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애리조나 투산에서'라는 제목으로 동료들과 훈련하는 사진 여섯 장과 근황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한화 선수단보다 일찍 미국 LA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하던 박찬호는 지난 17일
애리조나주 투산에 있는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박찬호는 "캠프가 시작된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계속 얼굴을 맞대고 지내다 보니 금방 적응이 됐다"며 "운동량이 많아 조금 힘들긴 하지만 재미있다"고 썼다.
그는 2010년 1월에도 미국 하와이에서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던 적이 있다. 박찬호는 2년 전을 떠올리며 "그때는 개인 훈련 프로그램 위주였는데 지금은 전적으로 팀 훈련 계획에 따르고 있다"며 "그래서 훈련량이 늘었다"고 장난스레 푸념했다.
훈련 내용도 자세히 밝혔다. 박찬호는 "아직 마운드에 올라 투구 연습을 시작하지는 않았다"며 "롱 토스를 통해 팔과 어깨 근력을 키우고 있다. 수비 연습과 체력 훈련을 주로 한다"고 썼다.
동료들 이야기도 전했다. 박찬호는 초·중·고 후배인 안승민(21)과 한 방을 쓰고 있다며 "젊고 유망한 선수로 고향 후배인 데다 얼굴에 수염이 많은 것까지 나와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도 "함께 밥을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던 박찬호는 "
메이저리그와 달리 동료들과 함께 먹고 자며 훈련하니 관계가 더욱 깊어질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동기생이자 한화 투수코치인
정민철(40) 코치에 대해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각별히 신경 써 주고 도와줘 편하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홈페이지 사진 속 박찬호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글의 배경음악은 영화 '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인 'My favorite things(내가 좋아하는 것들)'였다. 박찬호는 "해가 지날수록 훈련이 힘들다"면서도 "저 같은 (나이 많은) 선수에겐 체력 훈련이 가장 중요하겠죠?"라며 끝까지 즐기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