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이겨라를 외치며 지켜본 오늘의 플옵 최종전을보며 두팀의 야구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우선 승리팀 SK
야신이 떠났어도 여전히 강한 멘탈의 팀.. 하지만 SK 라는 팀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고 있는 듯 하다.
내가 본 SK의 첫째 불안 요소는 수비!
SK만큼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팀이 어딨겠냐며 반문하겠지만 이만수 대행 부임이후 훈련량을 줄이고 점차 자율 야구형탸로 변화하고있는 것은 다들 아실터.... 최근 경기를 보면 SK 답지 않은 수비 실수가 간간히 나오고 있다. 단순히 공을 더듬거나 이런것이 아닌 타구 판단 미스로 인해 아웃 카운트를 놓치는 모습이 가을의 귀신팀인 SK에서, 그것도 단기전에서 계속 자잘한 실수들이 나온다는 것이 흥미롭다. 타격이나 투구 등과 달리 수비만큼은 흘린 땀의 양과 비례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본격적인 자율야구로 접어들 내년이 흥미롭다.
두번째는 투수진
일단 김광현은 확실히 맛이 갔다. 김광현이 준비 되었다며 큰소리친 이 대행의 말과 달리 김광현이 맛이가기 시작했다. 병자 이니 어쩔수 없는 문제라 하더라도 차후 선발진 구성에 문제가 될수있다고 본다. 고든은 투구수 80개 제한 이라는걸 이 대행이 언론에다 불어버렸으니 내년이 걱정되고(이 대행은 언론을 너무 좋아하는듯.. 자기팀 선수 약점을 공개하다니...) 글로버는 다른 팀에서도 분석이 어느정도 된상태라 에이스 노릇은 힘들테고 믿을만한 국산 선발도 송은범 뿐인가? 이영욱 윤희상 엄정욱 전병두 등등은 온전한 선발이라기보단 스윙맨 유형이니 돌려막기 신공을 써야하는데... 과연 이번 시즌 후 김성근의 남자들이 물러난 뒤에도 이대행이 투수 운용을 제대로 할수있을까?(현재 프런트에 남아있는 코치진은 이번시즌 까지만 함께하고 김성근 감독님을 따라 하차하는 걸로 알고있음, 애초에 프런트가 코칭스탭 정리 해고 문제로 사건발발했으니)
게다가 이번시즌 끝나면 정우람도 군대간다던데? 야신 밑에선 최연소 홀드왕 노리던 정우람.... 결국 야신 물러나고 홀드왕 못찍고 군대가는건가?
세번째는 이상해진 타자들?
이번 SK 경기를 보니까 예전과 달리 견제사도 자주 당하고 주루사도 많이 당하는 바보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데 뭐랄까...예전의 비정하리라 만치 빈틈없이 점수를 뽑아내던 모습에 비하면 좀 쉬워보인달까? 거기에 홈런에 의존하는 단순해진 득점루트도 SK가 한결 쉬워보이는 이유랄까? 예전 처럼 투수를 흔들고 온갖 작전으로 수비를 흔들던 모습에 비하면 뭐...
올시즌이야 김성근이 만들어 놓은 팀가지고 했으니 모른다지만 정말 내년 SK는 좀 쉬워질것 같다는 느낌이든다랄까
반면 롯데는 (우선 내가 롯데팬이 아니니까 제 3자의 시선이란걸 감안해주길바란다. 롯데팬 무셔)
양승호구 라고 놀림받지만 내가보기엔 확실히 롯데는 강해지고 있는거 같다. 작전 구사도 그렇고 뭐하나 흠잡을게 없다랄까? 아직 선수들이 못따라오고있긴한데 그건 워낙 로이 색깔이 강한데다가 이제 겨우 첫시즌이니 그러리라 생각한다. 즉 시간이 지나면 정교해진 롯데야구가 가능해질것 같다랄까나
일단 내가 생각하는 올시즌 양승호의 공적은
정말 쓰레기만 가득하리라 생각했던 롯데 불펜에서 율판왕 이라며 김사율의 재발견을 이끌어낸 것도 공로는 공로다. 또한 로이시절 유격수를 전전해야했던 황재균이 황리장성이 되어 3루에 돌아온것도 나름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롯데팬들이 싫어하는 문규현의 수비력이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점 또한 득점 포인트! 가장 큰 변화는 롯데가 세밀한 작전야구로도 점수를 뽑아낼수 있다는 점이 무서워 졌다랄까? 솔직히 올시즌 이러쿵저러쿵해도 온갖 시행착오 겪어가면서 시즌 2위를 차지했다는거 자체가 대단한점이다.
하지만 내년을 위해서 롯데역시 문제가 많아보이는데
우선 투수진의 개편!
어찌됐건 마무리 투수는 건졌으나 필승조 라고 부를만한 불펜진이 정리되지않은 것 또한 문제.... 게다가 선발 투수진도 구축되지 않은 상태....가장 중요한건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거~
두번째는 조성환의 노화
조성환도 슬슬 노쇠화가 보이던데 내야 멀티 유닛 김민성을 넥센에 줘버렸으니 조성환의 대체자도 어여 만들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야 수비가 안정되야 투수들도 안정된 투구를 보일수 있다는 사실! 이번 시리즈보니까 조성환도 슬슬....
세번째는 자기 색깔 입히기
세밀한 야구를 구사하는 양승호씨와 달리 롯데 선수들은 아직까지도 로이의 굵은 야구를 하고 있던데...뭐 과도기니까 이해한다 쳐도 중요한 순간마다 감독의 작전을 수행하지못하는 롯데 선수들을 보면 내년을 위해선 확실히 훈련시켜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번트를 했는데 공이 1루까지 튀어가질않나 이런걸 보면 참 기본기가 덜됐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는....
이런 것들만 개선해서 돌아온다면 내년의 롯데는 정말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을 듯 싶다.
뭐 술먹고 잠깐 쓴 글이라 조심하려했는데도 불구하고 기분나쁜 표현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냥 횡설수설이라 생각하시고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p.s) 술먹고 썼더니 하려던 말을 빼먹었네요. 이번에 김광현 조기강판 보고 "또 위장오더 소리 나오겠군" 하고 봤는데 아무도 위장오더란 말을 안쓰더군요? SK 야구 색에 길들여진건가 아니면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서 안하는건가? 아니면 이만수 대행의 인기? 무튼 SK 야구에 대해서 비난하는 팬들이 없어졌으니 구단 입장에선 만세 부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