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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8 21:30
[기타] 라젠카 세이브 어스
 글쓴이 : LikeThis
조회 : 9,723  




영상은 '아머드 코어'라는 에니라는데,
노래랑 잘 어울리네요.

영혼기병 라젠카의 OST 제작을 맡아 모두를(심지어 제작자까지) 놀라게한 신해철은...
TV 에니메이션 OST 제작을 맡은 이유를 묻자, 
"주인공 성격이 더러운것이 마음에 든다."라는 짧은 답을 밝힐 뿐이어서 더욱더 사람들을 경악케 했슴다.
'에니는 졸작, OST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끝으로 영혼기병 라젠카는 쓸쓸히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OST를 무려 넥스트가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는 기대가 남달랐던 탓도 있겠죠.

녹음을 위해 런던과 한국을 오가고, 오케스트라와의 협주를 하는 등...
넥스트 앨범 중 가장 많은 제작비를 투여한 라젠카 세이브 어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팬들은 이벤트성 앨범인줄 알고 있었으나 당당하게 IV를 달고 등장한 
넥스트 4집 앨범 라젠카 세이브 어스...
명곡들이 수두록 빽빽~ ㄳㄳ 굽신굽신..


111.jpg



4집을 발표하고 얼마 후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 나와서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장렬히 립싱크하던 짠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녹화를 하러 가보니 라이브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고 하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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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린 14-10-28 22:39
   
원래 영혼기병 라젠카는...

원안과 초반 시나리오는...
일종의 잊혀진 옛 영웅들을 소환하는 소환전쟁 시나리오였고 전혀 로봇물도 아니었습니다.

영혼기병이라는 부제 또한... 고구려 철갑기병과 광개토대왕을 소환하는 부분이 시나리오상으로 잡혀있었기에 그런 제목이 나왔구요...

원래 시나리오 구성은...
역사와 소환, 그리고 운명과 숙명을 다룬 심오한 작품이었던 만큼...

일본의 'Fate//stay night' 시리즈와 비슷하게
그렇게 그렇게 심오하고 철학적으로 흘러갈 예정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에반게리온과 맞짱 뜰 만큼 대작 애니로 준비하고 있었으나...
국내경기 침체와 여러가지 요인으로
전혀 스폰서를 찾을 수 없었던 애니 제작사....

결국.. 당시 국내 No 1. 을 차지하고 있는 모 완구 기업이 제작 스폰서를 해 주기로 하면서...

그 대신에...
=======================================
 완구 사업에 써먹을 수 있게끔 로봇전투물로 시나리오를 뜯어 고쳐라,

시나리오가 너무 어른스럽고 철학적이다...
이거 보고 어느 애들이 장난감 사겠냐...
시나리오의 정신연령을 확 낮춰라.....

어차피 만화영화 아니냐... 애들 타겟으로 장사 해야지?.....

============================================

등등의 말도 안되는 요구조건을 스폰서 회사 측에서 내 걸면서...

결국 초기 시나리오와 원화 상으로는 엄청난 대작이......
스폰서 하나 때문에 망작이 된겁니다......

신해철 씨도......... 초기 시나리오와 원화를 본 상태에서......
이거야말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뒤바꿀 대작이라고 OST 참여를 결정했는데........

뒤늦게 뛰어든 스폰서 회사가...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니.................. 쩝...


그래도.......
이미 OST 만들어 주기로 한 것.......
신해철씨는 그래도 약속을 지켰죠........


아무튼......
혹시 애니메이션 업계 쪽에 아는 지인분들이 좀 계신다면...

영혼기병 라젠카의 초기 시놉시스나 초기 콘티에 대해 물어보시길........

정말....... 눈물나는 대작이..........
스폰서 때문에 눈물나는 망작이 되어버렸습니다.....
     
LikeThis 14-10-28 22:53
   
<96년 초>

#기획실

테이블을 중심으로 모여 앉은 staff들.

staff 1: 타깃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staff 2: SF애니메이션이라면 13세 미만이 정설이죠.
staff 3: 이번엔 뒤집어 봅시다. 타깃의 연령도 올리고 캐릭터에도 파격적인 성격을 부여하는 겁니다.
staff 2: 모험이군,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요?
staff 1: 주제는?
staff 3: 당연히 휴머니즘이죠.
staff 4: (혼자 중얼거린다.)...진부함을 죄악시하는 분위기군.

<96년 봄>

#1. 접선 장소(역삼동의 R커피숍)

분주한 커피숍 구석자리에 마주앉은 L과 K두 사람.

L: (빨대로 콜라잔을 저으며)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K: 좋은 소식은 뭐죠?
L: 대단한 스폰서가 투자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K: 나쁜 소식은?
L: 그 스폰서가 장난감 회사라는 겁니다.
K: (떨리는 손으로 커피 잔을 집어 든다.)...지금까지의 작업을 다 뒤엎으라는 이야기군.
L: 거대 로봇이 등장해야 합니다. 하나도 아니고 셋입니다.
K: ...(말없이 머리를 쥐어뜯는다.)

#2. 기획실

예외 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staff들.

staff 1: 로봇이 매회 등장해서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staff 2: 로봇 애니가 따로 있나? 매 회 다른 로봇을 등장시켜 부숴버리면 그만이지.
staff 3: 다른 방법도 있을 겁니다.
staff 4: (독백.)...진부함으로 회귀(回歸)하는 분위기군.

<96년 봄>

#1. Y프로덕션 건물 복도.

종이컵을 손에 든 체 얼어붙은 두 사람.

직원1: 방금 우리 앞을 지나간 게 뭐지?
직원2: (몸서리치며) 글쎄..유령이 아니었을까??

빠른 속도로 90도 PAN. 비척이며 걸어가는 K의 뒷모습.
천천히 C.U하면 K의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K: 한계야...애니메이션은 정말 어려워...

#2. 기획실.


자욱한 담배연기 속의 실루엣들. 피로 탓인지 카랑카랑한 목소리들이 튀어나온다.

소리: 바꿉시다!
소리: 난 못 바꿔. 당신이 바꿔!!
소리: 내가 왜 바꿔!!
소리: 지..진정들 하시죠...

<96년 가을>

#강남의 맥주집.

취한 듯 눈동자가 다소 풀려 있는 K와 L.

L: 슬슬 지치기 시작합니다.
K: 면역(免疫)세균이 부족해서 그래요.
L: 우리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죠?
K: 시체로 강을 매워 다리를 만드는 작업이죠. 언젠가 그 다리를 딛고 달려갈 한국 애니의 본진(本陣)을 위해.

<97년 봄>

#Y프로덕션.

E-전화벨 소리

K: (수화기를 집어 들며) 어떻게 됐어요?
L: (소리) 잘 됐어요. 결국 그(신해철)가 음악을 맡기로 했어요.
K: 의외군. 이유가 뭐래요?
L: 주인공 성격이 더러운 게 맘에 들었다는군요.
K: .....

<97년 가을>

#강남의 소주집

상당한 양의 소주병이 서 있는 테이블. 어지럽게 흩어진 안주.
Z.O 하면 어께를 늘어뜨린 체 앉아 있는 세 사람(K, L, A). 침통한 분위기.

K: 5시 10 분이라고?
A: 5시 10 분이라...
L: 5시 10 분...

잠시 움직임 없이 앉아있는 세 사람. 갑자기 발작적으로 술을 따라 마시는 K.

K: 젠장, 5시 10 분이란 말이지...
A: (K의 술병을 빼앗아 자기 잔에 부으며) 유치원 아이들은 볼 수 있겠군.
L: 4차 가죠.
A: 대한민국 만셉니다. 방송국 만세구요.
K: 결국 20억 짜리 유아용 만화 잔치였군.
L: 어쨌거나 모든 staff가 열심히 했어요. 그거면 된 거 아닌가요?
K: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갑시다.
A: (역시 비틀거리면서) 어디로?
K: 강을 메우러.
L: 시체가 되자는 말씀이군.

힘없이 술집을 나서는 세 사람. F.O


이 제작비화가 공개되자 수많은 이들이 한국 애니메이션시장을 비난하며 현실의 벽에 맞서 싸운 제작진을 옹호하였으나 이것은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출처] 한국 애니메니션]영혼기병 라젠카 숨겨진 비화와 진실
wepl 14-10-29 00:02
   
아 마왕이여 편히 잘가시길 명복을 빕니다.
멍하니 14-10-29 00:05
   
제가 신해철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게 이거랑 프란체스카 그리고 밤마다 듣던 라디오인데..
리들리 14-10-29 11:05
   
저도 넥스트를 안게 애니 OST를 유명 가수가 한다고? 했던게 이슈가 되서 알게 됐죠.
듣고나서 정말 좋아서 음반도 구매했었죠.
아직도 이 4집에 수록된 곡들은 여러 방송프로에 배경음으로 심심찮게 등장할 정도죠.

애니는 정말 기대를 했는데 나온 결과를 보니...

완구회사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스폰 해주고 뜨면 그만큼 장난감 팔아먹을 수 있을거란 얄팍한 생각만 하니까 손해보죠.
아마 애니도 아이들에게 그닥 인기 있지도 않았던거 같고, 투자한 돈만큼 회수도 못했을거 같은데 정말 시대에 뒤떨어지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했죠.
애들이 장난감 구매한다고 해봤자 얼마나 사겠음.

에반게리온이 성공하고 아마 느꼈을듯.
성인을 타겟으로하는 매니악한 애니메이션의 성공이 얼마만큼의 파급이 있는지를.
당시 에반게리온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정말 어마어마했죠.
만약 저게 성공했더라면 에반게리온과 비견될만한 역대급 애니가 됐을 수도 있죠. 물론 그에 미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모래곰 14-10-29 17:40
   
에반게리온은 언급하면 안됩니다.
이건 일본도 휩쓸어서 다른 좋은 작품들도
피해를 봤을 정도.
FIGO 14-10-29 18:27
   
저 영상의 '아머드 코어'는 애니메이션은 아니고 게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시리즈라 우리나라 유저가 만든 영상인 것 같네요.
Misue 14-11-04 17:25
   
진짜 신해철 죽은건 너무 파급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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