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0년대 일본애니를 보면 중2병 걸린 유치한 대사로 구구절절 설명해대는 나쁜 버릇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시절은 일본도 사회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이고, 탄압당하면서도 치열하게 저항하던 시기라...
일본인들의 의식이 그나마 현실감을 가지고 깨어있던 시기가 바로 그때였죠...
시청자의 수준이 이미 높으니 제작자가 유치하게 폼 잡으며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었음...
이심전심으로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그냥 극의 전개에 녹여내면...
시청자가 알아서 이심전심으로 이해하고...
자연히 극의 수준도 시청자의 수준도 높아지는 것이었음...
지금의 일본인들이야 뭐 우익정치인들에게 우민화 제대로 당해서 모조리 단세포 바보가 되어버렸으니...
애반게리온인가 뭐시기인가 그때쯤부터...
중학교 수준 철학책 두어권 읽은 듯한 중2병 대사로 구구절절 설명해대는 버릇이 시작되고...
문제는 작가나 제작자 역시 시청자 비슷한 수준의 우민들이다 보니...
철학적으로 매우 저급하고 유치찬란하고 현실감각은 제로인데, 그걸 멋있다고 착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