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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07 06:37
[일본애니] 일본 애니의 발달과 쇠퇴...
 글쓴이 : Collector
조회 : 4,084  

일본 애니메이션이 발달하게 된 건 나름 슬픈(?) 사연이 있어서입니다. 상당히 특이한 일이 벌어져서인데 딱히 부러워할 일은 아님... 제아무리 문화강국이래도 일본 같은 일이 벌어지긴 힘들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애니가 발전하지 못한 것임...

일본은 아시다시피 역사적으로 혁명이나 민란이 대규모로 일어나 본 적도 성공해 본 적도 없는... 상류층들이 철저하게 권력을 독점했고, 여전히 그런 나라입니다. 일반 백성들은 심지어 이름 외에는 가문의 성을 가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이건 다른 나라 같으면 천민들에게나 있을 법했던 일이죠. 즉, 대다수의 백성을 천민 취급했다는... 다들 알다시피 메이지유신에 이르러서야 근대국가의 체계를 잡기 위해 호적정리를 단행하며 일반 국민들도 성를 가지게 됩니다.

이런 일본에서 가장 혁명에 근접했던 사건이 60~70년대의 학생운동들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우여곡절은 많았으나 어느 정도 성공하여, 그때의 학생들이 기득권층에 편입도 되고 사회적 변화도 이끌어낸 것과 달리, 일본의 학생들은 기득권층의 철저한 탄압으로 무너져내리게 됩니다.

무자비할 정도로 기득권층의 탄압과 복수가 심해서, 학생운동에 가담했던 학생들은 취업은 커녕 사회생활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이었죠. 당연히 이들이 가장 많이 공부하고 의식이 깨어있는 천재급 인재들이었는데, 이런 인재들을 기득권에 도전한 죄로 철저하게 소외시켜 버린 겁니다.

이들에게 그나마 허용되었던 일은 당시의 3D업종이었던 막노동과 애니메이션...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싫어도 해야만 했던...

그들은 자신들의 전문적인 학식과 처절했던 삶의 경험&깨달음을 애니메이션에 풀어놓게 되고... 어린이날에 만화영화 보여주러 애들 손잡고 극장을 찾았던 부모들이... 만화영화에서 표현하기 힘든 공감을 느끼며 감동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고... 이런 일이 이어지자 도리어 성인들이 만화영화를 즐겨보는 문화가 정착되게 되고... 이렇게 저변이 넓어져 흥행이 되고 돈이 되니... 자금이 흘러들어 애니메이션 업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지금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질적으로 점차 쇠퇴하는 이유는... 이때 유입된 천재들이 하나둘, 아니 대다수가 은퇴하고 있는 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때의 천재들은 자신들의 지식과 파란만장했던 삶을 토대로, 인간심리와 세상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말없이 극중의 상황만으로 공감을 시키며 메세지를 전달하는 식이었고, 등장인물들은 묵묵히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뿐... 중2병 걸린 대사로 억지공감을 시키려는 현재의 유토리 세대 제작자들과는,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틀렸죠.

뭐 암튼 결론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비정상적일 정도의 발전은 일본의 특이한 사회 탓에 가능했던 일이고, 애니메이션의 높은 수준은 인정하고 칭찬할 만 하나, 그러기 위해 그들이 겪은 과정은 그리 바람직하지도 부러워할 만한 일도 아닙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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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on1000 19-04-07 08:59
   
일본 애니메이션은 쇠퇴라기 보다는 전성기 시절 위상이 대단했고, 날이 갈수록 인재 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비슷한 장르만 흥행하거나 한정된 오타쿠층만 노리는 등의 매너리즘에 빠지는 등, 여러가지 이유가 겹쳐서 대작이나 걸작들이 쉽게 나오기 어려워졌을 뿐임.

그래도, 매출 부분에서는 해외 수익이나 다양한 판매 방식으로 더욱 늘어난 부분도 분명히 있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발전한 부분도 있음.

물론, 그렇다고 일본 내부에서는 위기론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님. 토미노 옹께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었음.
-----------------------------------
Q. 요즘에는 왜 1980년대 · 1990년대 같은 고전명작이 될 만한 작품이 안 나오나?

A. 분명한 이유가 있다. 지금 애니메이션 제작가들은 애니메이션에만 빠져 있어서 다른 분야를 공부하지 않는다. 그러니 선배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 애니메이션 전문 학교를 나온 학생들이 얼마나 좋은 작품을 만들지 확신이 가지 않는다. 그냥 깨끗하고 보기 좋다는 거? 그건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번듯하게 잘 그린 애니가 시대를 창출하나? 아니다. 1980년대 고전들을 뛰어넘을 작품이 언제 나오냐고? 한 10년쯤 지나서 지금 상황에 염증을 느낀 사람이 이건 아니라며 새로 내놓든지, 나처럼 나이를 먹은 사람이 세태에 반기를 들고 나오거나.

 - 2010년 씨네 21 8월호, 부천영화제에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과의 인터뷰 일부에서 발췌.
     
네이비ㅡ썰 19-04-07 13:02
   
ㅋㅋㅋㅋ  그게 바로 쇠퇴라는 것임...

예초에 일본의 영화나 애니 모두 60-80년대 인기를 끌었던 것은
나름의 세계인들도 공감가는 주제를 이유로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기 때문들임..

일본영화의 전성기(멜로영화 빼면..)라면
구로사와 감독의 대작들이 흥행하던 시기인데.. 그 영화의 주제 대부분이
서양에서도 공감하는 반전, 인간애, 허무주의 등등을 그대로 받아들였거나,
서양 고전인 세익스피어 작품들을 일본식으로 바꿔서 만들었기 때문임.


대표적인 전쟁물인 가케무사, 라쇼옹, 7인의 사무라이 등등이 모두 그런 소재들임.
기득권을 비판하고, 반전과 평화, 허무주의를 논하는....

데츠카 오사무나 미야자키로 대변되는 일본 60-80년대의 애니들도 마찮가지
반전주의의 아톰이나 허무주의 은하철도999 시리즈, 붉은돼지 등등..
빨간머리 앤, 집없는 소년 등등은 아예 서양작품들.....

전쟁에 패배한 후유증으로 인해, 모두 서양식 예절과 사상, 생활양식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 일본이,
영상매체에도 서양식 평화주의나 인본주의 사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걸 작품화 한게
세계인에게 자연스레 받아들여졌기에 가능한 것임.

80년대 메카닉 물들도 대부분 악이나 독재에 홀열단신 저항하는 컨셉이라
나름 받아들여졌던 것

그런데, 80년대 경제부흥을 기점으로 영화나 애니모두 변질되기 시작함.
경제부흥을 기점으로 일본 기득권은 미국을 넘어섰다는 자신감이 움트기 시작하고,
점차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
이런 군국주의 작품이 감벽의 함대나 침묵의 함대같은 군국주의 물

비단 군국주의 물 이외에도 서서히
서양식 가치보다는 일본식 전통주의 사무라이와 봉건주의 가치관을
서서히 투영하기 시작하는데....


기존에 악과 독재에 저항하거나 반전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일본식 가치관과
오타쿠적 가치관이 지배하기 시작하는 거지.

팬티 입고 세일러복 걸친 여아들이 탱크를 몰고 대포를 쏘며,
적과 악이라 규정된 상대에게 가차없이 피의 보복과 폭력적 린치를 가하는 작품들로 점철되기 시작한거야.

그러면서 서양, 특히 유럽등에서도 점차 아이들에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일본 영상물들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를 기점으로 퇴출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

한국의 뽀로로가 해외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당시 폭력적, 선정적 작품들로 인해 점차 일본애니들이 기피되는 시점에서
반폭력적이고 비선정적일뿐 아니라 사회적 유대 가치관의 작품성을 가진 한국작품이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하지만, 일본의 작품들은 점차 세계에서 고립되가자 오히려 자국내의 수요만을 극도로
추구하게 되고, 그 발악의 작품들이 앞에서도 이야기한 모에와 선정성, 폭력성의 극대화를
지향하는 작품들로 변하면서 갈라파고스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거지.

일본 영화 산업도 해외진출을 위해서 재팬머니를 이용해 소니가 컬럼비아 영화사를
인수하고, 엔화를 이용해 각종 일본 애니 리메이크 영화나 라스트 사무라이 같은
와패니즘 영화를 만드는데 지원하고 배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지.

하지만, 초기의 라스트사무라이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실패....
80년대 M60 하나들고 중대, 대대를 싹슬이하던 람보 같은 영화를 받아들이던 시절과
라이언일병구하니, 밴드오브 브라더스 같은 극사실주의 리얼리티즘을 추구하는
현대의 관계 분위기는 전혀 천양지 차이 인거야.

80년대식 일본애니가 현대의 가치와 분위기에서 전혀 받아들여질수 없는 거지.

일본영화와 더불어 홍콩의 뻥카 영화들 역시 몰락하게 된 이유이고,
일본식 사무라이즘 영화가 씨도 먹히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

다시말해 지금 일본 영상물들은 화려하고 선정적이고 충동적이지만
사상이나 마음이 없는 차가운 빈껍데기 같은 작품들 뿐이야...

감동도 없고, 마음을 울리는 것도 없고,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그게 일본 애니와 영화가 세계에서 퇴출되고 쇠퇴하는 이유인 거지.
냐옹냐옹 19-04-07 09:04
   
요즘애니 뭐 볼거있나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노잼현자타임와서 국산웹소설 보고있는데 재밌네요
애니보다가 정신데미지받았는데 웹소설로 힐링하는중.
글고 일본애니가 해외에서는 별로 영향력이 없다고하더군요. 수출액도 한국방송컨텐츠에 밀리고
디즈니가 워낙넘사벽이고 디즈니갈것도 없이 쿵푸팬더하나만봐도 쿵푸팬더인지도>>>일본애니전체인지도라서.
그나마 애니보는나라가 한국 대만 중국인데 그마저도 요즘은 인기가 많이 시들해진.
     
Wombat 19-04-07 09:50
   
일본애니가 영향력이 진짜로 없다면 헐리우드의 애니 리메이크작이 1년에 몇편씩 나오지도 않겠죠.
벌써 서양에 애니가 전파된지 40년이상 됩니다
물론 이젠 일본애니도 지금의 일본게임처럼 독보적인 위상이 많이 퇴색된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메니아층도 있고 가끔 코스프레 전시회도 열고 이젠 자연스레 일본병맛문화도 이해하는 수준이고 어찌보면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죠
          
cypher1004 19-04-07 12:43
   
영향력이고 뭐고 모르겠고.. 그냥 재미 없어요.. 요즘애니들...
          
네이비ㅡ썰 19-04-07 13:11
   
그 리메이크 작품들이 모조리 실패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함???

일본애니의 소재는 참신성은 있어도 더 이상 세계에서 받아들이는 공감력을 주지못함.


참고로 그 리메이크 작품들도  제팬머니를 기반으로 일본 소니사가 인수한
컬럼비아 영화사들에서 만들거나 엔화 자본이 의도적으로 투입된 작품이 대부분임.
          
판타지 19-04-08 12:42
   
이게 작성자가 주장한 것 아닐까요?
리메이크되는 작품들이 작성자가 주장하는 일본 애니 전성기들의 작품이니...
탈곡마귀 19-04-07 17:34
   
고전 명작 겟타 로봇의 주인공 중 하나가 과격학생운동권 출신이라는 설정을 본 뒤에 좀 찾아봤던 적이 있었죠.
몬타나 19-04-08 01:29
   
이전이야 돈이 많으니 애니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요즘은 그러한 투자가 적어지니 돈되는 애니만 만들다보니 자극적이고 다양성이 적어졌죠
그러다보니 일반사람들은 적어지고 매니아들만 생겨남
전사짱나긔 19-04-08 16:04
   
일본 애니산업에 유입된 운동권들이 애니의 질과 수준 자체를 높이는데는 많이 기여를 했지만 세계적인 브랜드화에 기여한 근본적인 원인은 아녜요.
일본애니가 세계에 명성을 떨친 주요원인은 이제껏 없었던 파격적 이노베이션 장르가 탄생했기 때문이죠.
마징가Z로 부터 시작된 탑승형 거대 로봇물이 바로 그거예요.
마징가Z로 부터 발전되던 수많은 기기묘묘한 변신합체 로봇이야 말로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빛나던 일본애니의 절대적 근간이었어요
현재 일본애니의 몰락과 일본 로봇물의 몰락은 그 시기와 궤를 같이 하고 있죠
일본애니가 살아나려면 그 수준을 높이는게 아니라 당시의 마징가Z처럼 새로운걸 만들고 보여줘야 합니다
중요한건 신소재 발견발전이지 수준은 그 다음 문제란 것이죠
     
드뎌가입 19-04-08 21:34
   
로봇합체변신은 일단 안되겠군
새로운 거 찾는게 참 힘든데
     
Collector 19-04-08 23:14
   
말씀 공감합니다만, 결국 다 연결되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참신한 신소재 발굴을 누가 하겠습니까? 결국 유능한 인재가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현재의 일본 애니업계에는 그 신소재를 발견할 인재가 없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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