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애니와 일드나 영화는 왠지 느긋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극작이나 연출의 분위기에 진맛이 있는 긴장감이 없다고 해야하나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에서도 관객에 대한 위협감은 없는 그런 느낌이에요.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경우엔 마치 관객이 극작 안의 한 인무이 된 것처럼 칼같은 긴장감이 있다면, 일본의 작품들은 뭔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있구나 하는 느낌이요.
그러면서 드라마의 심적표현이 매우 섬세한 것 같습니다.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심리적 변화도 깊이있게 다루고 표현도 다양하고 인물의 감정표현이 주요한 씬은 롱테이크인 경우가 많죠.
한국작품들은 빠른 템포와 칼같은 긴장감, 짧고 역동적이고 강인한 감정표현이라면, 일본작품은 좀더 느긋하고 위협이 적은 감정표현에 치중했다고 느껴집니다.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이런 느긋한 작품들에 눈길이 더 가네요. 사실적인 긴장감 보다는 현실감 없는 액션신과 깊이감 있고 섬세한 드라마가 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