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 표절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핵심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당시 일본애니는 지금 영화계의 할리우드 이상의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사실 일본애니도 알게 모르게 미국 등을 표절한 게 많았습니다.
문제는 처음 얼마간 표절을 했더라도 그 이후에는 오리지널리티를 찾아가야 했었는데 그걸 못 했고, 그 이후에 나온 작품들도 계속 표절로 가는 풍토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즉 태권브이 나음에 84태권브이라든지 그 이후 태권브이들과 적 로봇, 괴수 로봇 등은 어느 정도 이상의 창작성을 넣어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고, 이후에 나온 다른 애니메이션들에서도 비슷한 풍토가 이어졌다는 것이죠... 완전 창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다르게 갈 수도 있었는데 일본 것들을 그냥 그대로 베껴버린 부분들이 많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좀 비슷한 정도면 실드를 치겠는데 아예 그냥 갖다가 쓴 것들이 많다 보니.. ㅠㅠ
어쨌든 아직까지도 태권브이를 능가하는 인지도를 가진 로봇 애니메이션이 없어서 태권브이가 계속 등장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가장 문제라고 봅니다... ㅠㅠ 그래도 2010년대에는 또봇, 카봇 등의 메카 애니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요샌 메카물이 너무 많아서 문제죠 ㅎㅎ) 시간이 지나면 이런 상황들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단, 또봇이든 카봇이든 기본적으로 유아용이기 때문에 태권브이처럼 오래 기억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ㅠㅠ)
덧) 젊은 사람들은 태권브이 가지고 아직도 저러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정부기관이나 산하기관에서 결정권을 가진 분들은 나이가 좀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은 태권브이 표절논란에도 어두운 편이고, 옛날 생각해서 오 태권브이~ 라고 생각하고 지원이나 투자를 하기 쉽습니다.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비교적 그렇다는 겁니다... 김청기 선생님은 직접 만나뵙고 작품 관련해서 이야기도 해봤는데 그런 느낌이 있더군요...)
덧) 태권도계에서는 태권도 관련 캐릭터나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습니다만 태권브이는 논외입니다. 관장님들 연령도 젊어지고 해서 태권브이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을 알고 있는 분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태권브이인데도 태권도에 대해 전혀 전략적인 고려나 접근을 안 하고 있다는 불만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가 다른 작품 관련해서 기관이나 일선 관장님들 만나보면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