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만화, 애니는 확실히 세련되고 예쁘고 화려하고 황홀하다.
단지 외국의 역사, 현실, 환경등을 반영하지 않고, 철저히 자국 중심의 스토리에 매몰돼 갈라파고스처럼 국내에만 맴돌뿐이다.
비슷하다면 비슷한데,
왜 여러 작품들이 할리우드에서 채택하면 나름 흥행하는데(고질라나 엣지 투머로우처럼)
일본 식 만화와 애니의 본 고장인 일본 내에서 영화화하면 처참할 만큼 흥행이 실패하는걸까?
내가 생각하기엔 일본인들은, 정확하게는 일본 아티스트들은 만화, 애니와 영화의 차이를 할리우드만큼 실감하지를 못하는 것 같다.
먼저 만화나 애니는 무한대의 상상을 실현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영화는 표현을 제한하는 변수들이 너무 많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만화 애니는 우리와는 상관 없는 다른 세계의 얘기 내지는 현실과는 상관 없는 몽상이나 미래로 느낀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영화는 우리의 현실을 재현해 너무나 실감이 나게 보여주는 걸로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즉 이런 것이다. 만화에서나 애니에서는 사실 우리와는 상관 없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인 만큼,
스토리나 캐릭터들의 행동, 배경 묘사 등등에 대해 별로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무한대에 가까운 상상속에서의 이야기인만큼 일일히 리얼리티를 따지지 않고 그냥 재미로 웃어 넘긴다.
그런데 만화나 애니를 영화화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림으로 그려진 만화나 애니에서는 다른 세계에서나 일어날만한 얘기나 영상이었지만,
영화로써의 영상은 우리의 현실로써 재현된다는 얘기이다.
너무나 변수가 많은 우리의 현실이고, 너무나 제약이 많은 우리의 이야기이다.
다시 말하면 만화에서는 맨손으로 태양을 깨부시고, 만나는 사람마다 무례하게 굴어도 별로 거부감이 없지만,
현실을 재현하는 영화에서는 맨손으로 태양을 깨부시는 장면을 보거나,
언제봤다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만나자 마자 무례하게 구는 장면을 보고 거부감이 안드는 사람이 있을까?
즉 만화나 애니에서는 어디까지나 상상 속 얘기인 만큼 상관이 없지만,
영화에서는 현실의 변수나 제약, 현 시대의 상식, 보편 적인 예의나 인간 관계등등을 고려해서 스토리나 배경등을 재 구성 해야 한다는 거다.
다시 말하면 일본은 어찌됀 건지 만화와 영화의 표현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만든다는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