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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물쭈물하는 사이 중국 한글공정 가속도
우리나라가 휴대폰 한글자판 입력 방식 표준화에 우물쭈물하는 사이 중국 정부가 조만간 조선어 입력방식 표준을 정하는 등 이른바 ‘한글공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학계는 표준화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한글 주권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높아졌다.
1일 한국어정보학회·중국조선어정보학회 등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5일 시작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조선어(한글)와 중국어를 포함한 6대 법정문자의 자판 입력방식 표준화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 발의키로 했다.
현룡운 중국조선어정보학회 회장은 “법정문자의 자판 입력방식 표준화는 기초 소프트웨어 분야의 오퍼레이션 시스템 진흥 계획에 포함된다”며 “추가로 R&D 전용자금이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代)에서 요청에 따라 편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인대에서 조선어 등 6대 법정문자 표준화는 중국의 대규모 IT산업진흥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핵고기(核高基)’라고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핵심전자부품(핵) △중국산 고성능 칩(고) △기초 소프트웨어(기)의 주요 전략이 담기고 자판입력 표준화 사업은 ‘기’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번 프로젝트에 5년간 중앙정부에서 385억위안, 각 지방정부에서 1000억위안을 투입하는 등 우리 돈으로 총 21조744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