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편엔 한국 대중이 고국 음식에 갖고있는 편견과
사대주의에 관한 글을 썻습니다. 이번엔 의류/패션, 그니까 옷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한국인들에겐 고유 옷에관한 패배주의가 있는 듯 합니다.
1. 신라 호텔 사건
이건 유명한 사건이라 다들 아시죠? 한국 최고 호텔중 하나인 신라 호텔이 한복을 입었단 이유로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선생님을 쫒아낸
사건이죠.
이유를 보니...
설명이 더 필.요.한.가?
2. 북유럽 감성 한복
잘 안보이시는 분들을 위해 읽어드리겠습니다
북유럽 감성을 입다!
불유럽의 트렌드를 모던함속에 빛날수 있도록 우리
전통의 감성을 담어 만들어 낸 프리미엄 한복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애들 엄마들이 예쁘답시고 많이 사준다...이거죠. 뭐 좋습니다. 이쁘니까 사줄수 있습니다. 근데 왜 북유럽이죠?
저 한복의 원단이 북유럽인건 맞습니다. 근데 저 제품이 저 엄마들에게 어필하는건
디자인이죠.
뭔 소리라면 저 원단의 질이 북유럽것임보다 저 한복의
땡땡이 모양이 북유럽풍이라 이겁니다
여기다 저렇게 영어를 섞은 dog sound를 섞어주면 엄마들은 또 해벌레~하고 가서
삽니다. 왜냐고요? 북유럽 디자인 아닙니까.
한국 단색 디자인은 안 예쁨 흥 뿡 칫!
보시다 싶이 저 북유럽 한복은 기존 한복처럼 단색으로
옷을 감싸지 않고 세모, 동그라미같은 모양으로
채워넣은 모습입니다. 전 전통 한복도 좋지만 이 한복도 예쁘다고 생각은 합니다
근데 문제는 왜 저 디자인이 "북유럽"거냐 이겁니다.
북유럽이 저런 세모, 동그라미 같은 도형을 원단에 넣는 디자인을 특허라도 냈나요?
아니, 저런 한복 디자인 원조는 오히려 한국입니다만? 고구려
한복 보시죠
?
!!!!!
!!!!! 1400년 후의 패션 트렌드를 앞보고 계시던 고구려 조상님들의 안목에 머리가 조아려집니다 (앙드레김이고 샤넬이고 나발이고 고구려 패셔니스타들보다 못한거?)
보시다 싶이 한복에 기하학적 도형을 촘촘이 넣는 디자인
형태는 이미 고구려때 한국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겁니다. 근데 이 나라 기업들은, 특히 저 위 사진의 북유럽 한복을 파는 이마트는 저 디자인이 마치
북유럽 고유의 것인양 사기를 치면서 엄마들의 사대주의적 시각을 자극해 돈을 버는군요
저 한복은 북유럽 한복이 아닌 신식 고구려 한복이라해도
손색이 없네요
근데 우리나라 엄마들이 "고구려 감성을 담은 아동 한복"이럼 살까요?
고로 사대주의인겁니다
추가 고구려 옷들입니다.
보이싶니까? 아예 북유럽보다 한발 더 나가서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한곳에 다넣은걸? 북유럽은 고구려에 저작권료내길...
3. 외국 뽕맞은 사극
한국 사극의 고증 엉망인건 가생이 회원들은 너~~~~무너무 잘 아는 사실!
예를 좀 보자고요.
3. 외국 뽕맞은 사극
한국 사극의 고증 엉망인건 가생이 회원들은 너~~~~무너무 잘 아는 사실!
예를 좀 보자고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한 드라마 무신입니다. 당연히, 방송국은 M.B.C. 이고요.
자네. 설명이 더 필요한가?
나라는 고련데 왠 군사가 그리스 투구같은걸 쓰고 싸우고있습니다.
한국 갑주는 열등!열등!
그리스 감주는 월등! 월등!
다음은 대왕의 꿈입니다. 그래도 고증은 잘 맞췄다 했더니...넘넘 유명한 사건이
터졌죠...
(KBS 너 마저!)
(여배우 얼굴말고 옷을 보십시오)
드라마 배경은 삼국시대인데, 여배우 홍수아는 서양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옵니다...
그래서 반발이 생기자 변명이라고 내논것이...
하하하하핳하하하
사극 개판 고증은 워낙 많아서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4. 자국 옷문화 비하하는 한국 대통령
http://larca.egloos.com/v/1969573
일단 중앙일보 기사를 봅시다
이어 전통방식으로 진행된 공식환영식에 언급, "우리가 오늘 받은 환영행사가 여행(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인상적"이라면서 "특히 몇 몇 군인이 입고 있던 전통의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웃으며 "싸우기는 불편한 복장"이라고 말하자 오바마 대통령도 "That's true, That's true.(맞다, 맞다)"라고 동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몇몇 군인이 입고 있던 전통의상'이란 아마도 이것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전통의장병력이 이 구군복을 입고 있었으니까요.
구군복. 보통 사극에서 '사또'가 입고 나오기 때문에 '사또옷'이라고도 부르지요.
격식있게 갖춰입는 군복이라고 풀어야겠지요.
근데 이게 그렇게 불편한 옷일까요?
이 구군복은 효종시기에 북벌을 준비하면서
기존의 철릭 무복대신 '간편해서'입기 좋다고 무관들에게 구군복을 착용하도록 제정되었습니다.
당시 관점에서 실용적으로 판단한 의복입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싸우기에 불편한'것이 맞기는 합니다.
그게 틀린 말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대화내용이 좀 그렇지요..
오바마 : 귀국의 전통군복이 아주 멋있습니다. (/칭찬)
이명박 : 별 거 아니에요.싸우기도 불편하고. (지나친 겸양)
오바마 : 듣고 보니 그렇군요. (멋쩍음)
우리나라 사람들이 칭찬을 해주면 고맙다고 자랑을 하는 건 좀 결례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으니...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칭찬에 대해 겸양을 표시하는 의도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게 너무 지나쳐서 도리어 깎아내릴 필요는 없지요.
심하게 보면 '자기문화에 대한 비하'로 여겨질 수 도 있습니다.
이러면 칭찬하는 사람도 멋쩍어질 수 밖에 없고요. -ㅠ-
가뜩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 가장 인상적'라고 할 정도로 강도높은 칭찬을 해오는데,
거기에 그렇게 저자세를 취해 찬물을 끼얹을 필요가 있읍니까?
옷의 이름과 누가, 어떻게 입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게 무난했을 겁니다.
뭐...위트를 발휘할 시점이긴한데...핀트가 벗어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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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옛날로 치면 중원 황제가 "오~한국 군복 쥐인다 해~!" 이랬더니 한국 왕은 "ㄴㄴ 사실 후짐" 이런 꼴이죠.
참 국가 원수부터 애들 젊은 엄마들 까지 가지가지 하네요
일단 이것으로 저, 슈렉앤디의 문화사대주의 시리즈 2부를 끝내겠습니다.
다음 시간날때 3부 (언어편)을 올리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만큼 댓글 많이 많이 써주셔서 가생이 회원들 모두가 한번 한국의 사대주의에 관한 문제와 우리가 앞으로 가져야할 역사관등에 많이 토론할 기회가 되었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