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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04 15:31
[기타] 훈민정음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글쓴이 : 열심히공부
조회 : 5,634  

한국사람들이지만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놓친 것이 바로 아래 것들입니다.


  [  모음은 오로지 11 글자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조합하여 사용하였다.]

  [  ㅐ ㅔ ㅘ 등은 기본 11 글자가 아니라 합쳐서 사용하는 것 뿐이다.

      따라서 ㅐ = ㅏ +ㅣ 이므로 애 를 아이 라고 발음했다. (세종당시) ]

  [ 시간이 흐르면서 ㅐ 를 한글자로 보아 한개의 발음인 애 로 발음했다 (단모음화)

    결국 ㅏ +ㅣ --> ㅐ 라는 글자 모양 때문에 [아이]에서 [애] 라는 발음이 새롭게 탄생함 ] 


그 자세한 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모음의 만든 순서는 다 알다시피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먼저 만든 것은 세개의   .  ㅡ ㅣ   입니다. (천지인 원리)


가생이-훈민정음모음1.png


둘째,   . ㅡ ㅣ 를 조합해서 8 개를 더 만들었다.

         그래서 11 개가 되었다.  (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 )

가생이-훈민정음모음1-2.png



세째, 11 개의 중성을 2개 또는 세개씩 합쳐서 사용하였다.

가생이-훈민정음모음2.png

결국

애 는 아 + ㅣ 라는 두개의 모음을 합쳐서 쓴 글자입니다.

애 를 만든 적이 없고 ㅏ 와 ㅣ 를 만들었고 그것을 합쳐서 [애]가 탄생한 것입니다.

[훈]을 만든 적이 없고 ㅎ , ㅜ , ㄴ 을 만든 후에 그것을 합쳐서 [훈]자가 탄생한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세종대왕 당시는 [애]라는 글자는 [아 + ㅣ] 이므로 발음은 [아이]라고 읽었습니다. (복모음)

그러던 것이 [애] 라는 글자때문에 [애]라고 한글자로 발음하게 되었습니다. (단모음화)


훈민정음 언해에는 [애] 에 대한 발음 방법이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애]는 [아 + ㅣ] 이므로 당연히 [아이]라고 읽을 것이므로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두 모음이 합쳐진 [애] 와 [에] 라는 형태의 글자로 인해

당시에는 하지 않던 새로운 발음인 [애] 와 [에] 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애]는 아이

[에]는 어이

라고 발음하니 분명히 서로 다른 발음이었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

[애] 와 [에]를 한글자로 발음하므로

발음의 구분이 없어져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와 에 발음을 구별하지 못하고 그냥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미래에는

제비다 재비로 통일될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예입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세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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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의법칙 15-01-04 16:33
   
서이종다이왕 세종대왕...
헤스타 15-01-04 16:58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음이 변화하는 현상은 세계 어느 언어에서나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문자와 음성이 상호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본문에 서술하신 'ㅐ' 글자 모양 때문에 발음이 aɪ에서 ɛ로 바뀌셨다고 주장할려면 그에 따른 합당한 근거를 찾아오셔야 할 겁니다.
     
헤스타 15-01-04 17:00
   
님의 말대로라면 후기 중세국어에서 ㆍ, ㅗ, ㅜ, ㅏ, ㅓ, ㅡ 6개 단모음의 음가가 변화한 건 설명할 수가 없어요. 중세국어에서 얘네는 표기가 변한 적이 없거든요. 혹시나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다" 라고 적으실 생각이라면 '그게 그것인 이유' 즉 [ㅐ의 단모음화만이 특별하게 취급될 수 있는 이유를 찾아오셔야겠지요.]
          
열심히공부 15-01-04 20:04
   
님의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이글 보다 세개 아래로 내려가시면

복모음 애, 에 등에 대해서 제가 올린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을 보신다면  ㅐ 는ㅏ +ㅣ 이고

예전에 발음을  아이 라고 한 증거가 되는 고서를 캡쳐해 놓았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헤스타 15-01-04 20:07
   
ㄴㄴ. ㅐ의 원래 발음이 aɪ였고 근대국어 때 아래아 음가의 소실과 함께 단모음화되었다는 건 고등학교만 나왔다면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제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니라 [글자 모양 때문에 음이 변화하였다는 증거] 를 요구하는 겁니다.
                    
열심히공부 15-01-04 20:28
   
아 그런 말씀이셨군요.

죄송합니다. 이전 글을 읽지 않으셨다고 제가 잘못 알았군요.


한자 愛의 중국 발음은 당나라대부터 아이였고

지금도 북경어 기준으로 아이 입니다.

아이가 애 로 바뀌지 않은 것은 愛 자가

당나라때나 지금이나  글자 모양이 변치 않았기에

발음도 변치 않고 지금까지 아이 입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세종때도 [애] 라고 쓰고 [아 + ㅣ] 로 인식하고 발음을 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지금 발음이 [애]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애= 아 + ㅣ] 라고 인식하고 사용하던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인식을 망각하고 단순히 [애] 라는 한글자로 보고

발음도 [애]라고 한 것입니다.


단모음으로 발음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글자 모양 [애]때문일 것입니다.

[애] 라고 쓰지 않고 처음부터 [아이]라고 표기했다면

단모음화가 일어나기 힘들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발음이

원래대로 [아이] 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 라고 표기하지 않고 [애] 라고 표기했기에

[아이]라는 발음이 [애]로 변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애]가 한글자이니 당연히 발음도 [애] 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한 것입니다.


[아이]로 발음되던 것들이 [애]로 발음된 것은

글자의 모양때문인 것이 글자모양에서 그대로 나타나는데

님께서 그 증거를 다른 곳에서 찾으시려하면

님과 저의 의견은 평행선을 달릴 뿐일 것입니다.


[아이] 였던 발음이 [애] 로 쓴 이후에

시간이 지나 그 한글자 형태인 그 모양 때문에

한개의 음인 [애]로 발음되었다는 것이 님께서는 너무 받아드리기 힘든 모양입니다.


[아이] 가 [애] 로 발음이 변한 것을 인정하신다면

제가 주장하는 글자 모양 그대로 한개의 음으로 읽는 것 때문에

단모음화가 되었다라는 것을 곰곰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증거를 드렸는데도 또 증거를 원하시니

현재로서는 제가 님에게 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님의 고견을 저 역시 곰곰히 곱씹어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헤스타 15-01-04 20:23
   
공부해야 해서 가보겠습니다. 할 말 있으시면 쪽지로 보내주시길.
디노 15-01-04 17:25
   
에와 애가 하지도 않던 발음이라니...
님의 말대로라면 백제의 국호는 바익저이였군요. 해모수는 하이모수, 대대로는 다이다이로, 이성계는 이성겨어이...

한글이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것이 갑오개혁 이후부터이고, 민간에 퍼져 널리 쓰이게 된 것은 훨씬 뒤의 이야기이니..ㅔ와 ㅐ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이군요...그렇다면 우리 말에 그 흔적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어찌하여 남아 있지 않을까요? 말이라는 것이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니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옛 어른 들은 ㅔ,ㅐ 발음을 하지 않았어야죠...
     
열심히공부 15-01-04 20:08
   
어이 가 에 로

아이 가 애 로

발음이 바뀐 것을 단모음화라고 합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복모음이었던 아이, 어이가

애, 에 로 발음하기 시작한 것이 몇백년 안되었습니다.

그 증거로 당시의 고서를 캡쳐하여 글을 쓴 것이 

이글보다 세번째 아래에 있으니 보시기 바랍니다.

믿기 안믿고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해온 것을

우리가 잘 몰랐던 것이죠.


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디노 15-01-04 21:28
   
내 말을 잘 못 이해한 것 같은데...몇 백년이 아닙니다.
해방 이전의 한글 교육은 광범위하지 않았고, 한글이 보편화되어 ㅔ,ㅐ가 널리 씌여지게 된 건 해방이후가 될 테니 불과 몇 십년 전의 일입니다.
그 동안 우리 일상용어에서 이처럼 완벽하게 아이, 어이 발음이 ㅔ, ㅐ로 대체될 수 있나 하는 것이죠...
               
열심히공부 15-01-04 22:50
   
한글이 보편화된 것은 해방이후가 아닙니다.

조선시대에도 한글 교육이 광범위하게 행해졌습니다.

조선 정부에서 언해본을 많이 만들어 전국적으로 배포하고 가르쳤습니다.

한글 보급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아이]와 [애] 두가지를 쓰는 발음들도 많습니다.

새 = 사이 (틈)

외 = 오이

등 찾아 보면 꽤 많습니다.

고견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디노 15-01-04 23:19
   
사랑이라는 말을 중국과 일본은 아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아이라고 했다고 하면...
나랏말싸미 중국과 달라 한글을 만든 게 아니라
중국과 비슷했는데, 한글이 보급되어 많이 달라졌네요...
                         
열심히공부 15-01-04 23:35
   
허허허,

비유가 참으로 기발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기발하게 답글을 드리겠습니다.

한자 愛가 중국 한국 일본에서 다같이 아이 라고 발음되었죠.

하지만 愛를 중국에서는 아이라고 발음하지만

우리 나라말은 사랑이니 나랏말씀이 중국과 다른 것이 맞네요...ㅋㅋㅋ

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지우개 15-01-04 18:05
   
훈민정음이 아무리 쉬운 문자라 해도 중세엔 식자계급자체가 극히 일부였고 그나마 한글은 있는집 아녀자나 중인계층 일부가 사용하지 않았나요? 실제 언어생활을 하는 대다수의 민중들이 먹고살기에도 빠듯한 와중에 문자를 통해 스스로 발음을 교정하고 새로운 발음을 만들었다는게 수궁이 안가네요. 앞뒤가 바뀐 주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열심히공부 15-01-04 20:12
   
수긍이 안 가신다는 말에 저 역시 동의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 그랬으니까요. ㅋㅋㅋ


하지만 아이 , 어이 라는 복모음이 애, 에 처럼 단모음으로 발음이 변한 것이

몇백년 전에 있었던 사실입니다.


고서를 보면 분명히 나오고 국어학계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일입니다.

에 = 어이 , 애 = 아이 로 발음한 것을

고서에서 캡쳐하여 첨부한 글이 아래 세번째에 있습니다.

믿기 힘드시더라도 한번 모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님의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Vivache 15-01-04 20:32
   
흥미로운 글이네요..

몇가지 궁금한점이 있는데..

첫째로, 현대의 한국어가 복모음에서 단모음화 되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혹시 어떤 지역의 방언중에는 단모음화 되지 않고 여전히 복모음으로 쓰는 지역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같은 단어를 조선중기 이전식으로 발음하는 지역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둘째로, 언어나 역사에 대해서 완전히 문외한이지만 조선시대까지 국어에서는 "성조"가 남아있었다는 점은 알고있었고 이글을 통해서 복모음->단모음화의 변천도 알게 되었지만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보통 언어라함은 짧고 명확하게 의사전달하는게 목적이며 생존에도 유리하다고 본다면 성조가 있는게 좀 더 간결하게 그리고 복모음화 식으로 발음하는게 좀 더 명확하게 의사전달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현대 국어에서는 이 두가지가 사라진점이 궁금합니다. (물론, 성조는 방언으로도 아직 남아있는걸로 알고 있지만요.)
     
열심히공부 15-01-04 21:11
   
이제는 복모음화로 발음하는 지역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개별 단어에 대해서 복모음 단모음이 지금도 같이 쓰이고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예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외 =  오이 (참외)

2. 새 = 사이  (틈새)

3. 벌레 = 버러이 = 버러지

4. 새 = 사이 (bird)
(충청도 지방에 노인들 중에 아직도 새를 사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부분 복모음 단어들이 단모음화되어서

현재 단모음과 복모음 다 같이 사용되는 예를 찾기가 쉽진않네요.


단모음화가 된 이유가

시간과 에너지의 절약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현재도 학생들이

선생님을 샘 이라고 발음하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 절약이듯이요.

축약해도 의미가 통한다면 구지 길게 발음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고이얀지 않다 --> 괜찮다

로 변한 것도 시간과 에너지 절약때문일 것입니다.

복모음으로 발음하면 소리를 멀리 보내는 장점이 있는데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는 농경사회와는 달리

가까이에 말을 전달하므로 단모음이 유리하여 그렇게 변한듯 싶습니다.


아이  ( 상대적으로 멀리까지 전달 가능)

애 (딱 끊어지면서 멀리 못감)


또한 계급사회의 엄격함 속에서 공손히 말해야 하는데는

단모음보다 복모음이 유리했기에 예전에는 복모음이 많았을 것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박력있으나 공손한 느낌 부족)

여~이 , 알거있습니다. ( 박력부족하나 공손한 느김 강함)


한템포 느린 느낌을 주는 복모음식 발음이

복잡해지고 빨라지는 사회에는 경쟁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성조는 중국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전국 팔도가 다 나름대로 조금씩 있다고 봅니다.

성조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점잖치 못하고 상스럽게 보일까봐 순화되어 약화된 느낌입니다.

이상 제 견해를 피력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없습니다 15-01-04 20:42
   
세종당시 애 는 아 + 이 라는 별개의 두개 모음을 합쳐서 만든게 아닙니다. /aɪ/라는 복모음을 표현하기 위해 ㅐ라는 글자를 만든겁니다. 지금이야 /aɪ/라는 발음이 없어졌으니 아이라고 2음절처럼 발음하지만, 세종당시에는 /aɪ/가 한음절이었습니다.  님이 복모음이 뭔지 헷갈린겁니다.

ㅔ와 ㅐ의 발음의 통합과정도 님이 아는것과 다릅니다.

            훈민정음 창제당시      17/18세기              현대
ㅐ              /aɪ/                        /ɛ/                      /e/
ㅔ              /əɪ/                          /e/                      /e/

이와 같은 순서로 ㅔ와ㅐ가 통합된겁니다.
ps1. 내가 아래쓴 답글중 근세국어ㅐ를 /e/라고 표현한건 착각이었음. ㅈㅅ.
     
열심히공부 15-01-04 21:18
   
님의 유익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제의한 향가 배틀에 대해서 어떤 의향이신지요 ?

저 역시 많이 부족하지만 님의 배틀 상대로는  괜찮을듯 싶은데요.

이 게시판이 역사와 고어에 대한 학문적인 토론의 열기가 높아지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속한 시일내 수락 여부에 대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수락하신다면 어떤 식으로 향가 해독 배틀을 진행할 것인지를

같이 상의하여 결정하면 될 듯합니다.

긍정적인 답변의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커런트스탁 15-01-04 21:09
   
'ㅐ'와 'ㅔ'가 훈민정음 창제 당시 지금과 같은 단모음 [e]가 아니라 이중모음의 음가를 지녔다는 것은 이미 고등학교 문법 시간에 배우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님의 주장에서 그 이유를 "[애] 와 [에] 라는 형태의 글자로 인해"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 근거가 매우 빈약해 보입니다. 반례를 들자면, 'ㅚ, ㅟ'의 경우 훈민정음 창제 당시 이중모음으로서 각각 [oj, uj] 정도의 음가를 갖고 있다가, 근대에 와서 각각  [ø, y]의 음가로 단모음화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현대에 와서는 각각 [we, wi]의 이중모음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언어의 음운에서 음가와 문자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님께서 주장하신 'ㅐ, ㅔ'의 음가 변동이 해당 문자의 모양 때문이라는 주장은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열심히공부 15-01-04 21:33
   
님의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고서를 연구하다가보니 일부 고서에서

애를 아 +ㅣ 처럼 보이도록

두 모음을 살짝 떼어 놓은 듯한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아ㅣ를 살짝 틈을 준듯한 느낌으로 쓴 듯하더군요.

( 세로쓰기라 여백도 부족하여 벌릴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대의 고서에서는

두 모음이라기 보다 한글자라는 느낌으로

[애] 로 확실하게 붙여서 썼더군요. 


그래서 그 때 이미 [애]로 단모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모음화가 한순간에 진행되지 않고

수백년을 두고 점층적으로 진행되었기에

글자의 모양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더욱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훈민정음 반포로 부터 멀어질수록

새로 태어나는 세대들은

훈민정음의 엄격한 초기 표기법에서 자유로우니

[애]를 당연히 한글자요

발음도 한글자로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이 동네 저동네에서 한글을 읽을 때

점차적으로 아이 보다 애 로 읽는 사람이 조금씩 생기고

시간이 가면서 그 현상이 널리 퍼져

결국 아이가 애로 발음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가 글자 모양 [애]때문일 것입니다.

[애] 라고 쓰지 않고 차음부터 [아이]라고 표기했다면

단모음화가 일어나기 힘들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발음이 [아이] 였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단모음화의 원인을 아래처럼 정확하게 말했습니다.

[ 아이 라고 쓰지 않고 애 라고 쓴 글자의 모양 때문이다 ]


학계에서는 단모음화의 이유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합니다.

님의 훌륭한 견해에 감사드립니다.
          
커런트스탁 15-01-04 22:01
   
말씀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앞서 예를 들어드린 것처럼 'ㅚ, ㅟ'의 경우에 어째서 단모음화되었다가 다시 이중모음화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글자의 형태는 그대로인데 말입니다.
근대국어의 광범위한 단모음화 현상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아래아' 음가의 소실과 이에 따른 모음 체계의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아' 음가의 소실은 국어의 모음조화가 동요하게끔 만든 원인일 뿐만 아니라, 모음 체계 전반을 뒤흔들어 놓은 현상이었으며, 특히 전설계 모음의 불균형으로 인해 이중모음이 단모음화되어 이를 메우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열심히공부 15-01-04 22:25
   
아래아의 음가가 [으아]를 빨리 발음하는 형태였을 것입니다.

약 200년전에 살았던 유희의 언문지를 보면

아래아의 발음이 [으아지간] 이라고 나오더군요.

으와 아의 중간정도 발음이므로 으아를 빨리 하면 유사할 듯하더군요.


그런 이유로 아래아가 으, 아 로 변한 듯 싶습니다.

아래아가 아, 으 로 변해버린 것일 뿐이지

모음 체계를 전반적으로 흔들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아래아가 나타내는 중국식 발음인 [으아]는

말할 때 에너지가 많이 들고 말의 속도도 느려

임진왜란 병자호란이라는 양난을 전후하여 급변하는 시대에 맞지 않아서

쉽고 가볍고 빠르게 발음되는 으, 아 로 분리된 듯합니다.

발음의 그런 경향이 책에도 반영되어

으, 아 로 점차 대체되다가 결국 사라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천년 이어오던 옛날 스타일 발음인

 아래아가 일이백년의 비교적 짧은 시기에

급속히 도태되었지만 으 ,아 외에는 다른 모음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이 --> 외 , 우이--> 위 로 단모음화가 진행되는 것 역시

한글자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


외, 위 가 다시 이중모음화가 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

복모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단모음된 것과 함께 쓰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


[틈사이] 가 [틈새] 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둘다 혼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


전설계모음이 불균형해진 것이 단모음화의 이유라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해 보겠습니다.

님의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커런트스탁 15-01-04 23:33
   
먼저 단모음과 이중모음(복모음)의 개념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단모음은 그 모음을 발음할 때 입 모양과 혀의 위치가 변화하지 않는 것이며,
이중모음은 입 모양과 혀의 위치가 변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한글 표기상의 기본 모음의 결합 갯수와는 상관이 없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아래아'는 애초에 단모음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며,
님께서 추정하듯 [으아]를 빠르게 발음하는 이중모음으로 발음된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님께서 제시한 '언문지'는 19세기 초의 자료로서 아래아의 음가가 이미 소실된 이후의 자료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근거로 아래아의 애초 음가를 추정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님의 주장대로 [으아]를 빨리 발음하는 음가를 지녔다면 'ㅡ+ㅏ'의 형태로 표기를 하면 그만이지
굳이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을 리도 없습니다.
(참고로 아래아의 음가는 'ㅏ'와 'ㅗ'의 중간발음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부터 제일 먼저 소개되고 기본이 되는 모음이 아래아였기 때문에
이 음가의 소실이 국어의 모음에 끼친 영향은 자못 지대합니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국어사 연구에서 기본인지라 관련 자료들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현대 국어의 표준발음에서 'ㅚ'와 'ㅟ'는 단모음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어 규정 제2부 표준 발음법 제4항의 [붙임] 'ㅚ,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수 있다.)
원래 'ㅚ'는 입모양을 'ㅗ' 발음할 때처럼 하면서 'ㅣ'를 발음하여 내는 소리이며,
'ㅟ'는 입모양을 'ㅜ' 발음할 때처럼 하면서 'ㅣ'를 발음하여 내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젊은 세대들은 이를 위와 같이 발음하지 않습니다.
각각 [we, wi]로, 입모양이 변화하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단모음이었던 'ㅚ, ㅟ'가 이중 모음으로 변화하는 시점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님께서 'ㅐ, ㅔ'가 글자의 모양 때문에 이중 모음이 단모음으로 변했다는 주장을 하신다면,
'ㅚ, ㅟ'는 단모음이었는데 왜 이중 모음으로 변하고 있냐는 문제제기가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열심히공부 15-01-04 23:43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서로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저의 견해를 애, 에, 예 경우에 한정하여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애, 에, 예 의 단모음화는 글자의 모양때문이었다] 라고 생각해 주세요.

범위를 자꾸 늘려가면 본의와는 달리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님의 해박함에 존경을 표합니다.

학계에서 애, 에, 예 의 단모음화 원인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하군요.


아신다면 알려주시길 청해봅니다.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만법귀일 15-01-04 22:39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만법귀일 15-01-04 23:39
   
열심히공부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공덕이라 생각하시고 마음 편히 가지시길 희망합니다.
     
열심히공부 15-01-04 23:46
   
새상살이가 다 즐거운 일이지요.

이렇게 토론을 하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고요.

[ 내가 맞다 너는 틀렸다]라는 아집을 버리면

어떠한 토론이라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러면서 세상살이의 깊은 맛을 알아가는 것이고요...


드넓은 우주, 그 한귀퉁이에 외로이 떠있는 모래알보다 작은 지구,

여기에 사는 님들이 모두가 나의 친구요 나의 동반자들이라고 생각하면

무엇을 하든지 기쁘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님의 관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만법귀일 15-01-05 10:22
   
염화미소가 입가에 떠오릅니다...^^
커런트스탁 15-01-05 00:40
   
댓글이 더는 안 써지나 보네요.
부족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한에서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ㅣ      ㅡ      ㅜ            ㅣ      ㅡ      ㅜ            ㅣ      ㅡ      ㅜ
    ㅓ  ㆍ      ㅗ                      ㅓ      ㅗ                ㅔ  ㅓ      ㅗ
                                                                            ㅐ
          ㅏ                                ㅏ                              ㅏ
        (ㄱ)                              (ㄴ)                            (ㄷ)

위의 그림은 시대별 단모음 체계를 도식화한 것입니다.
이는 사람 얼굴의 왼쪽에서 보았을 때 가로축을 혀의 앞과 뒤,
세로축을 혀의 높낮이로 보고 만든 것입니다.
(ㄱ)은 아래아의 음가가 아직 있었을 당시, (ㄴ)은 아래아의 음가가 소실된 직후,
(ㄷ)은 19세기 이후 현대의 단모음체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ㄱ)의 아래아의 음가는 소실되면서 단어의 첫음절에서는 'ㅏ',
둘째 음절 이후에선 'ㅡ'로 분화되거나 비음운화됩니다.
(ㄴ)에서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설에 위치하던 'ㅓ'가 중설, 후설로 위치 이동을 하면서
다시 전설 쪽에는 공백이 생겨 불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하여 (ㄷ)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향이중모음이었던 'ㅔ'와 'ㅐ'가 단모음화되면서
그 공백을 메우게 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열심히공부 15-01-05 11:17
   
님의 깔끔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ㄱ)을 보니 아래아가 으 와 아 의 중간에 딱 위치하네요.

유희가 말한 [으아지간]이 바로 그런 말이었군요.

역시 대단한 학자입니다.


님의 도식을 보면서 두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첫째, 아래아가 으 와 아로 대체된 후에

어가 공백을 메꾸기 위해 아래아 자리로 갔는데

정확히 아래아 자리는 아니겠지.

정확하게 그자리면 어가 아니라 아래아 발음이 나야할테니까.


둘째, 어 가 그냥 그자리에 있고 에와 애가 새로 추가되었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텐데 왜 구지 어가 뒤로 이동했을까 ?

사라진 음가 자리는 빈채로 그냥 놓아두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을까 ?


그런 생각들을 해봅니다.


하지만 혀의 위치에 대한 여러 이론중 어떤 것이든지 큰 상관없다고 봅니다.

지역마다 같은 음이라도 발음하는 혀의 위치가 미세하게 다르니까요.

모든 것을 다 만족하는 이론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일 것입니다.
 

-. 아래아가 사라지고 으, 아가 그 자리를 대체했으며

-. 애 나 에 가 예전에는 없었다가 대략 조선 중기 이후에 생겼으며

-. 대략 조선중기정도까지 애,에 라는 글자는 아이, 어이 라는 발음을 쓴것이다

정도만 알고 있으면 고대 국어 연구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 가지고 있던 의문은

-. 아래아가 사라진 이유가 무엇일까 ?

-. 중국에는 아래아 발음과 같은 것이 존재하는가 ?

-. 존재한다면 아래아가 신라에 이주한 중국인들때문일까 ?

-. 아니면 아래아는 고조선, 부여, 삼국시대로 이어지는 우리민족 자체의 발음인가 ?


참으로 궁금도 합니다.

님의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고대 국어 연구에 큰 힘을 받은 듯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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