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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20 19:44
[일본] 혐한류와의 대담 (5) 보수라는 자각은 없다
 글쓴이 : 무난힝
조회 : 1,731  

보수라는 자각은 없다


Q. 야스다 고이치 A. 야마노 샤린


<혐한류>는 재일과 한국에 대한 비판입니다만 또 한가지 비판의 대상이 있는데, 그것은 전후민주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인 인권의식에 반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후, 사회속에서 배양된 인권보호와 차별반대, 이런 것들에 대한 반감은 없습니까?


"전후 민주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비판이라는 말은 잘 모르겠습니다. 상식이 되어버린 전후의 역사인식과 사회구조에 대해서 동의하기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더구나 이론(異論)이 금기시되어 있죠."


야마노씨가 가장 그리고 싶었던 터부(taboo)란 무엇입니까?


"한국과 재일에 대한 인식. 일반적인 인식이 틀렸다는 것."


일반적인 인식?


"한일관계에서 한국은 항상 전쟁의 피해자이며, 재일도 가엾은 약자라는 점입니다."


<혐한류>에서 제가 가장 인상에 남았던 대사는 "한국에는 애초에 자랑스러운 문화따위는 없으니까!1)"라는 말입니다. 야마노씨는 어떻게 이런 인식에 이르게 된거죠?


"간단합니다. 한국에는 자랑스러운 문화가 없으니까 일본의 문화를 뺏는겁니다. 자국의 문화를 자랑스러워한다면 굳이 타국의 문화를 빼앗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혐한류>에서는 검도나 애니메이션 등을 그 예로 들고 있습니다.


"검도가 한국 발상의 스포츠라고 날조하는 단체가 한국에 존재합니다."


그런 인식은 한국 국민들 모두에게 공통된 인식인가요? 그걸 알아보았나요?


"전국민에게 공통된 인식이 아니면 쓰면 안되나요? 그런 주장을 하는 단체가 있다는 사실은 지적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실상인 것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결국 야마노씨의 묘사는 인간이란 모두 민족 주체성(national identity)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민족적인 영역과 정치적영역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안합니다."


더구나 야마노씨는 문화라고 했는데 실제로 한국문화를 야마노씨는 잘 모르지 않나요?


"아뇨,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도 한국문화중에서 좋아하는 것도 있습니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태권V>나 <스페이스 건담>같은 싸구려 표절작도 개인적으로는 재밌습니다2) 또 전통가면이나 그런 자국의 문화를 자랑하면 될텐데 왜 타국의 문화를 자국의 나라가 기원이라고 주장할까요. 그게 문제입니다."


야마노씨도 한국에 가보셔서 아실테지만 한국인이 자국의 문화로서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로 된거죠."


문화란 외부에서 다양한 영향을 받으면서 변용해 가는 법이죠?


"일본인은 문화에 대해서 일부러 일본에서 시작된거라고 하지 않잖아요. 그러나 한국은 그것을 자기들이 만든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입니다."


한국이 발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예를들면 앞서 지적한 검도 이외에 있나요?


"애니메이션도 아주 많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 분명 제가 알고 지내는 한국인도 어릴적 더빙판 <마징가Z>를 보고 그것이 자국에서 만든 것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는 지금도 일본의 애니메이션 팬입니다만. 문제는 그것과 '한국에는 자랑스러워할 문화가 없다'라는 말이 일치하는가입니다.


"일치합니다. 자국의 문화를 자랑스러워한다면 타국의 문화를 자국 발상이라고 날조하지 않잖아요."


자랑스러워하잖아요. 분명 도용한 작품도 있을테지만 문화란 애니메이션뿐만이 아니잖아요? 야마노씨가 그린 모습에는 한국에 원래 문화란 없다라는 인상조차 심어주고 있습니다.


"그런 건 적지 않았습니다. 문화가 존재하는 건 당연하잖아요. 문화를 자랑스러워 한다면 그걸로 된겁니다. 그렇다면 자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우기지 않으면 되는겁니다."


그 부분을 잘 모르겠네요. 자랑스러워하든 안하든 문화란 것은 인간이 영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오는 것이죠. 그런데 야마노씨는 표현이 너무 조잡합니다. 문화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걸로 된거 아닌가요. 제가 그린 것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도 한국 발상이라고 주장하는 황당함이니까요. 어디까지나 주제는 그겁니다."


그런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떠다니는 것들이죠. 야마노씨는 그것들의 근거를 확인했나요?


"그 부분은 신중하게 확인합니다. <혐한류>에는 제대로 참고문헌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문헌에 의한 입증이 없으면 곤란하니까요. 그 부분은 출판사도 신중하게 작업해 주었습니다. 2권 이후부터는 대사속에 소스를 넣었습니다."


저는 그 입증을 그다지 신용하지 않습니다(웃음). 앞서 말했듯이 문고판 권말의 대담에서는 저에 대해서 검증없이 인터넷에 유포된 루머를 그대로 실었잖아요. 기량이 의심스럽네요.


"거기까지 입증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수준의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사쿠라이씨의 발언을 제가 교정할 수는 없는거죠."


결국, <혐한류>는 인터넷에서 흘러다니는 이야기를 면밀한 검증도 없이 실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더 치밀한 취재가 필요했던 것은 아닌가요?


"분명 인터넷 여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저작에서는 실제로 한국을 방문해서 견문한 것도 그렸습니다. <한국 속의 일본>에서는 몇번씩이나 방한하여 총 한달정도 체류하며 한국 전국을 돌았고, <재일의 지도>에서도 거기에 그려진 모든 코리안타운을 방문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만드는 방법의 차이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영향이 컸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있는 이야기, 또는 보수논단으로부터 인용한 근거가 모호하고 과격한 이야기를 실으면 재밌을테니까요.


"그 말은 좀 거슬리는군요. 지금 보수라고 하셨는데 제 자신은 보수라는 자각이 그다지 없습니다. 역사인식에 관해서는 보수라기보다 우파에 가까운 점은 사실입니다만, 저의 한국비판의 문맥은 이데올로기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여기에 좌우의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가요?


"<혐한류>에서도 전후에 전원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장면을 넣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혐한류>는 어디까지나 한국비판이 테마지 우파의 사상이 테마가 아닙니다."


  1. <만화 혐한류> 제4화 '일본문화를 훔친 한국'에 등장하는 대사. 책에는 '검도・가라데・유도・합기도・스시・분재・비단잉어・종이접기 등을 한국이 자국이 기원이라고 주장한다'는 취지로 쓰여있다. 야마노를 시작으로 넷우익이 즐겨 사용하는 논리다. 
  2. '태권V'는 한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로봇인 '태권V'가 일본의 '마징가Z'와 매우 닮아있는 점에서 '표절작'으로서 자주 화제거리가 된다. '스페이스 건담'도 마찬가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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