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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02 06:08
[기타] 아래, 용과 관련하여..
 글쓴이 : 9tailz
조회 : 2,850  

* 댓글로 달려니 좀 길어질 것 같아서 따로 씁니다. 믿거나 말거나 스스로 판단하세요.

최근 빙하기(4번째 빙하기라고 하더군요)가 시작되면서, 추워지는 곳에 살던 이들은 강이나 호수등 물이 있는 화산 주변, 특히 온천을 중심으로 모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인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자연의 쉘터라 먹을 것을 따라 맹수들도 이동했겠죠. 원시 인류는 아마도 먹이사슬의 중간쯤이었을 겁니다.
어느 쪽이든 자연의 강제로 한 곳에 몰린 이들은 서로 싸우다 먹이가 되거나, 운이 좋은 경우 점점 대그룹화되고 마침내 문명이라 할만한 것들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우리.. 민족의 뿌리가 되는 그룹은 현재 몽고의 세렝게 강 및 주변 호수 일대를 근거로 했다고 추정됩니다. 편의상 이들을 칸족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춥기 때문에 자연 불을 숭상하게 되고, 칸족은 자연적으로 점차 불을 이용한 진보물들이 따뜻한 곳에서 빙하기를 넘기는 그룹보다 빨리 발달합니다. 
추운 환경 때문에 아무래도 사냥이 주 생계수단인 그들에게, 신 무기인 화살을 만드는데 필요한 깃을 가지고 있는 새 역시 점차 원시 미스티시즘 및 계급의 분화와 함께 권위를 상징하게되고 신성시됩니다.
이들 불과 새가 결합한 불새가 지금 알고들 계시는 삼족오입니다. 실은 까마귀가 아니라 그냥 불새입니다. 상징성은 불, 정화, 영생 등 신기하게도 피닉스와 거의 일치합니다.
서양의 피닉스는 칸족과 유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거나 후에 칸족 계열과의 접촉에 의해 생긴 것이겠죠.
乙자 등 새를 형상화한 모양의 동양의 고대유물은 거의 칸족과 관련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빙하기 끝 무렵, 좀 더 살아남기 쉬워진 환경을 맞아 칸족은 대이동을 합니다.
이게 확장인지 이동인지 분열인지, 그리고 어째서 살던 곳을 떠나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변해가는 환경을 따라 사냥감들이 굳이 쉘터 영역에 붙어있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당시의 환경과 이들의 신앙을 생각하면 주류는 당연히 해뜨는 동쪽 방향이겠죠. 그대로 남은 이들은 몽골의 뿌리가 됩니다.
동쪽으로 물을 따라 가다보면 동북평원이 나오는데, 이 일대는 고향 캠프에 비하면 낙원이었기에 점차 북만주일대가 칸족의 새 본거지가 됩니다.

텀이 길기 때문에 혈족인지 아니면 다른 부족의 합류를 받아들였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칸족은 12부족 연맹이 됩니다.
12란 숫자에 대해서는 8, 9, 10부족 등 여러 설이 있습니다만, 12는 고대의 특별한 숫자였기 때문에 합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2진법은 바빌로니아 기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12는 달과 관련된 숫자라 선사 이전부터 동서양 공히 두루 쓰였습니다.)
이름이 남아있는 부족은 돌궐, 숙신, 말갈, 여진, 선비, 거란, 흉노 등.. 익히 들어본 그들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들 이름은 전부 한자를 빌린 음차일 뿐인데다 남아 있는 기록의 주체가 화족/한족인지라 이체, 오기, 폄하, 왜곡이 많아서 정황만 추정할 뿐 사실 여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각 부족은 특화된 담당 분야가 있었던 듯 하고, 한민족의 원류는 금속 제련 기술을 가진 부족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아마도 숙신?)
금속 자체가 희귀한데다 고대의 무장수준은 무장이라고 할 것도 없기 때문에 청동무기만 있어도 거의 무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도 대족장 부족 혹은 그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어디였던가.. 오래되어서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숙신의 화살(돌화살촉)과 관련된 기록이 몇몇 있습니다.
그리고 12연맹 사이에서 화살 내지 화살촉은 뱃지 같은 역할을 했는데, 두 무리가 마주쳤을 때 한 쪽이 화살을 번쩍 들면 다른 쪽도 화살을 보여주면서 같은 편이라는 증명을 했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아직 베링해협이 얼음으로 연결되어 있을 때, 칸족의 갈래 중 계속 동쪽으로 간 이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뿌리이며 칸족의 13번째 부족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미국의 심벌이 화살을 움켜쥐고 있는 얼굴이 하얀 새와 13개의 별인 것과도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리 지도가 지금과 다르고 긴 시간이라고해도 너무 멀어서...

만주 전역을 아우르며 팽창하던 칸족의 남방 루트 하나가 강을 따라 서쪽에서 확장해온 대그룹(화족)과 화북에서 만나게 됩니다.
당시의 싸움은 대개 종족말살전이었는데(여자는 살아남았을 지도..), 본거지에서 너무 떨어져서인지 화족의 세력이 꽤 커서인지 평화적으로 접촉한 듯 합니다.
중원이라 불리기도 하는 화북은 다름아닌 화족의 북쪽이란 뜻으로 이는 경계를 두고 따로 부락을 꾸렸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봅니다. 꽤 오래 지속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평화시기가 대략 상고의 골든 에이지라 불리는 삼황오제 무렵입니다.

사실 사서들의 삼황오제 시기는 너무 후대에 쓰여진데다 아예 신화로 만들거나 정치적으로 조작해 놓아서 그냥 전설일 뿐인데, 
헌원씨가 칸족의 쿠데타 세력인지 화족인지조차 분명하지 않지만, 탁록의 싸움 이후 화족이 칸족을 몰아내고 중원을 차지하였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삼황과 치우를 이야기하면 혼돈의 짬뽕 진흙탕 게시물이 될 것이 뻔하니 그런 사소한 건 건너뛸게요.. 마찬가지 이유로 장강유역의 대그룹에 대해서도 생략합니다.
여하튼 이후로도 중원을 두고 칸족과 화족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이 쭉 일어납니다.
패퇴한 칸족은 중원에서 밀려나 북쪽과 동쪽으로 도망했는데, 후대의 연, 조, 제 등은 이들의 후예들이 세운 나라입니다.
노나라 공자가 동이족이라는 것도 이런 역사에 연유한 것인데, 공자 스스로 칸족임을 말하는 기록은 허다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노나라가 중국사인 이상 공자는 한국인이 아니라 칸족인 중국인입니다.
그리고 한(漢)대에 들어 한의 백성은 모두 한족이라는 정책을 펴는데, 한이 수백년 번성하다보니 이민족들도 스스로 한족이라 여기게 됩니다.
따지고보면 기실 한족은 화족+칸족+원주민으로 구성된 사회적 종족인데, 한 이후로는 화족vs칸족 대신 한족vs칸족의 싸움으로 대체됩니다.

화족은 대체로 청해호 일대에서 강을 따라 내려온 이주민들이 중간에 물의 신을 섬기는 부족과 연합한 부족연맹이라 여겨지는데, 서쪽 어디에서부터 기원하는 지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돈황이나 위구르라는 말도 있는데, 한대에 좋은 땅 놔두고 굳이 사막을 뚫고 점령한 것을 보면 아주 상관없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농경의 시작이 먼저든 나중이든 화족은 누대에 걸쳐 황하의 범람을 제어하는 치수에 힘쓰는 등 적어도 농경 부문은 칸족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연히 천문, 수리, 문자, 기록 쪽이 발달할 수 밖에 없고 인구폭발과 국가의 성립(=힘의 집중)까지 필연입니다.

그리고, 칸족의 불새에 대한 대항마로서 용을 만들어냅니다.
다른 신수도 마찬가지지만 용이 특히 애매모호 두루뭉실인 이유는, 자연적인 발생이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신성을 부여하기 위해 기존의 물의 신과 결합되고 그에 동반되는 비, 구름, 벼락의 이미지도 갖게 됩니다.
태생때문에 변화무쌍 신기막측 할 수 밖에 없는 용은, 한족에게 가장 사랑받는 케릭터이자 신앙의 대상이 됩니다.(신이란게 원래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죠 뭐..)
또 다른 설은 당시 공통으로 신성시되던 신수들 중에서 용을 빌려왔다는 것인데, 기존에 있었다는 것만 빼면 목적성을 가진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용이 현재 상상하는 모습의 이미지가 된 것은 한대에 들어서부터라고 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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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engi 14-09-02 14:45
   
용은 요하문명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한민족의 문화입니다.  홍산인들이 남하하여 은나라를 세우고 용문화를 중원에 전파하였습니다.
어모장군 14-09-02 21:32
   
설마 이거 소설 아니죠.
소설이라면 빵 터졌네요.(ㅅㅅ) 재미있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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