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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09 12:10
[기타] 고대 백제인들은 어떤 언어를 사용했을까?
 글쓴이 : 풍림화산투
조회 : 3,799  

고대 백제인들이 어떤 언어를 사용했을까 추측할 수 있는 단서들이 일본서기
 
에 있습니다.
 
일본서기는 현재 중세 때의 필사본이 전해지고 있는데 한국의 고대 사서들은
 
한자만 적혀있는데 반해 일본서기는 한자와 함께 그 한자를 읽는 음이 히라가
 
나로 각필이 되어 있습니다.
 
花 라고 하는 한자를 쓰고 그 밑에 조그마하게 hana 라고 읽으라고 소리
 
를 적어둡니다. 이런 식입니다.
 
일본서기의 상당 부분이 한반도 관련 기록인데요
 
六月丙戌朔 孕婦果如加須利君言 於筑紫各羅嶋産兒 仍名此兒曰嶋君 於是 軍君即以一船 送嶋君於國 是爲武寧王 百濟人呼此嶋曰主嶋也 
 
축자 각라도에서 아이를 낳았다. 이 아이의 이름을 도군(嶋君) 이라고 하였
 
다 이때 군군이 배 한척을 이용해서 본국에 돌려 보냈다. 이가 곧 무녕왕이
 
다 백제인들은 이 섬을 주도 主嶋 라고 부른다.
일본서기 웅략 5년기에 나오는 무녕왕 탄생 설화입니다. 이 기록에 대한 이야
 
기는 나중에 할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일본서기에 보면 主嶋 밑에 각필을 달았는데 nirimu sema 라고 각필
 
을 달았습니다. 네 주도 主嶋 라고 쓰고 Nirimu sema 로 읽어라 이것입니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 한자 사전에서 主를 찾으면 점하나 찍으면 남이 되는
 
'님' 의 뜻이 있습니다. 長音인데 현대 일본인들에게 님Nim 발음해봐.. 하고
 
시키면 Nimu 이렇게 발음합니다. ( 맥도날드를 일본인에게 발음 시키면 마쿠
 
도나루도가 되는데 일본인들은 그냥 마쿠도라고 합니다... 일본인의 저주 받
 
은 혀 때문에 햄버거가 물건너가서 고생한다는..)
섬을 발음해봐라고 시키면 아마 세마..이것이 일본 발음구조로 가장 근사하게
 
나타낼 수 있는 음일 것입니다. ..
요약하면 현대 일본인에게 한국어 '님' '섬' 한번 읽어보라고 시키면 Nimu
 
sema 로 발음하게 되는데 그 발음이 일본서기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처음 일본서기를 읽을 때에 이런 부분이 신기하게 생각되었는데, 일본서기 한
 
국 관련 기록들을 일본어로 읽다보면 이런 것들이 여러차례 나왔던 것으로 기
 
억됩니다
8 세기에 만들어진 일본서기를 생각한다면 현대 한국어와 별 차이 없는 백제
 
어가 사서에 기록되었다고 봐야겠지요. 그 이외에 흔히 이야기 되는 백제인들
 
이 왕을 지칭했을 때에 쓰는 어라하 같은 단어들.. 개인적으로는 저 단어에서
 
현대어 '어른'이 파생되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어른의 어원 검색해서 찾
 
아보니.. 19음이 나온다는..
결론 내리면 백제인들이 사용했던 언어.. 발음까지 추적 가능한 사료들을 찾
 
아보면 몇 안되지만 상당부분 현대 한국어와 연결이 됩니다.
중국 정사에 보면 고구려 언어와 백제 언어는.. 거의 같다고 합니다.
영화 황산벌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고대에 실제로 그렇하지 않았을까..우리
 
가 타임머신 타고 가서 백제인 고구려인 신라인하고 이야기 해도 그렇게 어렵
 
지는 않을듯 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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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 14-08-09 12:31
   
백제의 왕은 어라하, 왕후는 마누라였죠...
그 마누라가 지금은 아내의 뜻이 되었지만...
     
tamil 14-08-09 15:08
   
마누라는 몽골침후 고려에서 쓰던말 아니었나요?
FrustratedCat 14-08-09 16:31
   
백제어와 고구려어가 비슷한 것은 백제가 고구려에서 갈라져나왔기 때문에 아주 당연한 수순입니다(...) 스와데시의 연구에 따르면 어떤 언어가 분화된다고 가정할 때 평균적으로 300년이 지날 때 어휘가 9% 정도 변형됩니다. 당시에는 고대한국어에 영향을 강하게 주는 북방어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고구려-백제-신라가 서로 어권을 형성하면서 공통어휘의 소실률은 300년당 9% 꼴보다도 적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백제어와 현대한국어가 소통이 가능하다는 근거가 정말로 부실합니다. 고유어 몇몇의 발음이 비슷했다고 하여 현대어와 의사소통이 된다는 논리는 영어와 고대영어, 독일어와 고대독일어, 중국어와 고대한어를 아무 차이 없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나열한 사례들도 어쨌거나 찾아보면 발음과 뜻이 변하지 않은 고유어가 있는데 그렇다면 이들은 진화하지 않은 언어인가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찝어낼 수 있는 몇몇의 '변하지 않은' 단어를 제외한다면 나머지의 문장 요소는 지금과 현저히 다르다는 소리입니다.

비록 고대한국어가 사료가 거의 없긴 하지만 그 전신은 전기 중세한국어에는 아직 남아있다고 추정되는데 그 즈음의 자료인 용비어천가를 생각하시면 제가 뭘 말하는지 아실 겁니다.
     
내일을위해 14-08-10 01:06
   
우쉬. 타임머쉰개발할랬더만 망했다. 말이 안통한다네. ㅠㅠ.
          
FrustratedCat 14-08-10 01:23
   
현재 거론되는 타임머신 이론들은 전부 미래로 가는 겁니다.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은 이론상으로도 힘들지요.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광양자터널 혹은 고리레이저의 원리로 작동하는 '이론' 은 존재합니다. 뭐 열심히 만들어보세요. 제 능력으론 힘들 것 같습니다.
     
디노 14-08-10 09:43
   
언어소실률이 300년당 9%는 어디에서 나온 근거인가요?
현대사회처럼 급변하는 사회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 같은데...
농경사회의 생활이나 언어는 거의 변하지 않아요. 특히 고대 농경사회에 쓰이던 언어..벼나 똥, 여러 농기구 등의 언어는 거의 변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유사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어요.
          
FrustratedCat 14-08-10 15:13
   
시작부터 스와데시의 연구라고 적어놓았는데 어디서 나온 근거냐고 하시면 많이 곤란합니다만. 그리고 이 사람이 시작한 거나 다름없는 언어연대학은 현대 사회 기준이 아닙니다. 애초에 농경사회에서 농업에 관련된 어휘가 격변하면 그게 더 이상합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아무리 못해도 언어의 화자들은 평균적으로 1500개 이상의 어휘를 습득하였음은 분명한데 (지금의 20세 영어 원어민 기준 평균 22000개의 단어 습득) 그 안에서 정말로 '기초적인' 어휘들을 빼고 나면 남는 게 뭘까요? ㅋ

이런 논리는 솔직히 말해서 '세계 각국에서 엄마아빠와 성기를 부르는 단어가 다 비슷하다' 와 다를 게 없는 논리입니다. 이런 걸로는 고대 언어가 분화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입증하긴 심각하게 부족합니다.

덧붙여서 음운의 변동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동북아 같은 한자문화권에선 말입니다. 양옆에서 차례대로 고대 언어 사료를 싸그리 날려먹고 간 이후로 우리는 고대한국어의 음가를 제대로 추론할 수 없어요. 기껏해야 얼마 남지 않은 사료에 한자로 '음차' 해 놓은 걸 보고 추정을 할 뿐. 물론 그 '음차' 로 추정한 음가는 전부 현대 한국 한자음으로 나옵니다. 연개소문이 정말로 그 때에도 [연개소문]이라 불렸을 거라 생각하시는지?

고대한국어에서 음운의 변동을 제대로 입증할 수 없다면 비슷한 다른 사례를 찾아보면 되겠죠. 영어의 대모음추이, 상고일본어의 여러 음가 소실. 그 농경사회에서도 음운은 끝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한국만 특별해서 이런 변동 없이 어휘가 그대로 유지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내일 개학인 관계로 이 글에서 계속 토론을 이어가긴 힘드니 의견이 있으시다면 쪽지로 보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천우신조 14-08-10 01:33
   
동감합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일본, 한국 이주민의 나라> 라는 책에서는 현대 일본어가 옛 삼국시대 한국어 어휘가 한자로 대체되기 이전의 삼국시대 언어와 가깝다고 주장을 합니다.
일본어가 '게으른 이주민의 혀' 현상으로 진화하지 고대한국어라는 주장을 여러 근거를 들어서 조리있게 설명을 해놨더군요.
하긴 고대일본에서 발해사신의 통역으로 신라사람을 쓴건 보면 확실히 오스트로네시아 영향도 무시못한거 같지만 우리말에서 상당히 영향받은 말이란건 맞는말인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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