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궁금한게 고고학과 고대사연구같은게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이거 알아서 뭐하죠? 연구할 가치는 있는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 도움이 안되는거 같은데.. 삶에 어떤 도움이 되시나요? 연구하시는 분들 까는게 아니고 진심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음.. 문화컨텐츠라... 좀 더 쎈 이유는 없을까요? 노력에 비해 거두는 결과치곤 좀 빈약한거 같은데..
가령 일본같은 경우는 지들하고 하등 상관도 없는 인삼을 그냥 선점해서 진셍으로 만들고 학도 일본학으로 만든거 보면요. 마케팅이 문제지 궂이 고대사까지 필요있을까 싶은데요? 물론 좀 도움은 되겠죠.
확실히 기록된 역사는 이해가 가는데 밝히기도 어려운 홍산문명이라든지 삼한의 역사라든지 신라인들의 기원찾기라든지 이런건 별 도움이 안될거 같은데요. 그냥 우리 뿌리가 어케되나 뭐 그정도 가치밖에 없을듯해요. 그러고 보면 아주아주 오래된 뿌리찾기도 같은 맥락으로 가치가 의심되고요.
명분도 중요한데 역사가 이 명분을 제시합니다. 대표적인게 영토죠. 아니면 이스라엘처럼 역사를 명분삼아 침략을 한다던가말이죠. 그리고 정통성도 역사가 증명하는데 이걸 무시할수없는게 일본만봐도 역사왜곡을 하는 이유가 일왕을 중심으로하는 제국주의이기 때문에 정통성이 무시당하는걸 증명할수만 있다면 일본은 자멸하겠죠. 그래서 역사왜곡 죽어라 하는거죠.
단순히 밥만먹고사는건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안듭니다. 근데 차마시고 영화도보고 운동하고 산책하고 책도보고 음악도 듣고 인터넷도하고 여러가지 요소가 모여서 사회를 이룹니다. 이런 요소가 없다면 스트레스를 많이받기에 반란까지 일어날 가능성이 크죠. 정신에 영향을 끼치기에 영향력이 무시무시합니다. 민족의식이 없었다면 과연 일제에서 해방할수 있었을까요?불가능하죠
고대사연구는 두가지 측면 즉 형이상학적 측면과 국가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역사란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나를 규정하는겁니다.
나는 A형이니까 이런 성격이다
나는 태음인이니까 이러이러한 카테고리에 포함된다
나는 소띠니까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결혼은 무슨띠 무슨띠와 하는 것이 궁합이 맞다.
나는 사주가 19xx년 몇월 며칠 무슨시니까 이러이러한 타입의 사람이다.
등등의 것들이 모두 자신을 알기위해서 취하는 방편들 중에 하나입니다.
이렇게 나를 규정하고 나면 나의 행동양식이 결정되는겁니다.
흔히 스스로 변신을 꾀함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간섭때문에 바뀌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은 물론 타인의 시선속에서도 자신이 어떻게 규정되느냐가 실제로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겁니다.
이러한 자아발견의 일환으로써 혹은 범위를 넓힘으로써 할 수 있는 질문이 바로
"우리는 누구인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 역사를 통해 우리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거슬러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원천을 찾는 것이죠.
즉 한국인의 본류를 찾아가는 것이 나의 본류를 찾는 것과 같다는 이야깁니다.
2.국가의 운영에도 영향을 줍니다.
본류를 찾는 것은 나 개인의 행동방식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라는 집단의 행동방식에도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그렇게 국가의 향방이 바뀌기도 한다는겁니다. 그것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전쟁이지만 비단 전쟁상태가 아니더라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첫째, 사회통합을 이룩하기 위해서 구성원 전체가 일관된 사상아래 놓이게 만들려고 했고, 둘째는 우월감으로 사기를 진작시키는 한편 잘난민족을 만들기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선민사상,종교,타종족비하(오랑캐,야만인,barbarian등이 모두 주변을 비하하며 스스로를 높이는 행동) 등등이 모두 위 두가지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고대로부터 행해졌던 것입니다.
특히 선민의식은 학문적으로 미개해보일지 모르지만 효과는 확실합니다.
개인의 행동만 놓고 보아도
"나는 원래 부지런한 사람인데 요즘 게을러진것같군. 정신차리고 본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것과
"나는 원래 게으른 사람이지만 이제라도 부지런해져야지"
하는 것은 행동개선에 있어서 효과가 극명히 다릅니다.
집단이란 개인의 행동방식보다 임의성이 적게 영향을 미치므로 더욱 효과가 크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의 유대교가 선민사상을 가졌고, 나치독일은 게르만 선민사상을 고취시키려고 힘썼으며, 일본은 스스로 야마토라고 하며 높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경우도 그런것 없는 것같지만 세계최초로 민주주의로 탄생한 나라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미국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유'라는 이미지는 미국인 스스로도 갖고 있는겁니다.
요약.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고 따라서 고대고 현재고 간에 시대에 상관없이 항상 던져질 질문입니다.그리고 그 질문의 결과는 우리의 행동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실제적인 효과가 있으며 결국 국가의 흥망성쇠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으로 드러나는겁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단재 신채호선생은 '국가는 형,역사는 혼'이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역사가 민족을 규정한다는 말이죠.
저는 단지 역사가 민족을 규정한다는 말에 민족의식이 자아의식과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덧붙였을뿐입니다.
ps.그래서 일제가 그토록 역사를 말살할려고 노력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