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해 사대주의를 갖게 된 것이 조선때부터였죠.
그런데 오늘 문득 그렇게 될만한 여건이 이미 신라의 삼국통일때부터 갖춰진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조선때나 고구려때를 보자면 계속 중국과 갈등관계였죠.
만주에 주세력이 있을때입니다.
신라의 삼국통일 후에 발해가 북방을 차지하긴했지만 뒤에 어찌된건지 흩어져버리고
고려,조선 등으로 맥을 이어온건 역시 신라가 되어버렸죠.
그런면에서 전통이랄까 정신? 기풍?? 뭐라 표현해야될지 모르겠는데
그런 북방지역에서 전승되던 문화적인 맥이 단절된것같습니다.
중국과도 주로 해로로 이어지면서 멀어진감이 있구요.
우리 민족의 주세력이 남하하게 된것이 중국과 멀어지게하였고 그것이 중국에 대한 묘한 환상을 불러일으킨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이 그렇잖습니까? 그리스라던가 고대시대만해도 별로 그런게 없었는데 비잔틴이 떡하니 출구를 막아버리고 흑해나 스페인을 통해서 조금씩 들어오던 중동문물을 접하면서 오리엔탈리즘이 시작된거잖습니까?
유교도 그렇고 불교도 그렇고 중요 학문이 중국을 통해 온건 사실이죠. 그런데 그런 중국이 멀어지니 자연스레 상상하게 된것같습니다.
비슷한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같구요. 기독교,과학등 중요 학문은 중동에서 건너온 것들이죠. 그런데 그런 중동을 직접 접할 기회가 상실되니 더 간절하게 상상한 것같습니다.
유럽의 아르카디아에 대한 환상이 정작 유럽에는 없고 중동에 기인하고
한국의 요순시절에 대한 환상이 정작 한국이 아니라 중국에 기인하는건 또한 묘한 일치점이구요.
이런저런 여러가지 일치점이 보면 실질적인 대국과 소국의 역학관계가 분명히 있겠지만
필요이상으로 중국을 (감정적으로 나마)사대하게 된것은 오리엔탈리즘과 같이
비합리적인 감정에 가까워 보이고
그 원인은 북방영토를 잃어버리면서 중국과 멀어지게 된 것이 환상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생각에 대해서 다른분들의 의견이 궁금하군요.
추신1.
그런면에서 보면 별 엄밀한 근거도 없이 정황만 갖고 상상에 가까운 추측을 해보자면
고대 중국문헌에서 동방에 대해 군자나라,문명국 이런 이미지들을 갖고 있었던것은 동방에서 중국측으로 문명의 소스가 전해진건 아닐까 어렴풋이 추측해봅니다.
그리스의 문명이 중동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듯
고조선 이전 해동의 문물이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돌아온걸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