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4-06-28 15:50
[기타] 세계 최초의 함포 해전
 글쓴이 : 엔타
조회 : 6,863  

서양 최초의 함포 해전인 레판토해전(1571년)은 알아도

200년 가량을 앞선 세계 최초의 함포 해전인 진포해전(1380년)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고려 당시만해도 우리의 먼 친척쯤되는 북방 기마민족들이 워낙 막강하게 흥하던 시기고

고려 후반에는 역사상 최강의 먼치킨 제국이던 몽골이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세계 기준으로 볼때 고려는 엄청난 군사 강국이었습니다.


해군력으로 보자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함포를 탑재한 전함을 보유했던 군사강국이었습니다.


이런 고려에서 함포를 탑재한 전함을 이용해 진포해전에서 세계 최초의 함포 해전을 치루게 되는데,

당시 500여척의 대선단과 3만여명을 동원했던 왜구들을 상대로 100여척의 함포를 장착한 전함을 동원하여 전멸시킵니다.

(당시 고려는 모든 전투선이 함포로 무장하고 있던 세계 최강의 해군전력이었습니다.)


3년 후 다시 120여척의 대선단을 이끌고 처들어온 왜구들 역시 관음포해전에서 박살내버림.

이후 동아시아에서 한동안 왜구들의 활동이 뜸해지는 경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막강했던 군사력은,

화약무기 개발을 주도했던 화통도감이 최무선의 은퇴 후 군기시에 통합되면서 그 기세가 사그러 듭니다.


서양에서는 진포해전 100년 후인 콜럼버스의 신대륙 탐험(1492년) 당시에도 함대의 무장이란게 활과 칼 같은 냉병기였고,

서양 최초 함포로 무장한 전함을 동원하여 해전을 치룬 레판토해전(1572년)이 진포해전 200년 후의 일이었습니다.


* 화통도감

화약 및 화기의 제조를 담당.

대장군(大將軍) ·이장군(二將軍) ·삼장군 ·육화석포(六火石砲) ·화포(火砲) ·신포(信砲) ·화통 ·화전(火箭) ·철령전(鐵翎箭) ·피령전(皮翎箭) ·철탄자(鐵彈子) ·천산오룡전(穿山五龍箭) ·유화(流火) ·주화(走火) ·촉천화(觸天火) 등 20 여종에 달하는 화기를 제조하였으며 이들은 고려 말 왜구를 격퇴하는 데 사용하였다. 1389년(창왕 원년)에 조준(趙浚)의 상소에 의해 폐지되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도밍구 14-06-28 20:15
   
써주신 글 읽고 보니 화통도감이 매우 중요한 역사의 한 순간 처럼 느껴집니다.

화통도감의 규모를 더욱 키우고 그 위상을 확립해서 화약의 국방적 응용이 보다 고도화 되고 다른 분야로의
응용까지 확대 되었다면 어떠했을지 상상해 봅니다.

1389년 화통도감의 폐지를 주장한 조준의 상소 내용이나 근거는 지금은 알 수 없나요?
     
엔타 14-06-28 22:02
   
창왕 자체가 위화도회군 이후 옹립된 일종의 바지사장격의 왕이었고 실제 이성계에 의해 폐위된 왕이기도 합니다.

화통도감이 표면적으로는 조준의 상소에 의해 폐지가 되었지만,
실상은 당시 정권을 잡은 이성계에 의해 폐지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성계는 위화도회군으로 정권을 잡고 나서 지방 호족 세력들의 반란을 경계했는데,
반란으로 정권을 잡았기에 아무래도 자신도 그렇게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었겠지요.
화통도감의 폐지는 반란 세력들을 경계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당시 고려의 화포는 몽골의 화포(주원장이 몽골로 부터 줏어먹은 명나라 화포 포함) 수준으로
다른 나라들에서는 볼 수 조차 없는 먼치킨적인 화력을 보이는 막강한 무기였습니다.
이런 화포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함포로까지 활용했을 정도니 오히려 활용면에서는 몽골을 넘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권력자로서 이런 위험한 무기가 반란 세력에 쓰여질 수 있다는 점은 두려워할 수 밖에 없지요.
(실제 당시 몽골은 자신들이 만든 화포가 주원장의 반란군에 넘어가서 그 화포에 의해 박살이 났지요.)

고려 당시 막강했던 군사력이 조선조에 급격히 약화된 대표적인 원인 2가지가
화통도감의 폐지와 사병제 폐지 였지요.

다만 최무선은 일선에서 은퇴한 뒤에도 계속 새로운 화약 연구에 몰두했고,
그의 아들인 최해산은 최무선이 남긴 "화약수련법"을 더욱 발전시켜
조선 태종 원년부터 세종 10년까지 30여년간 군기시에서 여러가지 무기들을 개발합니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수적인 열세에서도 해전에서의 승리를 이룰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지요.
          
도밍구 14-06-28 22:07
   
아하..그렇군요.
지금까지 어렴풋이 알고 있기로는 단순한 화약 연구자 최무선 이었는데
그의 아들 최해산까지 화약 연구가 이어진 것을 보면
최무선의 선경지명이 보다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회백이 14-06-28 20:34
   
사람들이 보면 한국사에서 고구려를 가장 강했던 시기로 보는데 솔직히 고려가 몽골에게 치욕을 당해서 약하게 보는것 같더라구요. 서희가 말로 땅을 넓힌것도 대단하지만 당시 중국 송나라까지 압박하며 억지로 교역 한것도 모르는분 많더라구요.소년포청천이란 중국 드라마에선 고려의 횡포가 심하다며 설정을 하기도 했죠 드라마니 과장이야 있겠지만...고려는 정말 제대로 알아봐야 할 한국사중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결론적으로 한국도 중국을 한번쯤은 괴롭힌적이 있다는걸 알았으면 합니다.
     
나와나 14-06-28 21:22
   
서희의 강동 6주는 말로 뺐은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소손녕이 매우 강경하게 나오면서 오로지 항복만을 요구했었죠
그런데도 고려가 그 말을 무시하니까 공격을 시작했는데 대도수와 유방이 이끄는 고려군에 얻어맞고 후퇴할 지경이 되버렸죠
그 때 서희가 그 역량을 발휘한 것이고, 단순히 말로만 땅을 넓힌 게 아니라 고려가 군사적으로 거란군을 제압해버려서 우위에 있었던 덕분입니다
그리고 강동 6주는 거란이 준 게 아니라 여진족 영토였어요 거란과 고려의 완충지역정도 되는 곳이었는 데 이걸 고려가 "너 먹어라"한 거죠
쉽게 말해 조선을 두고 러시아, 일본이 세력 다툼하다 러시아가 양보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회백이 14-07-23 08:19
   
오홍 그렇군요 저도 요즘에서야 고려사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라 확실한 전투 과정등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인물만 잠시 훑는 정도인지라 좋은 지식 잘 받아 갑니다.
행복찾기 14-07-01 07:52
   
최무선시기의 고려 해군은 거의 세계 최고 해군이었죠...
대빵때리기 14-07-02 16:01
   
결국 조선은 쿠데타로 일어난 정권이었고, 그뒤 왕자의 난등을 거치면서 왕권에 대한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무력을 약화시키고 문치주의로 나아가면서 국가의 힘을 대폭 약화시켜버렸지요.

그게 조선시대를 쭉 이어오면서 계속 되었고 결국 임진왜란때의 무기력한 관군이 되었다고 봅니다.
 
 
Total 19,94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3876
19166 [한국사] 임진왜란때 명군이 구원군이고 도움되는 군대였다고… (79) 고이왕 09-25 7708
19165 [중국] 대만외교부장 "태권도판정 수용불가" (11) 11-20 7703
19164 [중국] 한국에 있는 중국+동남아유학생들과 외노 그리고 양… (8) 12-15 7695
19163 [통일] 조선시대 흔한 도시풍경. (6) 굿잡스 09-07 7694
19162 [기타] 아스텍제국은 맥이족과 고리족이 합작해서 세운 나… (32) gagengi 01-15 7687
19161 [한국사] 17-18세기 조선의 37만 대군 (113) shrekandy 07-21 7686
19160 [기타] 흉노, 동호족, 홍산문명, 그리고 고조선.. (5) Centurion 04-07 7685
19159 [필리핀] 필리핀의 고수익 산업 (7) 슈퍼파리약 09-09 7684
19158 [통일] 북방계 70% 남방계 30% <--- 이 주장의 근거는 뭡니까? (32) 그럼그렇지 02-18 7684
19157 [대만] 유치해서 못봐줄 대만 정치세력들의 구애 (6) 엥가 11-23 7683
19156 [일본] 관동 대학살에 대해서 (1) 진공 02-11 7678
19155 이슬람에 대한 편견 (59) Jogiches 02-26 7667
19154 영웅문에 나오는 황용 남자들의 로망 아닌가 십네요.… (14) 흰날 10-31 7665
19153 [기타] 조선 도시의 포스와 에도시대 (16) 햄돌 10-26 7665
19152 [일본] 이러나 저러나 일본은 끝장. 이젠 라이벌로 보이지도… (48) 솔로윙픽시 09-20 7664
19151 [중국] 中 모델 예술 누드사진 해외서 인기폭발…"누드 아이… (2) 용트림 03-11 7663
19150 [중국] 중국의 역사=노예의 역사 (25) 깨칠이 08-01 7662
19149 [통일] 고려가 한반도에 없었다라는 증거도 많습니다. (21) 만법귀일 01-07 7660
19148 [기타] 크메르 제국 vs. 신라/고려 (9) shrekandy 09-10 7655
19147 [한국사] 현 요동지역의 고대 해안선과 서안평의 위치 (65) 감방친구 06-18 7655
19146 [기타] 대만에서 개독교는 선교활동 하고 있나요? (2) aptn 11-24 7650
19145 연평도 포격에 대한 조선족 반응 (18) 밍키 12-14 7650
19144 [중국] 중국출장 중 조선족 직원들과의 일화 (17) 적색츄리닝 04-17 7650
19143 [다문화] 한국인이 북방계60%와 남방계40%가 합쳐진민족이라는… (22) 김시누크 12-29 7649
19142 [대만] 대만가수 곽서요 한류 비난하다가 곤욕 (12) 고래서 01-22 7645
19141 [중국] 6·25 남침 선봉은 조선족 부대(모택동의 팔로군) (18) 봉달이 06-13 7642
19140 [베트남] 베트남에서 온 월남댁들 "베트남에 원조 많이 해야 … (26) 슈퍼파리약 09-20 7640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