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는 중원 장악 후 초기에는 "더러운 한족"들이 자신들의 고향인 만주에는 아예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했었고, 황실에서도 만주어를 기본으로 썼으며 관리를 뽑을 때도 만주어 시험을 거치게 하는 등 원래 한족과는 차별을 두는 정책을 취했지만, 절대적 인구 비율이 너무 작아서 나중에는 결국 흡수되었지요.
(어떻게 보면 자기들 숫자의 1/100도 안 되던 민족에게 무려 정복씩이나 당한 중국인들이 더욱 대단(?)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더구나 역시 수백 분의 1도 안 되던 몽골인에게 털린 지도 얼마 안 되었건만. ^^)
아무튼 그 중뽕을 넉다운 시킬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을 하나 쓴다면....
현재의 중국 땅 최초의 공화제 국가가 중화민국인데, 그 중화민국의 건립을 이끈 쑨원(손문)의 중국동맹회의 강령들 중에 "구제달로(만주인 축출)", "회복중화(중화인의 재기)" 같은 게 있고, 그것을 이어 받은 [삼민주의]의 하나인 "민족주의"도 곧 "멸만흥한"을 뜻하는데, 역시 "만주인(청나라)를 몰아내고 한족의 나라를 세우자"라는 뜻입니다. 즉, 중국인들이 최초로 "중국"이라는 국명을 쓰기 시작한 초기까지도 만주인들이나 청나라를 자신들이 타도해야 할 별개의 존재로 생각했다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게다가 이 [삼민주의]는 쑨원의 국민당뿐만 아니라, 후일 국민당을 축출한 공산당 역시 공식적으로 계승한 이념입니다.
그리고 확인은 못해 봤지만, 중국 교과서도 60년대까지는 청나라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인정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청나라도 중국이라는 개소리를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치 고구려 역사를 한국 역사로 인정하다가 최근 들어 갑자기 자국 역사라고 우기기 시작했던 사례를 비추어 보면 그것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을 듯합니다.
아무튼 "삼민주의"나 "멸만흥한" 정도의 키워드로 검색하고 공부해서 생각을 가다듬는다면 승산이 있을 듯합니다. ^^
참고로, 중화민국 이전에 쓰이던 "중국"이라는 단어는 특정한 나라를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중원 땅의 패권을 차지한 나라"라는 뜻의 일반명사로 쓰였던 단어입니다. 훈민정음에 나오는 "중국"이라는 말도 그런 뜻인데, 이 때문에 중국 역사에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많지요.
금나라 청나라는 중국을 정복하고 식민지배 했을 뿐 중화사상을 펼친 사실이 없습니다. 금나라는 한자까지도 금지시키고 여진문자만을 썼죠. 청나라의 주요 정책중 하나가 "NOT China, But Qing(중국이 아니라 청나라)"입니다. 청나라는 한족의 전통의상과 의발을 금지시키고 만주의상을 강요하는등 한족의 민족적 정체성을 강압적으로 억눌렀습니다. 중국은 청나라의 여러 식민지중 하나였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