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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07 07:58
[중국] 당나라 안시성에서 고구려에 무릎꿇다
 글쓴이 : 예맥
조회 : 6,707  



조의선인과 안시성 전투

645년 있었던 안시성 전투는 고구려 연개소문과 당나라 태종 이세민이 벌인 죽음을 불사한 한판 대결이었다.

이때 당태종을 호위하고 고구려를 침략한 장수들은 장손무기, 장량, 설인귀, 이세적 등 내노라하는 당나라 장수들이었다. 이들 30만 대군을 용맹스럽게 무찌른 것은 고구려의 이름 없는 3만 조의선인들이다.

고려의 최영 장군은 이때의 싸움을 “당나라가 30만 대군으로 고구려를 침략했으나, 고구려는 조의선인 3만을 내어 이를 대파하였다.”고 찬양하였다.

3만으로 30만을 무찔렀으니, 고구려 조의선인들의 용맹성이 어떠했는가는 가히 짐작이 가는 바이다. 1당 100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당나라 태종은 일찌감치 고구려의 요동 땅을 욕심내어 치밀한 계획 하에 전쟁을 준비하였다. 수나라 또한 고구려의 요동 땅을 욕심내어 4차례나 쳐들어 왔었지만, 결국 고구려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다.

후주(後周) 또한 요동을 욕심내어 쳐들어 왔었지만, 평강공주의 남자 온달장군이 선봉이 되어 질풍같이 쳐낸 바 있다.

그래서 중국사람 서량지가 지은《중국사전사화》에는 ‘황제족이 동이문화를 받았다.’ ‘은(殷)은 곧 요동의 동이 땅인 조선에서 일어났다.’고 나오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중국의 왕소부 교수가 “고구려는 대단히 강성했습니다. 요동은 완전히 고구려 차지였고, 요하 서쪽까지도 고구려 영향력 아래에 있었습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고구려의 강성은 ‘선배제도(조의선인)’의 창설에서 비롯되었다고, 단재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밝히고 있다.  

아무튼 당태종은 군대를 훈련시키고, 군량미를 실어 나를 배도 새로 만들고, 고구려에 염탐꾼을 보내 정보를 수집하면서 치밀한 전쟁 준비를 하였다.

641년에는 직방낭중 진대덕을 고구려에 사신으로 보냈다. 직방낭중은 지도를 관리하는 직책으로, 6부 중 하나인 병부에 속하면서 지도를 관리하는 직책이다. 예를 들면 산성의 위치나 도로, 지세, 산세 등 지리적 사항을 파악하는 직책인 것이다.

진대덕에게 고구려의 지리적 정보를 보고 받은 당태종은 644년 다시 또 최신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장엄을 사신으로 보냈다. 그런데 이 자를 연개소문이 굴에 가두고 돌려보내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 직접적인 전쟁의 계기가 되었다.

당태종은 이렇게 전쟁포고를 하였다.
“수나라가 4차례나 군사를 보냈으나 패하였으니, 내가 중국 자제들의 원수를 갚겠노라!”

644년 6월, 당태종은 고구려의 요동 공격을 명령한 후 11월 수륙 양면으로 30만 대군을 편성해 공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645년 2월에는 당태종이 직접 원정길에 올랐다.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고구려까지는 빨라도 서너 달은 걸리는 거리였다.

요동성에 이르러서는 당태종이 친히 흙짐을 지어 참호를 만들고 죽을 각오로 싸웠는데, 피차간에 죽고 상한 자가 수도 없이 많았다고 한다.

당군은 요동을 거쳐 안시성까지 돌격하였다. 안시성 전체를 포위하고 맹렬한 공격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구려군도 만만치 않았다. 끈질기게 항전하며 당군을 물리쳤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공방전이 오갔다. 당군이 각종 공성기구(攻城機具)를 총동원하여 돌을 날리면, 고구려군은 재빨리 목책을 세워 용맹스럽게 사수하였다.

이러한 공방전이 3개월에 걸쳐 계속되는 가운데, 당태종은 난공불락의 안시성을 함락하기 위한 묘책을 연구해 냈다. 안시성 바로 옆에다가 안시성보다 더 높은 산을 쌓는 것이었다.

당태종은 2달에 걸쳐 군사들을 총동원하여 흙으로 산을 쌓았다. 그리고 마침내 안시성을 공격하려는 찰라, 그만 흙산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신(神)은 고구려 편이었던 것이다.

이때 흙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안시성 또한 한쪽 귀퉁이가 무너졌는데, 이때 자칫하면 안시성이 당군에게 뚫릴 위험성도 있었다.

그러나 성안에서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조의선인들이 빠르게 쏟아져 나와서는 천장의 거미줄을 걷어내듯 당군들을 흙산 아래로 팽개쳤다고 한다. 그리고 재빠르게 당군이 쌓은 흙산을 점령해버렸다. 이때 조의선인들의 걸음걸이는 달음질치듯 빨랐다(축지법)고 한다.

이때 활약했던 검은 옷을 입은 조의선인들은 ‘고수들로 이루어진 스승급 정예부대’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송나라 서긍의 <고려도경>이나,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은 공통적으로 ‘선배(조의선인)들은 흰모시의 좁은 옷에 조백(皂帛)을 허리를 두르고, 스승은 조백(皂帛)으로 옷을 지어 입는다.’고 했다.

말하자면 일반 조의선인들은 허리에 검은 띠를 두르는데, 스승들은 옷 전체를 검은 옷으로 지어 입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검은 옷을 입은 조의선인들이 빠르게 쏟아져 나와 천장의 거미줄 걷어내듯 당군들을 흙산 아래로 팽개친 존재들은, 바로 조의선인 중에서도 스승급 고수들로 이루어진 정예부대였던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 추정해 볼 수 있다. 고수의 스승급 조의선인 정예부대가 미리 대기하고 있었던 정황으로 보아서, 흙산이 무너진 것은 조의선인들의 계획된 작전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당태종은 흙산을 탈환하기 위해 날마다 싸움을 벌이며 공방전을 벌였으나, 끝내는 안시성 성주 양만춘이 쏜 화살에 한쪽 눈을 맞고 말았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날씨는 추워지고, 배로 실어오던 군량미마저 고구려군에게 기습받아 차단당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당태종은 패배를 인정하고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만주벌판을 가로지르는 요하의 늪지대를 건널 때는 당태종마저 말에서 내려 갈대를 베어 진흙길을 메우고 수레를 다리삼아 건너는 작업을 도와야만 했다. 그만큼 당태종의 퇴각은 다급하고도 처참한 상황이었다.
연개소문은 퇴각하는 당태종을 추격하여 고구려의 옛 땅이었던 유주, 산서성, 산동성, 강소성 일대를 모두 수복하고 고구려 성을 쌓아 국경 경계를 더욱 강화하였다.

광개토대왕 때에도 후연을 무너뜨렸는데, 후연은 바로 북경 인근지역이었다. 고구려 5대 모본왕 때도 바로 어양(북경 북쪽 회유懷柔 지역)까지 공격한 기록이 있다.

놀랍고도 재미있는 사실은 연개소문이 당태종을 추격하였던 요동에서 북경으로 들어가는 교통의 요충지인 하북성 풍윤현 황량대 지방 일대에는 지금까지도 각종 전설과 경극에서 연개소문이 빠짐없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그 가운데 특기할 사실은 황량대에 전해 내려오는 그림 하나가 당태종과 설인귀가 앞서 말을 달리고, 그 뒤를 연개소문이 추격하는 그림이다.

황량대는 당나라가 고구려 군사를 속이기 위한 곡식창고인데, 이 황량대가 북경 조양문부터 산해관에 이르기까지 10여 곳이 있다. 이로 미루어봐서, 고구려군은 당시 북경 일대까지도 영향력을 미쳤던 것을 알 수 있다.

아무튼 전쟁에서 패배한 당태종은 군량미 보급을 차단당해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수군 책임자 장량을 옥에 가두고, 수군 총관 장문한은 참수하였다.

이때 요동반도의 남쪽바다 섬인 장해군도(장산군도)에서 당군의 군량미 수송선을 차단시킨  총 책임자는 다름 아닌 연개소문의 친 누이동생인 연수영(淵秀英) 여성 해군 제독이었다.

이보다 100년 전에 신라는 벌써 화랑들의 총 우두머리로 원화가 활동하고 있었으니, 연수영 해군 제독이 여성이라 해서 하등 이상할 것도 없다.  

그리고 현재 해양도의 고려장, 대장산도의 고려성산, 광록도의 고려성이라는 이름은 그 당시부터 내려오는 지명이다. 대장산도를 비롯한 장해군도의 섬에도 고구려성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당태종은 고구려 침공의 패배가 원인이 되어 병으로 사망하고 마는데, 마지막 유언을 이렇게 남겼다고 한다.
 “고구려 공격을 그만두라.” 

그렇다면 ‘안시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압록강을 지나 신의주가 한눈에 보이는 단동(丹東)을 지나면 지금도 ‘고려문’ ‘고려성’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천연의 요새가 나타나는데, 고구려의 봉황성이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이 봉황성을 안시성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이곳 봉황성에서 서쪽으로 500리 지점으로 더 가야 안시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곳은 해성시 영성자 산성이다. 병풍을 두른 듯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산을 따라 산성이 조성되어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이 성을 ‘고려성’이라고 부르며, 마을 이름은 고구려촌이라고 부른다. 왜 그렇게 부르냐고 묻자, 현지 주민은 이렇게 대답하였다고 한다.
“옛날부터 그렇게 불러 왔으니까요.”

그리고 고구려성을 답사하는 한국인들의 발길이 점점 많아지면서, 중국 상부는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가지도 말고, 사진 찍지도 말고, 구경하지도 말라.’  
그것이 20년 되었다.

안시성 일대가 고려문, 고려성, 고구려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그 땅이 중국으로 예속되면서부터일 것이다. 사는 사람은 고구려 사람들인데, 행정구역이 중국에 속하게 되다보니, 자연 마을 이름이 그렇게 불리지 않았을까?  

아무튼 연개소문과 당태종의 싸움에서 비록 고구려가 승리하긴 했지만, 많은 손실을 면치 못한 것은 사실이다.

<매천야록>에는 당나라의 이세적이 평양성을 쳐들어 왔을 때, 고구려의 장서고(藏書庫)를 열람해 보고는 문헌이 잘 갖추어 있는 것을 시기해서, 이를 남기면 후인들이 알까 두렵고, 변방의 우환 또한 자심해질 것이라며 모두 불태웠다고 한다.

또 발해 왕 대조영의 친동생인 ‘대야발’은 당태종을 따라왔던 설인귀(薛仁貴)가 고구려의 국서고(國書庫)를 부수고, 장서들을 모두 불태웠다며, 설인귀를 몹시 원망하는 글을 그의 저서에 적어 놓았다.

그러고 보면 전쟁은 이겨도 손해, 져도 손해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평화를 위해 매진할 때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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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케이크 13-04-07 17:10
   
재밌게 잘봤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오오미ss 13-04-07 18:15
   
처음부터 끝까지 다봤습니다.
재미있네요.
뭐이새끼야 13-04-07 23:10
   
으아... 이거 엄청 노래된 자료인데.. .제가 대학교 1학년때.. 그니까 약 6년전 국사 수강할때 봤던 영상인데.. 시험도 이것으로 봤음. 주관식 ㅠㅠ
천리마 13-04-11 17:04
   
이세민이 안시성에서 눈에 큰부상을 당하여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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