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쪽에 인도-아랍계통과 북유럽쪽을 돌아다닌 학생 얘기가 꼭 전부는 아닙니다.
제 경험담을 말해보죠.
일단...
어릴적에 스페인을 위시해서 서유럽쪽을 돌았다는데
솔직히 전 잘 기억이 안납니다;;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썼다고 하는데
지금 머릿속에 남아있는건 간단한 인삿말들과...
야베 (열쇠.. 집지키라고)
메체로 (라이터.. 아버지 담배태우실때 심부름)
빠에야 (제일 좋아했던 스페인 음식...)
인디오 (....넵. 인디언.)
정도네요.
이중 인디오...는...
한국와서 공항에서 외할머니가 마중나오셨는데
제가 처음 느낀 감상이 그거였나봅니다.
엄마 여기 인디오가 있어 인디오 이랬다나요 -_-;;;
기억도 잘 안나는 다섯살 남짓 되는 시기까지의 얘기고,
그 뒤를 보자면-
국민학교(제가 그 마지막세대였습니다)를 졸업하고 인도네시아로 갔습니다.
그 뒤 영어실력이 후달리는 탓에 (be동사와 do동사도 구분을 못하는 수준)
영국계 학교에서는 빠꾸먹고...
미국계 학교는 처음 한군데는 퇴짜먹고
두번째는 아버지 어머니 총 출동하여 면담까지 한 끝에 어렵게 들어갔습니다.
한국애들이 거진 1/4 정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다른 나라 친구들도 많았죠.
음...
처음에 절 호의적으로 맞아준 애들은?
당장 코코라는 필리핀 애가 기억나는군요.
그 외에도
샘 (홍콩)
신원 푸 (홍콩)
찰스톤 (백인-인도네시아 혼혈)
남자애들과
파라 (백인-인도네시아 혼혈)
프란체스카 (필리핀계 백인)
사라 (독일)
샤오팅 (화교)
제프린 (화교)
.....어째 한국인이 없죠?
네. 왕따라는 것도 없던 시절인데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참 난감했죠.
수영이 있는 날을 일부러 안알려주지 않나 (다른 외국애들이 알려줘서 겨우 알아챔)
한학기에 한번씩 사복입고 오는 날이 있는데 그날도 안알려주고 (...덕분에 개쪽)
오히려 절 까대던건 같은 한국애들이었습니다.
나름 연습한 제 영어 억양이 이상하다고 놀리기도 하고
(실제로 이상했지만.. 외국애들은 신경 안썼거든요)
+다른 일본애들은 다 착했는데
유독 토모아키 라는 일본녀석 하나는 내내 제 심기를 유달리 건드렸습니다.
딱 보니 이놈이 젖같다 싶었는데
마침 일본은 없다 책에서 나왔던 이지메가 이건가 싶어서
너 계속 이러면 교감선생한테 이거 이지메라고 이빨까겠다 라고 하니
그 뒤 갑자기 태도 돌변 -_-
제발 교감한테는 말하지 말아라. 안그러겠다 하며 꺼뻑 죽는...
개인적으로 전여옥씨를 영 싫어하는 편이지만
뭐.. 표절인 책으로나마 어쨌든 도움을 받았습니다.
...글고보니 나중에는 같은 반의 힐레쉬라는 인도애가 하나 냄새가 어지간히 심해서
제발 좀 씻고 다니라고 하고 그랬었는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액취증이었던거같습니다.
-애들이 내내 뭐라 해도 지금 생각하면 화도 잘 안냈던거 보면 역시나 착했죠.
그 뒤 다른 일본애들 중 몇명 친한 애들 건지고...
나오야(일본) 크레이그(미국) , 애런 (미국) . 크릭 (타이) 등
여러명 친한 친구들 건졌습니다.
한때 ICQ (MSN보다 전에 있던 초 초창기 메신져입니다) 다들 안쓰기 시작할때는
서로 연락 못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최근 facebook으로 연락되었습니다.
facebook 덕분에 중학교 시절에 친구들 참 여러명 건질 수 있었죠.
-해서 작년에는 일본애 가정집에서 1주일간 신세도 져 보고
타이녀석은 저희집에 일부러 놀러도 오고...
우랄-알타이계가 아니면 한국인을 무시한다?
저것도 어디까지나 그 개인의 경험입니다.
제 국제학교 시절에 절 못살게 굴었던건 같은 한국인들 외에는
절 잠깐 이지메하려 했던 토모아키 군 빼고는... 없네요;;
인도네시아 외에도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동남아 몇개 국가들을 돌아다녔었지만
저나 저희 가족이 차별을 받는 느낌은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좀 더 대우를 받으면 받았지...
아랍쪽 얘기는 뭐... 제가 경험 안해봤으니 뭐라고 할 말이 없죠.
그래도 동남아에서 한국인들을 제대로 취급 안해준다는건
단언하건데 사실이 아닙니다.
또한 무슬림들?
인도네시아도 5개 종교를 인정한다 하지만 인구 대부분이 무슬림들입니다.
뭐... 여자들이 미니스커트 입고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사이비 무슬림입니다만 ㅡㅡ;;
무슬림들이 다 한국인을 무시하는것 역시 아닙니다.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고...
....일본...은...
한국인 개무시하는 애들은 개무시 왕 적대적으로 나오지만
좋아하는 빠들 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 친구는 아예 일본 배낭여행중 동정떼고 오기도...)
중국도 2-3년가량 있어봤는데...
시장용 중국어 -_- 빼고 잘 늘지 않아서 뭐... 말은 못하겠습니다만;;
국민성이 개판이라는건 분명해도 한국인을 무시하고 그런건 느낄 수 없더군요.
우랄-알타이끼리 뭉치자?
문화가 다르면 적대적일수밖에 없다?
...전 동의할 수가 없네요.
+저 아래쪽 글에서 실소가 나오는 부분도 하나 있었는데,
한국-일본에서 온 애들 상당수는 국제학교 편입시 한학년 내려가서 다닙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해외의 대부분 학교들은 학기가 9월에 시작하는 반면
한국이나 일본은 학기가 3월에 시작하죠... 따라서 반학기의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국제학교로 들어갈 시 한학년을 올려 들어가던가 내려서 들어가던가 해야하는데,
대개 영어가 익숙하지 못한 학생은 적응에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한학년 내려보내죠.
저같은 경우는 국민학교를 마치고 가서 다시 6학년 말 과정을 다녔습니다만,
따로 면담과 테스트 등을 통해 7학년과정을 건너뛰고 8학년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7학년으로 다녔다면 더 쉽게 학교를 다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한국오면 원래 학년으로 다시 올려다닐꺼...
굳이 하루에 서너시간밖에 못자고 적응한다고 이공부 저공부에 머리깨지고 집에서 맨날 싸우고...
수학이 너무 쉬워서 문제였다 하는데,
매 학년마다 처음의 기초과정이 길다 뿐이지 학년 말즈음 되면 대부분 한국의 교육과정 거의 따라잡습니다.
게다가 9학년부터는 대학교마냥 학과를 선택해서 듣기 때문에-
자기가 수학실력이 좋다면 그때부터 대학교1학년 수준의 수학까지도 파고들 수 있구요.
정말이지 오해인지 뭔지는 몰라도 남 탓은 지독하게 하는 학생이다 - 싶은 글이라고 느껴집니다;;
일개 개인이 외국에서 어떠한 경험을 겪었는지를 성급하게 일반화해서 받아들이는건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맹목적인 증오심만을 안겨줄 뿐입니다.
부디 저런 글만 보시는게 아니라
다른 나라 언어를 공부하고,
각자 실제로 외국에 나가셔서 직접 경험해보신 뒤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다른 나라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