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3-03-24 12:23
[한국사] 기자동래설ㅡ긍정설
 글쓴이 : 하이시윤
조회 : 935  

대체로 20세기초 이래로 기자동래설은 부정되어왔다. 그런데 1970년대 이후 그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다시 제기되었다. 이는 몇 가지 점에 기본적인 입론의 바탕을 두고 있다.

첫째, 기자동래설에서의 기자는 자연인이 아니라 어떤 집단이나 족속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사기집해 史記集解≫에 의하면 ‘기(箕)’를 국명으로 보고 ‘자(子)’를 작위로 풀이한 견해는 일찍이 후한 사람 마융(馬融)에 의해 제기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선진의 문헌에서 기국(箕國)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둘째, 한국민족의 기원을 종족이동론에 입각해 고찰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중국 고대문헌에 나타나는 동이(東夷)나 보다 구체적으로 한(韓)·맥(貊)·예(濊)의 존재에 주목하게 되고, 그들 종족집단들이 동으로 이동해왔을 경우를 상정하게 되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韓致奫)은, 비록 이동론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가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중국 고대문헌에 보이는 한·예·맥 및 동이족에 관한 기록에 주목한 바 있다.

신채호(申采浩)는 ≪전후삼한고 前後三韓攷≫에서 조선족이 요하강 유역일대에서 한반도 남쪽으로 이동했음을 논술하였다. 김상기(金庠基)는 이를 북중국방면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 이동상을 개진하였다.

그는 동이족이 상고시대에 중국의 북변에서 동으로 이동해, 한 줄기는 중국 산둥반도 방면(島夷·萊夷·淮夷·徐戎 등)으로 내려가고, 한 줄기는 다시 동으로 나와 만주와 한반도일대(韓·貊·濊 등)에 분포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러한 이동론에 입각할 때, 기자집단도 초기에는 화북지방에 있다가 점차 동으로 조선 방면에 이동해왔을 수 있고, 그에 따라 기자동래설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성립될 수 있다.

셋째, 구체적으로 ‘기후(箕侯)’·‘기(箕)’ 등의 명문이 새겨져 있는 은나라·주나라시대의 청동기가 중국 각지에서 출토되고, 갑골문에서 기후의 존재가 확인되는 것이다.

특히, 1951년 산둥성(山東省)황현(黃縣) 난푸촌(南埠村)에서 8점의 ‘기기(기器 : 기는 箕와 같은 자임.)’가, 1969년 산둥성 옌타이시(烟臺市)교외에서 ‘기후정(기侯鼎)’이, 그리고 1973년 요령성 객좌현(喀左縣)에서는 기후의 명문이 있는 방정(方鼎) 등이 출토되었다.

이동론의 시각에서 기자동래설을 긍정한 설로서는, 먼저 천관우(千寬宇)의 견해를 들 수 있다. 그는 기자족을 동이족 안에 있었던 하나의 씨족단위로 보고, 이들이 산시성 타이구현(山西省太谷縣)일대를 시점으로 하여 동쪽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파악하였다.

타이구현일대에서 기국을 세우고 있던 기자족이 은나라 말기에 제후국이 되었다가, 새로 일어난 주나라의 압박을 받아 그 주력이 동으로 이동해 허베이성 롼허강(灤河江) 하류지역에 도착해 정착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기자조선이라는 것이다. 그 뒤 기자족은 다시 이동해 요서와 요동을 거쳐 평양지역에 도착하게 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한국사에서 기자조선시대를 인정해 이를 청동기시대의 개막과 일치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롼허강 유역에서 출토된 청동기(箕侯方鼎)가 명백히 은나라 및 주나라 계통의 것으로서, 우리 나라 청동기문화와는 계통을 달리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요동지방이나 한반도의 청동기문화에 황하 유역 청동기문화의 영향은 약하고, 그것도 보다 시대가 내려와서야 나타난다는 점이 지적된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5,27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276 [한국사] 역사학자의 위치비정 2 (4) 하이시윤 04-17 160
5275 [한국사] 역사학자의 위치비정 논문 일부 (5) 하이시윤 04-17 110
5274 [한국사] [역사지리 #4] Quiz의 답안 - 내가 생각하는 열국의 위… (12) 윈도우폰 04-08 392
5273 [한국사] [역사지리 #3] 부여의 위치 추정 (4) 윈도우폰 04-07 526
5272 [한국사] [역사지리 #2] 고조선 시대의 열국의 위치 추정 (2) 윈도우폰 04-07 342
5271 [한국사] [역사지리 #1] 한반도와 만주의 지형 (소국 들의 위치 … 윈도우폰 04-07 380
5270 [한국사] 가설을 세우는데는 출처가 필요없죠 (16) 하이시윤 04-07 309
5269 [한국사] 소위 말하는 시민사학자들이 가생이 동아게에 계시… (7) 하이시윤 04-02 560
5268 [한국사] 역사를 학문으로 받아드린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 (9) 아비바스 04-02 396
5267 [한국사] "정보" 를 다루는 사람들은 "출처" 를 달아야 맞습니… (11) 아비바스 04-01 360
5266 [한국사] 역사에 있어 사료나 증거라는게 그렇게 중요한가??? (3) 윈도우폰 04-01 394
5265 [한국사] 사이비 역사유튜버 거르는 꿀팁 (3) 아비바스 04-01 368
5264 [한국사] 요즘 역사 컨텐츠를 많이 보면서 깨닭는 것 ( 사이비 … (3) 아비바스 04-01 380
5263 [한국사] 동아게에서 역사글 관련 글 볼때마다 느낀 것 (5) 아비바스 04-01 299
5262 [한국사] 묘제로 본 고대 우리 민족과 이웃 민족 (5) 윈도우폰 03-31 521
5261 [한국사] 역사학자 돌려까기^^ 윈도우폰 03-30 350
5260 [한국사] 우리 고대사 #7 : 맥족의 이동 윈도우폰 03-22 589
5259 [한국사] 우리 고대사 #12 : 한민족과 재가승 윈도우폰 03-22 514
5258 [한국사] 우리 고대사 #11 : 한반도의 왜(倭) 윈도우폰 03-22 466
5257 [한국사] 우리 고대사 #10 : 진국의 한(韓)족 윈도우폰 03-22 517
5256 [한국사] 우리 고대사 #9 : 고조선 유민과 신라 윈도우폰 03-22 381
5255 [한국사] 우리 고대사 #8 : 고조선의 이동 윈도우폰 03-22 462
5254 [한국사] 우리 고대사 #6 : 예족의 이동 윈도우폰 03-22 363
5253 [한국사] 우리 고대사 #5 : 맥족과 예족 윈도우폰 03-22 436
5252 [한국사] 우리 고대사 #4 : 단군조선과 토템 윈도우폰 03-22 350
5251 [한국사] 우리 고대사 #3 : 홍산문화와 적봉지역 주민 윈도우폰 03-22 445
5250 [한국사] 우리 고대사 #2 : 하화족과 동이족 윈도우폰 03-22 24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