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한 감정은 국가 전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만의 반한 감정이
인터넷을 통해 몇몇 소수가 전파시키는게 아니고,
실제론 총통이나 야당 정치가, 방송국 등 위에서 부터 아래로 전파된다는 점이 그렇구요.
또,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만은 민족 구성상으로도 그렇고
그리고 역사적으로, 국가 내외의 정치 상황상으로도
구심점을 찾기가 쉽지 않죠. 국가 정체성을 가진 역사도 짧고.
그걸 밖의 적에 시선을 돌림으로써 내부의 단결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 마땅한 대상이 원래는 중국이 되어야 하는데
중국은 정치, 군사적으로 너무 커져서 일방적으로 적으로 돌려버릴수 없고
또 경제적으로 협력을 해야하기에 대상으로 적당하지 않죠.
그래서 한국을 타깃으로 삼는것 같네요.
아이러니 한 점은, 이걸 우리를 보고 배워서 이런 발상을 한것 같다는 점.
우리는 반공(反共) 과 극일(克日) 정신을 바탕으로 험난한 근대사를 헤쳐오며
노력해서 이정도까지 올수 있었죠.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의 경우엔 그것이 민족 내부에서 생겨난 자연스런 감정이고,
대만은 억지로 조장하려고 한다는 점이랄까.
반공은, 6.25전쟁의 참상, 북한에서 계속 보내오는 게릴라들, 테러사건,
70년대 초반까진 북한에 뒤지는 국력으로 인해
북한의 위협이 실제적이었고
따라서북한에 밀리면 끝장이다는 생각이 드는건 자연스런 흐름이었죠,
극일은, 중국이나 세계를 정복한 몽골에게 조차 항복은 했을 지언정 나라를 빼앗긴 적이 없는데
일본에 당했다는 민족적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기에 나온것으로
일본에는 질 수 없다 이 정신으로
최빈곤국에 후진국으로 아무 자본이나 기술도 없던 수십년 전부터
세계 시장에 뛰어들어 일본과 경쟁하려 했던거죠.
이렇게 우리 민족이면 당연히 갖게 되는 감정인 것이죠.
그런데, 대만의 반한 감정은.. 요번 사건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어거지로 한국을 미워하게끔 대중에 주입되고 있는것 같네요.
주최국, 심판, 선수 모든 면에서 한국은 상관없는데
심판이 한국계 필리핀이라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태권도 협회를 한국인이 주도한다는 점이라든가, 이런 걸로 억지로 역으려 하다니.
우리를 타깃으로 삼은게 불쾌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 과연 대만의 이러한 어거지가 계속 성공해서, 대만 대중이 조작된 감정을 갖고 살것인지.
그게 먼저 의문이 드네요.
참, 한가지만 더 추가하자면
대만의 반한 감정을 과거 국교 단절 과정에서 우리측의 배은망덕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그 이유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일제시대에 국민당 정부가 우리 임시정부에 많은 지원을 해주고 도와준 것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죠.
그리고, 국교단절 과정에서도. 우리가 대만에 섭섭한 일은 한것은 잘못한일이다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도 국교단절은 90년대 초반이고. 이후 다시 민간교류가 재개되었고,
대만의 반한 감정이 오히려 2000년대에 들어와서 극렬해 진 점을 볼때
국교단절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