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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8-30 19:07
[기타] ↓ 사회발전단계라....
 글쓴이 : 윈도우폰
조회 : 1,004  

사실 사회나 역사가 발전하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 같고... 단지 서구적 관점에서 보면 역사 든 사회든 발전한다고 보는 듯 함... 하지만 전통적인 동양관점에서는 역사나 사회가 시간 흐름에 따라 발전한다고 본 것은 아님

중국이나 우리 나라에서 중국의 요순시대를 말할 때 역사나 사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퇴행했다고 볼 정도...어쨌든 동양에서는 역사나 사회는 발전한다는 개념이 없었음. 있다고 해도 기술적인 영역에서나 발전을 얘기하는 것이지 사회나 역사에 적용하여 발전한다는 개념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주류에서 벗어난 개인적 관점

역사나 사회가 발전한다는 개념은 서양에서도 사실 마찬가지... 서양도 역사가 발전하다고 보지는 않았음. 서양에서도 발전적 관점을 제일 먼저 정립한게 막스...그 이론이 바론 변증법적유물사관

어쩌면 시대를 구분한 것도 막스가 거의 처음...원시시대에서 고대사회, 중세사회, 근대 및 현대까지 역사를 구분하고 역사 흐름이 앞 시대와 뒷 시대를 정반합적 즉, 변증법적으로 발전한다고 보았고...그 동인(動因; drive?)을 경제적 관점에서 본 것임

그래서 고대사회를 노예제, 중세시대를 봉건제, 근대에 자본주의, 자본주의 이후 미래에 공산주의를 얘기한 것이며...이러한 발전에 있어 변증법적 관점을 보면 자본가 중심의 자본주의 다음에 무산계급의 공산주의가 등장하고 그 과도기에 사회주의가 올 것이라고 보았던 것임. 그리고 이는 관점을 넘어 하나의 이념이 될 정도인데...발전은 좋은거고 그 발전의 동인을 경제적 이해관계자의 충돌로 파악한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사실 위험한 시각이었던 것임.

어쨌든 좌파 들이 신봉한 막스의 이러한 관점은 경제 내지 생산수단의 변화가 역사발전의 동인으로 본 것임. 그래서 생산수단을 중심으로 본 경제가 하부구조(인프라; infrastructure)이고 이 인프라의 변화가 법이나 정치, 문화 등의 상부구조(suprastructure)를 변화시킨다고 본 것이고, 이는 서구식 학문의 기본 패러다임이 된 것.... 이는 서구의 경우 소위 좌파, 우파 상관없이 공통

변증법적 유물사관은 다른 버전도 많지만 어쨌든 서양 역사를 기술하는 기본 구조가 되었고, 특히 경제사는 막스 식 시대구분이 그대로 인용되고 있는거임

이를 반박하기 위하여 냉전시대 때 로스토우(Rostow)라는 사람이 반공산당선언 등의 저서를 통해 경제발전5단계설을 제시하였는데, 이것은 바로 막스식 변증법 유물사관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음

어쨌든 역사나 사회의 발전이 있냐 없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만약 발전이란게 있다면 단순히 시대나 사회를 구분하는 것보다는 변화하는 동인을 파악하여야 하는 것임

우리 역사에 적용할 때도 마찬가지. 그냥 왕조를 구분한다고 했을 때 다음에 오는 왕조가 앞의 왕조보다 발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 경제적인 것을 빼면 실제 역사 든 사회든 발전을 얘기하기 어려움. 그냥 앞 시대와 뒷 시대가 다른 것이지 뒷 시대가 앞 시대 보다 발전하였다고 볼 수 없기 때문. 그것이 다원주의적 관점과도 맞음. 그래서 문화나 정치에 있어 선진이니 후진이니 하는 것이 맞지 않는 것임. 다 나름의 환경에서 적합한 것을 찾아 사회문화적 그리고 정치적 제도가 만들어지는 것인데, 이를 자기 기준으로 앞섰다 뒤쳐졌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음

정치적으로도 마찬가지...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정치체제를 보면...민주정, 공화정, 과두정, 독재정, 제정의 흐름을 보이는데...오히려 역사가 지나면서 정치체제는 더 악화됨. 특히 민주주의가 가장 발전된 형태라고 하는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고대는 그 반대

우리 나라 역사에 있어서도 발전 개념을 접목하여 설명하기는 쉽지 않음. 이 병도의 제자이고 강단사학계니 뭐니 하며 때로 욕을 얻어 먹었던 이 기백 교수의 한국사신론(아마 우리 나라 역사서 중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된 것)을 보면 발전 개념이 아니라 지배계층의 변화를 그 기저에 깔고 있음. 즉, 우리 역사에서 지배계층은 그 숫자 계속 줄어들어가다가 고려시대 때 정점을 찍고 그 이후는 다시 늘어난다는 것임.

원시부족사회가 군장 내지 성읍국가가 되고 그후 신라의 육두품, 고려의 귀족, 조선의 사대부 등 중심세력은 넓어졌다가 고려시대까지 줄어들어 다시 조선시대 사대부로 넘어오면서 넓어졌다고 보는데 이 때 이기백 교수의 관점은 현대는 사대부 보다 더 많은 민중의 시대로 넘어간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깔고 있었음.

즉, 역사나 사회가 발전하냐 아니냐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의도임. 기술적으로는 발전할 수 있지만 역사나 문화, 사회는 꼭 발전하는게 아니기 때문. 그런 점에서 사회발전단계론은 정치적 지향점을 깔고 얘기하는 것이지 중립적인 것은 아님. 

사실 역사가 발전하든 안 하든...무슨 의미가 있음? 발전이란게 꼭 좋은 것도 아니고, 설사 좋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댓가가 뒤따르는데....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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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uder 22-08-30 20:15
   
전 사회발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떤 제도가 우위에있다기보다는 제도에도 발전정도가있죠.
중국의 봉건제도와 서양의 봉건제도가 다른 것 처럼...
19세기 동양에서 그걸 모르고 동도서기니 중체서용이니 이랬는데 결국 사회제도를 싹 갈아엎은 일본이 성공했죠. 일본은 사실 민주주의라기보다는 절대왕정에 가까웠죠.
윈도우폰 22-08-30 20:40
   
기술적인 영역에서는 발전이란게 있겠지만 문화나 제도 차원에서는 발전은 얘기하는게 쉽지는 않지요...왜냐하면 사회나 문화는 기술적인 것처럼 단순하지 않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이라...이를 퉁쳐서 발전했다고 얘기하는 어렵고...그래서 나랑 맞는다 안 맞는다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지요.

아무리 발전한 것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안 맞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고... 생뚱맞은 예이겠지만 내각제와 대통령제를 놓고 어느게 더 발전된 형태냐를 따지는 것이나 마찬가지...그래서 제도나 사회, 문화 영역에서 발전 개념을 접목하여 비교하는 것이 사실 쉽지 않지요...

봉건제도는  봉토 즉, 봉(feud) 즉, 장원을 기반으로 한 사회경제적 제도가 정치적으로 모습을 띄는 것인데... 당연히 동양과 서양은 다르지만 이 역시 어디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지요...동양에서는 중국 주시대의 봉건제와 왜의 봉건제 정도인데...이 역시 다르지만 어느게 더 낫다고 할 수 없지요...그냥 다를 뿐...사실 따지고 보면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주나라의 봉건제가 왜국의 봉건제보다는 훨씬 발전한 형태라 할 수 있지요.

왜국이 사회제도를 싹 바꾼 것은 전설상의 인물인 쇼도쿠 태자...그리고 근세 메이지 유신 정도 ... 유신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제도를 싹 갈아 없애는 의미로...우리 나라는 박 정희가 이를 모방하여 10월유신을 했는데... 어쨌든 왜국의 경우 역사적으로 민주주의 시대는 거의 없었고, 절대왕정 기간도 메이지에서 쇼와 초반 대까지라...무척 짧지요...

그나마 왜의 민주시대 라고 하면 군부 쿠데타 전인 현 왜왕의 할아버지인 다이쇼(대정)시대인 1930년 전후의 몇 년간 정도...메이지 때 존왕양이를 외치면서 처음으로 절대왕정 체제를 구현한 거고... 그 이전 에도 막부시대나 2차대전이후 미군정시대 모두 절대왕정이나 민주주의랑은 거리가 멀지요...그냥 지금 정도가 그나마 민주주의에 가까운 정도
Marauder 22-08-30 21:03
   
제도끼리의 우위는 적지만 각 사회제도에도 발전정도란게있습니다.
똑같이 이름이 왕정이어도 그 발전정도는 사회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초기의 사회제도란것은 굉장히 원시적인 것들이라서 고조선에는 8조법밖에 없었죠. 기본적으로 사회가 분화되어있지 않아 전문가가 없고 사회가 복잡하지 않으니 간단한 제도만으로 통치가 가능했지만 사회가 분화될수록 보완할 필요가있으니 발전할 수 밖에 없는것이죠.
총을 쓴다고 무조건 활을 이길 수 없는것처럼 각 장비의 용도가 다를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총이 활보다 발전된 무기라는걸 부정할 수는 없죠. 물론 초기 총보다 지금의 컴보짓보우가 더 발전되었으니 무기간 우열은 가릴수 없다고 주장할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총을 만드는게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죠.
구름위하늘 22-09-06 13:31
   
저는 진화에 방향성이 없는 것처럼
사회의 변화에는 발전과 같은 방향성이 없다고 봅니다.

장기 간의 결과가 그 중에서 성공한 변화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발전을 한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사회가 성숙해지면 정해진 다음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믿습니다.
유행과 같은 트렌드가 있어서 비슷해질 수는 있지만,
그 유행이 사회발전이라는 법칙을 따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커좀비 22-09-29 13:39
   
맑스의 사회발전단계설은 서유럽(특히, 영국과 프랑스)을 중심으로한 역사적 발전모델을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도식화한 겁니다..
그 외의 지역에서는 역사발전단계를 설명하는데에 그리 맞지 않습니다..
맑스가 말년에 연구하다 미완으로 남긴 아시아적 생산방식(그것도 모델이 중앙아시아-러시아임...)도
동양의 역사는 아니죠...
그리고... 맑스를 추종했던 따라지들이 만든 이론이... 총체적 노예제니 뭐 이딴 이론들 뿐입니다...

동양사회(콜럼부스 이전 아메리카 포함)는 고대국가 성립시기부터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서양에 비교하여... 현대적 중앙집권은 아닙니다..)
여러가지 썰이 있는데... 쌀경작문화 및 몬순기후 등으로 인한 대규모 치산치수사업의 필요성 때문이라는
썰이 나름 설득력이 있죠...
중국대륙에 존재했던 제국들조차도 서구처럼 분권형 제국이 아니었습니다...
제후들이 존재하고 맡은 지역을 통치하긴 했으나... 서구에 비하면 관료적인 성격이 더 강했죠...
물론, 변방으로 갈수록 토후들의 자치성격이 강하긴 했으나...
주요 지역은 황제들의 측근들을 파견해서 통치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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