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연재 첫 글입니다. 과도한 태클은 심장에 무리가 가니 되도록 삼가해주십시오.
일본에서 살았을 때 겪었던 경험이나 일상생활, 당시를 떠올리며 쓰는 추억담에 가까울 수도 있겠군요.
연재 내용은 시간 순서에 따르지 않습니다.
주제는 그냥그냥 제 맘대로 씁니다.
아.. 이모티콘을 쓰지 않으려니 왠지 따분한 느낌입니다만, 그냥 안쓰렵니다. 어딘가 허전하네요.
타지역은 잘 모르니까 배제해두고, 어디까지나 도쿄에 국한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친구의 여친분께 들은 얘기로는 도쿄의 녹지화된 공원의 수는 세계 대도시들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일본내에서도 특출나게 많다고 할 정도라고 하더군요. 도쿄에 이어 또 하나의 대도시인 오사카에도 이정도로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가만 생각해보니 동네 어디를 가도 작던 크던 공원이 근처 여기저기에 있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1년간 살면서 여러군데의 공원을 가보기도 했습니다만, 찍어 둔 사진 파일을 보니 달랑 2곳의 공원만 사진이 남아있네요. 후회가 듭니다. 디카 평소에 좀 가지고 다닐걸..
오늘 이야기 할 공원은 도쿄 치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키타노마루공원(北の丸公園)입니다.
지하철 토자이센(東西線) 쿠단시타(九段下)역이나 JR츄오.소부센(中央.総武線) 스이도바시(水道橋)역에서 가깝습니다. 거리로는 쿠단시타역 쪽이 더 가깝겠군요. 스이도바시역에서는 걸어서 20분정도 걸릴듯.
09년 1월경에 갔었습니다. 놀러간 것이 아니라 회사일때문에 1월중의 어느날 3일 연속으로 가게 되었지요. 일때문에서 가서는 사진만 잔뜩 찍고 매점서 커피에 샌드위치 사먹고 반쯤은 놀러다녔습니다.
(키타노마루공원 입구입니다)
저 입구를 기준으로 해서 길 건너편에는 그 유명한 야스쿠니신사가 있습니다. 야스쿠니 관련 댓글에도 썼지만 야스쿠니신사 담벼락에 침뱉고 길건너서 저 공원에 간 것입니다;
봄에가면 벚꽃이 예쁘게 핀다고 하던데 사진찍은 시점이 겨울이라 벚나무가 앙상합니다.
그럼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저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보면~
일본 무도관(武道館부도칸) 정문이 나옵니다. 제가 갔던 날이 니요(Neyo)의 저팬투어 하루 전날이라 부도칸에 니요 공연의 광고 플래카드가 걸려있습니다. 실력적으로 검증된 뮤지션 아니면 설 수 없다는 부도칸이지만 최근 보면 뭐..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도쿄에서 가본 공원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꽤 넓은 부지에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참 보기 좋았습니다. 키타노마루 공원같은 경우 평일 오전에 가보면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산책을 나와 잔디밭에서 딩굴딩굴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자리가 참 볕이 잘드는 자리라 가만히 앉아있다보면 자동으로 졸게 됩니다. 한겨울인데도 볕이 잘들어서 따뜻하더군요.(생각해보면 애초에 도쿄의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습니다. 영하로 내려가는 일 자체가 거의 없으니까요.)
길가다보면 중간중간 물웅덩이나 수로 비스므리한게 있는데 가만히 바라보면 오리나 백로같은 새들이 먹이잡이에 여념이 없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물 위의 오리 옆에다 돌을 한 번 던져보고 싶었지만 주위에 사람도 있고 괜히 했다가 한국인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가지게 할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꾹 참았습니다.(왜 전 물위에 뭔가가 있으면 돌을 던져보고 싶을까요;;, 개나 고양이에게는 그런 짓 안합니다. 그저 물 위에 뭔가 있다라는 조건 하에서만 반응합니다.)
저 길을 따라 쭉 가면 키타노마루 공원의 끝이 나오고 그 곳에서 다시 길을 건너면 황궁(皇宮)이 나옵니다.
만약 관광으로 가신다면 쿠단시타 역에서 내려 야스쿠니 신사 - 키타노마루 공원 - 황궁 이렇게 3종세트를 보셔도 괜찮은 코스입니다. 야스쿠니가서 침뱉는거 잊지 마시구요.
두서 없는 연재글 1호였습니다. 다음에 언젠가 무언가를 또 쓰지요. 기약없음..
*사진은 100% 제가 찍어 온 것입니다*
夏は夜。月のころはさらなり、やみもなほ。
(여름은 밤이 좋다. 달 이 뜬 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둠도 역시 좋다.)
蛍の多く飛びちがいたる、また、ただ一つ二つなど、ほのかにうち光りて行くもをかし。
(많은 반딧불이 엇갈려 날고 있는 것도, 또 단지 하나,둘 정도 희미하게 빛나며 날아가는 것도 운치가 있다.)
雨など降るも、をかし。
(비가 내리는 날도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