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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2-12 17:59
[한국사] 환단고기에 대한 생각
 글쓴이 : 위구르
조회 : 1,288  

1. 서문
2. 사실에 부합하는 점
3. 의문
4. 종교
5. 결론

1. 단재 신채호가 위서의 두 종류에 대해 이르기를 一. 진서 속에 거짓이 담긴 경우 二. 위서가 진실을 담은 경우를 들었습니다. 일단 환단고기가 적어도 이 두 가지 중 어느 한 편에도 속하지 못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위서라고 하더라도 군데군데 사실이라고 볼 요소가 있고 진서라 해도 사실이라고 믿지 못할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2. 고구려국본기의 연개소문 장군에 관한 대목에서 사실에 부합하는 몇 가지 例를 들자면

ㄱ. 연개소문 장군의 부친이 연태조, 조부가 연자유라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남생 묘지명에서 立證되었고
ㄴ. 일차 고당 전쟁 초기에 정사에는 백암성을 갖다 바쳤다고 나오는 손대음이 여기서는 당나라군을 속이고  역습을 행하고자 했다고 하는데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서 연개소문 장군이 그 백암성을 비롯한 여러 성을 내어줘서 당나라군을 끌어들여 역습을 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하는 점이 부합하며
ㄷ. 李세민을 쫓아 들어가 장안성을 접수했다고 하는데 당나라 본토를 침공한 것이 사실이고
ㄹ. 李세민과 협정을 맺어 현 하북성에서 양자강까지 할양받았다고 하는데 당나라 본토를 실제로 일부라도 점령했을 것이라 볼 수 있고   
ㅁ. 연개소문 장군이 백제가 망하기 전에 서거했다는 왕개보의 말을 싣고 서기 657년에 서거했다는 주장이 뒤를 잇는데 역시 단재 선생이 밝힌 대로 연남생이 막리지가 된 때를 기점으로 하면 사서에 나온 바와 달리 서기 657년이 서거 년도라 봄이 타당합니다.

환단고기의 저자가 이런 것들을 스스로 찾아내고 연구해가지고 위서를 만들었겠습니까? 만에 하나 그랬다고 한다면 이 책은 위서가 아니라 제 2차 혹은 3차 사서로 봐야하지 않습니까?

3. 다만 사실만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상기한 사례 중 고구려군이 장안을 점령했다는 점, 양자강까지 할양받았다는 점은 확실히 의심해야 합니다만 이는 과장으로 별로 특이한 일이 아닙니다. 이기지도 못했는데 멸망시켰다고 주장하고 점령하지도 못했는데 領土라고 써놓곤 하던 중원의 사서들과 비교하면 理解할 만한 점입니다.

또 환단고기의 가장 유명한 부분 중 하나인 치우천황에 관한 대목에서는 헌원과의 전쟁을 이겼다고 주장하는데 이겼다고 하기에는 전후 처분이 부실해서 이는 승패를 뒤바꾼 왜곡이라 볼 수 있으니 중원 사서 보듯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정말 의심이 되는 점은 용어인데 대진국본기에 한중일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시기를 설명할 때 중원 년호를 가지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 점은 자주를 표방하는 이 사서에 전혀 어울리지 않아서 의심해야 합니다.

4. 신교라는 신앙이 줄기차게 언급되는데 이는 마치 유교 사상을 접목시켜 요순시대를 윤색한 중원 사서들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다만 유교는 이후에 만들어진 사상이 전 대 기록에 접목되는 경우고 이는 반대로 홍산 문화에서 비롯되어 단군조선 시대 즈음에 수두 신앙을 통해 전파되어서 실재했음이 확실한 고유 신앙에 신교라는 이름을 붙여서 이후 시대의 기록들을 장식했다는 점이 다릅니다. 다만 사실은 검토를 좀 더 해봐야 분명해지니 실제로 신교가 단군조선 대 뿐만 아니라 이후의 부여, 고구려, 대진을 거쳐 왕씨 고구려 대에 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다만 그 시대마다 을지문덕, 행촌 李암 같은 특정 인물을 매개로 설명하는 점은 약간 부자연스럽다 느껴집니다. 

5. 결론을 내자면 환단고기는 일단 진서나 위서 둘 중 어느 하나라고 단정하기 힘듭니다. 당장에 우리나라와 중원의 다른 사서들을 충분히 연구해서 성과를 내고 나서 교차 검증을 해야 합니다. 또 환단고기 자체도 검토해야 하는데 진서라고 판정한다 해도 중원의 사서들처럼 위국휘치나 침소봉대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합리적으로 추론을 해서 사실에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그래도 삼신 문화에 대해서는 연구가 적잖이 진행된 것이 다행인데 그런 식의 태도가 환단고기의 종교 관련 기록 뿐만 아니라 歷史적 사실에 관해서도 발휘되어야 합니다. 물론 선도 연구자들 말고 사학자들이 할 일입니다. 

환단고기에 들어있는 고결하고 신성한 삼신 신앙을 본받아 마음을 깨끗하고 평화롭게 함과 동시에 歷史적 사실을 쓴 부분은 서지학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이 책을 위한 최선의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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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폰 21-12-13 12:21
   
언제부터인가 사서를 읽어봤다고 하는 사람 들이 즐겨 쓰는 용어 "교차검증"

문제는 그 용어가 사서에 쓰인 에 글자 들을 비교하여 한 쪽의 편에서 재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과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지식을 은근히 인정받고자 한다는 점

사실 문헌비교학 차원에서 보면 깜 도 안 되는 비교를 가지고 검증이니 뭐니 대해 거창하게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거임...

역사는 뜻이 중요한 것이지 문헌비교하여 진위를 파악하는게 아님...위서든 진서든 .... 그런 것 따지는 것보다는 역사 전체 맥락 내지 민족공동체에 관점에서 의미를 보는 것이 중요하고... 맥락에 걸맞는 것을 취사선택하여 이론화하는 것...그게 바로 역사임
Marauder 21-12-13 13:17
   
환단고기 같은경우 위서의 논란이 있기 때문에... 검증이 반드시 필요한 노릇이죠.
제가 알기로는 책 자체가 이미 보면서 필사한게 아니라 본인의 기억에 따라 다시 쓰여진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본인의 재창작과정을 거쳤다고 봐야죠.
마지막 환단고기 계연수본이 소실된지 수십년이나 지나서야 이유립본이 완성되었는데 인간의 기억력이 그렇게 신뢰할만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빈 시간동안 자료조사를 해서 내용을 추가했다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이죠.
검증을 안하겠다면 사실상 소설이라고 봐야하는게 최근에 뭔 아메리카 대조선이나 대륙삼국같은 괴이한 학설이 떠돌아다니던데 그거랑 다를바가 뭐가 있겠습니까.
기본적인 원칙마저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연구하는 사람들까지 싸잡혀서 욕을 먹고있는 실정이죠.
구름위하늘 21-12-13 13:32
   
위서의 정의는 책 내용의 진위 여부와는 관계없이
"제작자나 제작 시기 등을 속이고 있는 문서" 입니다.

이런 면에서 환단고기는 위서의 위치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의도했던 안했던 환단고기의 제작자와 제작 시기는 의심스럽거나 수정된 것으로 보이기 떄문입니다.

그러나, 동일한 기준으로는 "신약성경"도 위서에 가깝고 일본서기도 위서에 해당합니다.
그렇다고 종교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신약성경을 연구할 가치가 없냐면 ... 충분히 연구할 가치가 있죠.
신약성격에 바탕을 둔 서양문명이 지금까지도 큰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이죠.

일본서기도 위서지만 연구할 가치는 있습니다. 그 내용 중에 각각 얼마나 신뢰하냐는 것이 문제죠.
저는 환단고기도 위서지만 연구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수구리 21-12-13 13:50
   
위서의 정의가 문제입니다
필사했다 또는 과거기록을 보고 기억에 의존했으니 위서다라고 한다면
그럼 고사 사서나 문헌은 대부분 후대가 필사하거나 인용하면서 조금씩 가필한 것이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의 고대 사서와 문헌이 되겠지요

저작자가 직접 쓴 원본이 발견된 고대사서는 거의 없고요
원본이 남아 있는 문헌이나 사서가 거의 없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기록을 참조했을 것이니 참조한 문헌이 필사한 것이라면 원본도 위서가 되겠네요

----------------
그럼 위서라고 주장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모든 고대 사서와 문헌은 모두 위서가 됩니다
---------------

따라서  특정 사서나 문헌을 위서라고 펌혜하는 분들의 주장은
모두 말장난이고 사기꾼이라고 보면 됩니다

(미술품이나 고고학등 특정 영역에서만 원본이 매우 중요하고요
사서나 문헌에서는 원본이 중요하지만 절대적일 수는 없다고 봅니다)
     
수구리 21-12-13 14:01
   
한단고기를 위서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고대 최초 작성자의 원본이 없는 모든 사료나 문헌도 위서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으니
위서 주장하시는 분들은 역사에 대해 입 다물어야 합니다

한단고기를 위서를 줄기차게 주장하고 내용을 검토하지 않는 분들은 내로 남불아닌가요?
※주) 내로 남불(내가하면 로멘스니 숨기고, 남이하면 불륜이라고 까발린다)

한단고기 위서론을 주장하는 분들의 내로남불을 쉽게 설명하면
일본서기등 내가 보는 위서는 내 주장에 필요하니 위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고요
한단고기 내용이 내 주장에 불리하니 무조건 위서라고 우겨야 한다 이겠지요
     
수구리 21-12-13 14:06
   
한단고기 위서론은 한단고기 내용을 부정하기 위한 거짓말이고 말장난입니다

고대 사서나 문헌 대부분은 최초 작성자의 원본이 존재하지 않거나
후대가 필사했거나 후대가 가감된 것입니다

따라서 고대문헌이나 사서에서
 위서라는 개념은 사라져야 하고 없어져야 합니다
(위서라는 말은 지식인들의 말장난이니 없어져야 합니다)
     
수구리 21-12-13 14:30
   
노자 도덕경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尙道), 명가명비상명( 名可名 非常名)
'도를 말로 설명하면, 말로 설명된 도는 원래도가 아니고,
사물(이름)에 이름을 붙이면, 붙친 이름은 사물(이름)을 정확히 표현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서 고대 관련 사서와 문헌이 해당시대의 현상을 그대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역사(사회와 문화)를 발전시킨 원동력이고 고대의 역사를 알게해 주는 문헌이기에
고대 관련 사서와 문헌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seharu77777 21-12-13 15:07
   
환단고기에서 고구려가 고당전쟁시 산동까지 남하했다는 내용을 처음 접했죠. 그 이후 KBS 다큐에서 나왔고, 그리고 직접 중국 산동지역 살면서 현지인들한테 들었었고 그 때 느꼈음. 환단고기는 고대사를 짜집기한 것이구나
     
수구리 21-12-13 15:54
   
♥♥♥♥♥
사서 내용중 일부가 가필되었고, 일부가 틀리다는 이유로
♥♥♥♥♥
사서 자체인 한단고기를 부정하는 것은 한국강단 사학계의 세계유일의 패악질입니다

중국 고대사서인 삼국지나 후한서도 사마천 사기 내용을 가필한 내용과 틀린부분이 있습니다
일본 서기는 틀린 부분이 엄청 많아서 내용 자체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고요

하지만 가필되거나 틀린 부분이 있지만
삼국지 후한서 일본서기를 위서라고 주장하지 않고요 통채로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강단사학계는
삼국지 후한서 동이열전 내용이 진리인양 신봉하고 논문이나 역사서에 사용하였고요
일본서기도 임의적으로 해석하여 신봉하고 있는 상황이나
일본서기 내용 사용을 대부분의 역사교수가 비난하지 않습니다
---------
삼국지, 후한서, 일본서기 내용을 논문에 인용하고 사용하면서
---------
비슷한 형태의 한단고기는 모든 내용을 부정하는 몰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단고기 위서론자들은 반성해야하고요 위서론에 동조하는 분들의 주장이 궁금합니다
     
신수무량 21-12-15 13:50
   
환단고기가 위서니 뭐니 떠나서  우선 중공의 첫번째 정사로 인정받는 사마천의 사기도 여기저기서 줘들은거 있는거 짜집기 한 것이죠.
재략 기원전 22세기정도부터 기원전2세기까지의 역사를 다뤘는데 저자인 사마천이 뭘 알아ㅡㅡ똑같지..돌아댕기는거 짜집기해서 보기편하게 작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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