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 두글자라고 북방식은 아니에요. 그럼 남궁씨 서문씨는 북방쪽인가요? 원래 한족에도 2글자 성씨는 있었습니다. 조상이 궁궐 남쪽 마을 출신이면 남궁, 성의 서문쪽에 살았으면 서문, 벼슬이 사마였으면 사마 뭐 이런 식이었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북방, 동방의 민족들은 원래는 이름밖에 없었는데 중국과 교류하면서 중국식으로 성+명으로 이름짓기를 흉내내게 되죠. 실제로 고추모(고주몽) 대왕도 추모대왕으로, 고유리왕도 유리왕 이렇게 성은 빼고 불렀고 신라도 혁거세 탈해 알지도 사실 상 당시에는 성이 없었다고 봐야죠. 이보다 수백년 후의 인물인 거칠부 이사부도 '김'이라는 성은 빼고 표기가 되기도 하잖아요.
중국을 흉내내서 성씨라는 것을 만들기는 하는데, 처음에는 고유어로 된 성씨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이것을 한자로 표기하는데 만약 성씨가 너무 길면 두 음절로, 짧으면 가급적 한 음절로 적으려 했겠죠, 옛날에는 중국과 비슷해 보여야 중국왕조들한테 무시를 안 당했을테니. 예를 들어 백제 왕가인 부여씨는 중국 보내는 외교문서에는 통상 여씨로 적었고 백제 망하고는 부여 서씨로 바뀌게 되죠. 또 연개소문을 예로 들면 일본측에는 이리가수미로 표기가 되어있는데, 아마 가수미는 개소문에 해당하고 성은 '이리'를 뜻이 같은 '연'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