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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8-29 18:26
[기타] 개인적인 역사공부의 역사
 글쓴이 : Marauder
조회 : 876  

1. 유치원 때부터 책을 읽는걸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역사책을 좋아함. 역사 관련 책은 보이기만 하면 다 읽어댔음
초등학교 저학년때 처음 의문을 가지게 된게 근수수왕과 소수림왕의 전쟁을
"백제사에서는 백제의 승리로 기록하고 고구려 사에서는 고구려의 승리로 기록" 했다는것

중학교 때 까지 역사를 좋아해서 거의 10년동안 관련책만 읽으니까 그때쯤 대충 학부생수준의 역사상식은 갖추었다고생각함. 나중에는 읽을 책을 구하는것도 어려워져서 깊게공부하기보다는 분야를 넓히는 쪽으로감
중고등학교 떄는 일본사나 중국사를 읽음

이게 독이되었던게 오히려 성인때는 한국사를 잘 안읽는 버릇이 생기고 심도있는 지식으로 발전하지 못함.

 2. 그러다가 깨달은게 새로운 책을 읽어봤자 99%는 똑같은 내용이고 1%만 다른내용인데 1%를 위해 새책을 읽어야하는게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됨 특히 조선에 관심이 식은게 전근대사 10권이 있으면 대충 7 ~ 8권은 조선관련 책인데 보면볼수록 지루함을 느낌. 덕분에 조선사에 대한 관심은 식고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생김. 사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새로운것도 있긴 한데 그 세부적인 부분이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하고 외국사 위주로 보게됨. 그런데 실제로는 구하기 쉬운 판타지 무협을 더 많이보게됨.
  
3. 중학교때 부터 판타지랑 만화에 빠졌는데 치우천왕기를 읽고 환단고기를 접함. 당시에는 별생각 않다가
 고1때 치우천왕기 신간이 나오면서 다시 관심이생기고 왜 이런 대단한 내용이 제대로 퍼지지 않았는지 궁금해서 알아보게됨. 
검색하자마자 들어간곳이 초록불 블로그였는데 당시에는 커뮤니티 활동을 안했기 때문에 유명한곳인지는 몰랐지만 그 논리는 수긍이 가는것이었음. 
파고들 여지는 있다고 봤지만 열정은 식어서 환빠는 탈출함. 입시준비가 가장 큰이유.
 나중에 가생이닷컴 와서야 초록불이 어떤곳인지 알게됨.

4. 입시준비하면서 대학교에 환단고기 관련단체가 있다는걸알게됨(한양대 서강대 논술 보러 갔을때 홍보하는걸 봤고 인터넷에도 찾아보니 진짜있긴 있었음) 그런데 종교단체라 거부감이 컸고 관련없는 대학으로 가게되서 잊어버림

5. 11년도에 가생이닷컴 동아게에 눈팅을 시작함. 환단고기가 위서라는 것 때문에 환단고기 자체에는 큰 관심은 없었고 규원사화같은 이전서적에 대한 관심이 조금 남아있었음.
당시 굿잡스님이 활동하던 때인데 중국 25사 정사에 나오는 내용이라는 말을 듣고 흥미를 갖기 시작함.
처음엔 눈팅만하다가 궁금해서 (내기준으로)열과 성을 다해서 관련 내용들을 찾고 탐독하기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알기 어렵다는 것만 알게됨. 
결론적으로 이 논쟁은 지루한 소모전만 계속될뿐이란걸 느끼고 반쯤 포기하게됨. 인생을 바치지 않는다면 시작조차 어려운데 그정도 열정은 없었음.(지금도 비슷한 생각인데 감방친구님정도 연구해야 뭔가를 알수 있다고 생각함.)

6. 그래도 아직까지는 열정은 남아있는 상태에서 여기에있는 주장들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나마저도 설득하지 못한다면, 적대적인 다른 사람들과 나아가 외국사람들은 더 설득하지 못할것." 이라는 마인드로 다른 사람들의 글에 반박과 의문 글들을 위주로 작성하기 시작함. 
또한 다른 사람들의 글에서 무엇이 쟁점인지 내용들을 연결하는 노력을 시도함. 
(이 때가 14년도 쯤으로 감방친구님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신 시절.)

그리고 이 과정에서 뭐가 문제인지 문제점을 느끼기 시작함.

7. 그러다가 겪은게 17년도 조선농업생산량 사건인데 이 것 때문에 동아게를 벗어나서 여러 군데에서 활동을했는데 사람들 반응에 충격을 먹음. 
이건 환단고기는 커녕 고대사랑은 일절 연관도 없는 부분이고
사실상 강단사학계의 입장을 내가 대변한건데 환빠소리까지 들음. 

좀더 확실한 결론을 내고싶어서 당시에 오유 디시(의 여러갤러리) 부흥까지 찾아가고
 심지어 일베까지 갔었음. (가입은 안함) 디시는 역갤은 워낙 유명해서 안갔고 중심인 유로파갤러리 위주활동.

그리고 뭐가 문제인지를 중심으로 고민을 시작함.

8. 이 때 놀랐던게 오히려 오유보다 일베가 이런 쪽에 개방적이었다는거였음.
오유는 역게와 타게의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서 역게가 굉장히 공격적인 문화를 가지고있었음.

일베에서 가장 기억나는게 시베리아의 온돌문화와 고려의 국경논쟁인데 오유에서 이런말하면 환빠로 몰려 화형당해도 할말없는데 일베에서는 버젓이 베스트로 올라감(물론 비추는 많았음).

고려국경 내용은 감방친구님이 주장하는것과 유사한내용이고
온돌같은경우 베링해협과 시베리아의 온돌문화가 한국에서 왔다는 내용임. 온돌에도 여러가지형식이 있는데 오직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온돌형식이 베링해협에서 발견되고 이는 곧 고대한국인들이 아메리카로 넘어간 결정적 증거라고함. (심지어 외국 교수가 처음 주장함)
가생이닷컴에서도 올라온 내용인데 이때 고이왕님이 했던 반박이 "고대 만주에 살았다고 고대 한국인이라고 할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중국인이라고 할수도 없다." 

9. 농업 분야는 사실 환단고기는 커녕 중국 고대사에 비하면 내용이 명확했기 때문에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걸 보고 헛수고임을 깨닫고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음.
역사와는 다른 이유지만 어쨌든 여러 이유가 합쳐져서 고대사 사이트가 아닌 전문학술사이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함. 이 때까지는 부업정도로 생각(진로가 정해져있기 때문)

10. 진로가 이미 정해져있어서 고민이었는데 전문학술사이트로는 정부지원도 쉽지 않고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는것을 절감함. 어플을 만들어서 스타트업에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함. 

그런데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게 쉽지 않다는것만 절감중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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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친구 21-08-29 19:43
   
제 경우는

아래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30년도 넘는 일인데 중 1 때 삼한 소도 제사장 '천군'이 '단군'과 같은 말이고, 단지 서로 다른 한자로 음차했을 뿐이다, 그리고 아마도 '천원지방'의 원의 경우처럼 '둥글다'가 이들 말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는 추론이 제 인생의 첫 연구였습니다

당시 살던 곳은 산골이었고 그저 옥편과 대국어사전을 근거한 추론이었죠

초2 때 천자문을 떼고, 그 당시는 국한문 혼용시대여서 한자가 익숙했기에 가능했던 일로 생각됩니다

국사나 세계사 등 역사과목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대개 100점, 어쩌다 못하면 98, 97이었음

10대 후반으로 갈수록 삼국사기적 세계보다는 삼국유사적 세계에 더 강한 흥미를 느꼈고, 무속과 민속, 신화, 상징, 인류학 등에 깊이 빠져들었음

10대 시절 신문스크랩이 취미였는데 역사, 전통문화 등의 기사는 광적으로 모아서 나중에는 옷장서랍 세 개 칸을 가득채울 정도였음

198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 국내 방송에 나온 역사, 전통문화 관련 다큐와 교양프로는 99% 이상 다 봤고
- 언론기사 역시 다 봤고
- 인터넷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이루어진 논쟁들을 지켜봤음

2009~2010년 즈음에
우리 역사문화 콘텐츠를 상품화 하는 사업을 구상하며
도깨비뉴스, 개소문, 가생이 등을 드나들다가
2011년부터 가생이 동아게에 완전 정착

역사연구를 하게 된 이유는
하루의 많은 시간, 인생의 많은 시간을 역사 관련해서
보고, 읽고, 들으며 지내왔음에도 불구하고
- 실상 내가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과
- 우리 역사의 수많은 쟁점들에 대한 논의가 수십 년 동안 다람쥐 챗바퀴, 또는 자동차 공회전처럼 제자리라는 문제의식
에 있었음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그러한가, 사서에는 실제 뭐라고 적혀있나 확인해보자는 차원에서 접근했고 차차, 어느새 급격히 본격연구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Marauder 21-08-29 20:08
   
저야뭐 그냥 취미 수준으로 봤는데 대단하다고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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