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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8-22 11:08
[한국사] 古朝鮮(고조선)의 社會性格(사회성격) 1
 글쓴이 : 울티마툴레
조회 : 1,000  

1. 서 론

고대국가에 도달하기까지의 인류사회 전개과정 및 국가의 기원과 그 형성 등에 관하여 근래에 인류학과 고고학은 괄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학계의 동향에 따라 한국 역사학계에서도 한국의 고대사회, 특히 고대국가의 형성과 그 성격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해 보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김정배의 “한국고대국가기원론”, “위만조선의 국가적 성격”, “蘇塗(소도)의 정치사적 의미”와 최근에 발표된 최몽룡의 “한국고대국가형성에 대한 일고찰-위만조선의 예”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그 내용에서 알수 있듯이 1970년대 이후 구미 학계에서 성행하고 있는 국가의 기원과 형성에 관한 인류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엘만 서비스(Elman Service). 모튼 프리드(Morton Fried). 마샬 사아린스(Marshall Sahlins). 윌리암 샌더스(William Sanders). 바바라 프라이스(Barbara Price). 로버트 카네이로(Robert Caneiro). 켄트 플래너리(Kent Flannery) 등의 연구 결과에 기초하고 있다.

김정배는 엘만 서비스에 의하여 제출된 후 구미학계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무리(群(군), band). 부족(部族, tribe). 추방(酋邦, chiefdom). 국가(國家, state)라고 하는 인류사회의 전개과정에 기초하여 종래에 한국 역사학계에서 채용해 온 부족사회. 부족국가. 부족연맹. 고대국가라는 사회전개의 설정이 타당하지 않음을 지적하였다. 특히 부족은 국가단계에 도달하기 이전의 사회단계가 되므로 부족과 국가가 부합된 부족국가의 설정은 개념상으로 보아 부당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국 고대국가의 형성도 종래의 견해처럼 삼국시대에서 찾을것이 아니라 고조선시대에서 찾는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김씨의 견해는 위만조선의 국가적 성격을 정복국가로 규정짓는 데까지 발전 하였다.

최몽룡도 엘만 서비스를 비롯한 여러 인류학자들의 국가 기원에 관한 이론을 소개하고 그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모형을 제시하고 있는 켄트 플래너리의 이론에 따라 위만조선에 관한 옛 문헌의 기록과 고고학적인 연구 업적을 점검하였다. 그 결과 켄트 플래너리에 의해 제시된 국가형성의 중요한 요소인 인구 증가, 전쟁, 토지의 협소와 확장, 전문직의 발생, 신분계층의 분화, 행정관료의 존재, 징세 및 징병 등이 위만조선에서 확인 되므로 한국역사상 최초의 고대국가를 위만조선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한국사에서 고대국가의 기원이 그 전으로 소급되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으며 앞으로 고고학적인 자료의 증가에 따라 한국 고대국가의 기원은 더욱 소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김씨와 최씨는 논리 전개에서 다소의 차이를 보여 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이론적 기초가 엘만 서비스에서 출발한 최근 인류학계의 연구 업적에 의한 것이라는 점과 한국 고대국가이 기원을 종래의 견해보다는 시대를 훨씬 올려 잡아 고조선이나 위만조선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성이 있다.

그런데 한국사에 있어서 초기사회의 전개과정에 대한 각 단계의 설정이나 고대국가 기원의 연대가 종래의 견해와 김.최 양씨의 견해 사이에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을 한국 역사학계에 병존해야할 상이한 학설로 받아들일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차이는 기본적으로 인류학계가 이룩한 업적의 결과에 따라 일어난 것인데 그것은 인류학의 진보를 보여 주는 것이며 한국역사학계에 대두된 김.최 양씨의 새로운 견해는 거기에 따른 수정안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백남운은 한국사의 전개 과정을 원시씨족사회. 원시부족국가. 노예국가. 집권적 봉건국가로 설정하였고, 손진태는 씨족공동사회. 부족국가. 귀족국가로 구분한 바 있다. 그리고 김철준은 국가의 전개과정을 부족국가. 부족 연맹. 고대국가의 순으로 파악하였다. 백씨와 손씨는 부족연맹 단계를 독립시켜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부족국가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사회성격으로서의 부족연맹을 상정하고 있고 김씨의 견해에는 부족국가 이전에 씨족사회 도는 부족사회라는 단계가 존재해야 한다. 따라서 위의 견해들은 각 단계의 연대와 성격규정에는 각각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씨족사회(또는 부족사회). 부족국가. 부족연맹. 고대국가(노예국가 또는 귀족국가)라는 도식을 기초로 하고 있다.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일찍이 루이스 모오건은 씨족. 胞(포)족. 부족. 부족연맹. 국가의 순으로 인류사회의 통치조직이 발전했다는 견해를 제출한 바 있다. 그리고 국가단계 이전의 사회는 혈연적인 구조와 기능을 바탕으로 하여 성립되고 국가는 재산과 지역이라는 물질적 관계를 기저로 하여 성립된 사회라고 보았었다. 그러던 것이 미개민족이나 고대사의 연구에서 혈연적 집단인 씨족이나 부족의 기능이 중시되어 약사학계에 부족국가라는 개념이 정착하게 되었다.

백남운. 손진태. 김철준 제씨의 사회단계 설정은 모오건의 고전적 사회단계 설정에서 부족을 부족국가로 대체시켰음을 알 수 있는 것으로 위와 같은 학계의 경향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부족국가의 개념 설정은 전연 다른 사회단계를 지칭하는 개념인 부족과 국가가 복합된 것으로 처음부터 모순을 야기시킬 소지를 내포하고 있었다. 더욱이 최근 정치인류학의 발전으로 국가의 개념이 한층 분명하게 정립됨에 따라 그러한 문제는 더욱 현저하여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와 같이 종래에 한국 역사학계에서 사용하던 고대사회 전개에 관한 도식은 인류학의 고전적 견해에 따른 것이었으며, 최근에 김정배. 최몽룡에 의하여 제출된 견해는 근래에 인류학이 이룩한 업적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부족과 국가가 전연 다른 사회단계에 대한 개념이라는 것이 분명해진 지금에 부족국가라는 단계나 개념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논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 이라고 생각된다.. 단지 고대국가의 개념 파악 및 그것을 한국사에 적용하는 방법이 타당했는지의 여부만이 문제가 될 것이다. 서양사학계에서도 인류학의 새로운 업적에 따라 그리스를 모델로하여 고대국가 기원문제가 재검토되고 있다는 점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근래에 천관우는 부족국가 대신에 성읍국가라는 개념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는데 그것은 부족국가라는 용어가 인류의 사회단께를 규정짓는 개념으로서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학계에 대두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성읍국가는 도시국가라는 개념에 상응하는 것으로 씨족사회. 성브국가. 영역국가. 대제국이라는 국가 전개과정의 도식을 전제로 한 것인데 이러한 도식은 중국에서의 고대사회 전개과정을 세계사적인 보편원리에서 찾고자 했던 궁기시정이 씨족사회. 부족국가. 도시국가. 영토국가. 대제국이란 sehtlr을 중국역사에 적용했던 것과 흡사하다.

이기백도 원시공동체. 성읍국가. 연맹왕국. 귀족국가라는 도식을 채택 함으로써 종래의 부족국가를 성읍국가, 부족연맹을 연맹왕국, 고대국가를 귀족국가로 대체시켰다. 그리고 이씨는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한국사에서의 최초의 국가는 성읍국가였다고 말하고 한국에서의 국가의 기우너은 성읍국가로부터 잡아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성읍국가는 한국사에 최초로 등장한 고대국가의 성격을 규정하는 개념으로서 종래에 고대국가 이전의 단계로 설정했던 부족국가라는 개념과는 다른 것임을 알수 있다. 이씨는 고조선이 성읍국가로부터 연맹왕국 단계에 이르는 사회변화를 보였을 것으로 인식하였으므로, 한국 고대국가의 기우너을 고조선까지 소급해 보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김정배.최몽룡의 견해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러한 한국 역사학계의 경향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의문을 떨쳐 버릴수 없을 것이다. 첫째로, 구미의 인류학계가 제출한 고대사회에 관한 이론을 한국사에 그 특수성을 살펴보지 않고 그대로 적용해도 문제가 없을까?

둘째로, 그렇게 해도 문제가 없다면 고조선을 고대국가로 보는데 문헌적. 고고학적 근거는 충분한가? 셋째로, 고조선이 고대국가였다면 그 국가구조는 어떠했으며 그것을 성읍국가라고 부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문을 풀어 주기에는 한국 고대사 관계의 자료가 충분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한국과 비슷한 자연환경에 있는 인접지역의 고대사회를 하나의 모형으로 살펴보고 그것을 한국의 고대사회와 비교연구할 필요가 있게 된다. 이러한 비교연구의 모형으로 제시될 수 있는 지역은 중국일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연접되어 있어서 문화적으로 서로 깊은 영향을 주고받았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풍부한 고대문헌이 남아 있고 최근에는 고고학적으로도 많은 업적을 생산하여 상당히 구체적인 고대사회의 복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최근 인류학이 제시한 고대사회의 전개에 관한 이론을 적용하여 중국의 고대사회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을 확인하고 그것을 한국의 고대사회와 비교.검토하여 보려고 한다. 필자가 이 글에서 지칭하는 고조선은 세칭 단군조선만을 의미함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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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툴레 21-08-22 11:13
   
출처. 윤내현, 한국고대사신론 제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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