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지금보다 머리가 총명하고 글재주가 좋았던 시절에
석박사 논문 작성을 지도하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절감한 것은
1) 한 개인의 논문은 결국 공동작성이고 공동작업이다
2) 석박사 전공자들이 문학적 실력(글을 다루는 것에 대한 능력과 어휘력, 작문감각 등)이 생각보다 낮다
3) 한 개인의 논문, 특히 석박사 논문은 지도교수와 지도교수가 속한 학회의 주장과 설 등을 적절히 배합하고 거기에 자신의 견해를 간명하고도 그럴 듯하게 배치해 섞는 것이다
4) 중국 유학생들의 논문이 문제가 많다
하는 것입니다
저는 돈 받고 논문 대필하는 짓은 한 적이 없으니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가운데에서
4번째 문제가 요즘 제가 느끼는, 문제적 인상인데
2천년대 이후 국내 대학들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석박사를 받으며 논문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이들의 참여가 역사학계에 활달성을 부여해준다 하는 긍정적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내용적으로 들어갔을 때에
보통 국내 학자들의 논문이나 저술을 인용하는 경우와 달리 이들 중국인 유학생들은 중국인 학자들의 것들을 주로 인용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어휘 사용에 있어서 이상한 어휘를 많이 사용해서 가독성을 해치더군요
지금도 한 석사학위 논문을 읽던 차인데
이 논문에서도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 태어나 처음 보는, 기괴하고 이상한 단어들을 많이 썼더군요
대개
중국인 유학생들 논문은 중문으로 작성한 후에 국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연 국문으로 논문을 작성할 실력이 안 되는 자에게 학위를 주는 것이 옳은가 싶고요
보통 논문을 내면 1차, 2차, 3차, 4차, 5차 등 수차례 검토와 반려를 거듭하면서 동료와 선배,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게 돼 있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논문에 우리말이 아닌, 아마도 중국어 어휘로 보이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그냥 두고,
또 번역 과정에서 이상해진 것인지 동일한 앞뒤의 문장을 다른 개념설명으로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이 보이는데
대체 이게 뭐하자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인 유학생들 것만 봐서 그렇지 다른 나라에서 온 비영어원 유학생들 논문도 이런 식이지 않을까 의심스럽군요
유학생들을 많이 받아들여서 학위를 주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 학문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지
이런 식으로 날림으로 학위장사를 하면
어쩌자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