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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29 18:08
[한국사] 엄근진님 질문에 답변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117  

아침에 술을 마시고 자느라 조금 전에 일어나서 질문글을 보았기에 인제서야 답변을 합니다.



잘 봤습니다. 감방친구님 글을 보고나니 몇가지 의문이 드는데요...

1. 위만조선 당시 고조선이 별도로 존재하고 있었다면 이 고조선과 위만조선의 관계는? 고조선은 언제 멸망했을지?
2. 한군현 설치 후 고조선의 대응은 없을지? 고구려가 낙랑군 회복전까지 상호 공존의 관계였을까요?
3. 고조선과 부여/읍루/옥저가 동시대에 존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국가들간의 관계는?

님의 가설이 궁금합니다.

- - - - -

1)제가 수년 동안 동아게에서 주장해온 것은 고조선을 말하지 않고 고조선으로 접근하자는 것입니다.

즉 후기구석기ㅡ신석기ㅡ청동기ㅡ철기 문화의 지역단위(하북/대흥안령/연산/칠로도산ㅡ내몽골 동부ㅡ요녕성ㅡ만주ㅡ연해주ㅡ한반도ㅡ규슈)로서의 고유성ㆍ배타성ㆍ시대적 연계성에 집중하여 우리 시원사와 상고사에 있어서 고조선이라는 천장에 갇히지 말고 그보다 위에서 고조선으로 접근하고 이어서 그 후대의 이 지역의 역사를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요서-만주-한반도-규슈 일대에 동일한 문화권이 신석기에서 청동기에 이르는 장구한 세월 동안 연속성ㆍ계승성을 지니고 고유하게 발전하면서 외타의 문화권에 대하여 배타성과 함께 선택적 교류를 해왔고 이 거대 권역이 초기국가적 기반을 갖추어 나라라 규정해야 한다면 우리는 (고)조선이라는 이름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본인의 2017년 11월 2일 댓글 발언)"

전국연계 물질문화가 난하/칠로도산 동북쪽으로 점차 나타나는 BC 4~3세기 이전까지 수천 년 난하/칠로도산뿐만 아니라 영정하(현 북경 서남쪽)는 비교적 견고한 문화구분선이었습니다

상ㆍ주ㆍ춘추천국시대 중국문화의 바탕은 북적/서융/동이/남만의 문화가 바탕

춘추전국시대 청동기는 북적과 남만의 것

2) 홍산문화(신석기/초기국가단계)와 하가점하층문화(청동기)에 많은 우리 고대 문화원형이 나타나는데 하가점하층문화에 대해서 한중 사학계의 일반설은 동호ㅡ선비/오환 등의 계보로 보는 것입니다

하가점하층문화는 현 시라무룬허 유역을 중심으로 발생하여 옛 홍산문화 지역까지 파급하였다가 일시에 쇠락하고 하가점상층문화가 나타나는데

재야사학계 일부에서는 이 하가점하층문화를 단군조선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저는 이를 황당한 주장이라 무시하지 말고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3) 현 요서지역(로합하와 대릉하 유역)의 십이대영자문화(BC 8세기)의 주역을 20세기 말까지는 동호로 보는 견해가 통설로 유통됐습니다

그런데 그 문화적 성격으로 인하여 맥(발)으로 보는 견해가 자리 잡았고 대신 그 북쪽의 하가점상층문화를 동호, 또는 동호의 전신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사학계 통설에서는 현 심양 일대의 정가와자문화(BC 6세기)를 고조선으로 보고 고조선 성립 연대를 BC 6~5세기로 보는 것을 기조로 삼았는데 정가와자문화는 십이대영자문화와 관련이 있으므로 다시 BC 8세기 무렵을 고조선 성립연대로 보는 견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관자에 나타난 고조선 기록이 대체로 이 시기와 일치하는 것이 또한 주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4) 저는 신채호의 삼조선 설을 바탕한 진왕과 예왕 가설을 통해서 현 시라무룬허-로합하 지역의 이른 바 동호 세력이 BC 4세기 전후의 어떤 내외부의 갈등으로 인하여 와해/교체 되면서 이 세력이 조아하-눈강 지역으로 북상한 후에 선비족과 부여족으로 나뉘었다고 보고

부여족이 BC 3세기 무렵 현 송원시-장춘시-길림시-하얼빈시 일대의 진한(진조선) 세력을 몰아내고 부여를 세웠으며

여기에서 밀려난 진한 세력이 현 요하 동쪽-천산산맥 서쪽에 진국을 형성했다가 다시 준왕조선/위만조선 교체기, 또는 한사군 설치를 전후하여 파괴되어 남쪽과 동쪽 루트를 통해 한반도로 흘러들어서 경상도 진한을 형성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한이 낙랑을 '아잔'이라고 하였는데 이를 뜻 그대로 보면 '우리의 남은 무리'이고, 한편으로는 우리말에서 친척을 뜻하는 '아잠'을 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5) 위만조선 당시 고조선이 별도로 존재하고 있었다면 이 고조선과 위만조선의 관계는?

ㅡ 이 당시는 이미 열국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ㅡ 여러 작은 나라들이 서로 단군의 후예를 자처(송양왕과 고주몽의 고사) 했고
ㅡ 북쪽은 부여가 헤게모니를 장악
ㅡ 남쪽은 마한에 진한과 변한이 들어오면서 진왕체제로 마한이 헤게모니 장악

6) 고조선은 언제 멸망했을지?

ㅡ 부여 성립 시기인 Bc 3~2 세기에 이미 와해 시작

7) 한군현 설치 후 고조선의 대응은 없을지?

ㅡ 고조선은 이미 사라짐(열국시대)

ㅡ 한사군 성립 직후 토착세력의 활동으로 현도군과 요동군 후퇴, 임둔군과 진번군 통폐합

8) 고구려가 낙랑군 회복전까지 상호 공존의 관계였을까요?

ㅡ 저는 낙랑군이 현 요동지역 태자하 남쪽에 있다가 대릉하 지역으로 옮겨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9) 고조선과 부여/읍루/옥저가 동시대에 존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국가들간의 관계는?

ㅡ 부여는 한나라 건국을 도운 '북맥'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ㅡ 부여는 한-위-진 등의 중국계 정권과 친했습니다

10) 저의 통시적 사관은 다기원론입니다 동일문화, 동일혈족의 바운더리인 대흥안령 동쪽~만주/연해주/한반도~규슈의 판도에서

ㅡ 전라도
ㅡ 평안도
ㅡ 현 요동
ㅡ 남연해주
ㅡ 동요하/길림합달령 북쪽~송화강 남쪽
ㅡ 홍산(로합하~대릉하)
ㅡ 시라무룬허

고조선을 비로소 회복한 때는 광개토대왕 때로서
고구려는 후연을 멸망시키고
부여를 제압하고
거란을 복속하고
신라와 백제를 속국으로 삼음으로써
다물을 완성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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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친구 21-05-29 18:11
   
엄근진 21-05-29 21:25
   
상세하고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질문 드린 것들은 빠른 답변이 필요한 건 아니니 편한 시간에 주시면 됩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4.5번 답변과 관련된 시기인데,
BC 4세기~2세기경(위만조선 전?)에 어떤 충격으로 인해서 연맹체 고조선이 해체되고 열국으로 변화하게 되는지, 연맹체의 핵심국가 또는 지도층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 가설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추정해 보면 춘추전국시대 주왕실 또는 막부시대 천황 모습일텐데...  한편으론 위만조선을 번국으로 뒀다면 그렇게 약하지도 않았을거 같고...)

한씨조선(기자조선)이나 위만조선이라면 몰락 후 행적에 대한 기록이나 가설이 있지만, 연맹체 고조선에 대해서는 가설을 찾지 못했습니다.
     
감방친구 21-05-29 22:16
   
저는 어떤 가설들이 있는지 잘 알지 못 합니다 저는 다른 기존 학설들이나 주장들보다는 제가 직접 사서원문 교차분석을 통해 접근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산서성과 하북성(중서부) 지역은 오랫동안 북적으로 불린 세력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BC 4세기 조나라의 성장에 따라서 밀려나게 되는데
비슷한 시기에 하북성 보정시 일대에 머물고 있던 연나라도 제나라의 도움으로 현 장가구시, 북경시, 승덕시, 당산시에 있던 산융/무종, 진황도시에 있던 고죽 등을 격파하면서 북상하게 됩니다

산융/무종/고죽 등을 격파한 거는 사서에는 BC 7세기를 전후로 두 차례, 제나라 환공이 한 것으로 적혀 있는데

실제 물질문화상으로는 이 지역의 물질문화(옥황묘문화)가 연하도문화(전국연)로 교체가 일어나는 시기가 BC 5~4세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후대의 일을 제 환공의 공으로 위사했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이렇게 격파된 북적과 산융 등이 BC3 세기에 흉노로 나타나는데 그 동쪽에 동호가 등장합니다

사학계에서는 처음에 십이대영자문화(현 요서)의 주역을 동호로 봤으나 다시 맥(발조선)으로 수정하였는데

그 이유는

기존 사학계에서 고조선의 실체로 본 정가와자문화(현 요양/심양 일대)가 십이대영자문화의 연속성을 띠고 있고

사서 기록 상에 흉노의 동쪽에 요동과 조선, 또는 조선이 있고,  또 한편으로 전국연의 동쪽에 요동과 조선, 또는 조선이 위치할 뿐만 아니라

사서 기록 상에 분명히 현 난하/칠로도산 동쪽부터는 조선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것이 십이대영자문화/세형동검 지역과 일치하는 까닭입니다

산서성의 북적, 하북성 북부의 산융 등이 격파되면서 당연히 이 파급이 그 주변에 미쳤을 것인데 이 시기, 즉 BC 5~4세기부터

시라무룬허/로합하(학계 동호 비정지) 지역과 대릉하 지역(기존 고조선 지역)에 점차 전국연계통(연하도문화)의 물질문화가 뒤섞여 나타나고

BC 3세기부터는 현 요서(대릉하)에서 부터 현 요동 지역까지 전국연계 문화로의 교체가 발생하며

BC 2~1세기에는 현 요동지역에서 한나라(전한) 물질문화가 비교적 지배적 양상을 띠게 됩니다



중국세력의 성장과 흉노의 활동이 고조선문화권에 군사/정치적 타격을 준 것이죠

아시다시피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문화를 보면 흉노적 성격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들의 원류라 할 수 있는 부여가 더욱 그러한데

저는 이 부여가 본래 선비 등과 같은 뿌리를 둔, 이른 바 동호와 관련이 있지 않겠나 가정하는 것이죠

부여의 촉각식동검(안테나식 세형동검)은 심지어 그 수백여 년 전 서유럽 오스트리아 지역의 동검과 유사합니다
     
감방친구 21-05-29 22:19
   
저는 고조선 사회의 정치적 결속 상태를
8부족 연맹체였던 거란, 5부족 연맹체였던 부여와 고구려, 징기스칸이 통일하기 이전의 초원, 일본 에도초기, 왕건고려 초기 등과 유사하지 않았겠나 생각합니다
     
감방친구 21-05-29 22:21
   
위만조선 이전인 준왕조선 시기에 이미 기존 삼조선(신채호) 질서는 와해돼 있었다고 봅니다
     
감방친구 21-05-29 22:29
   
경상도 지역의 진한은 그 물질문화가 나타나는 게 BC 1세기로서, 그 계통은 요동지역입니다

상국사기 신라본기 박혁거세 편의 첫머리에 '조선유민'이라고 나오는데 서로 일치하는 것이죠

한사군 설치 시 협력한 대신들은 봉지를 부여받는데 모두 중국 연/제 지역

그런데 이들은 한나라에 반란(독립)을 모의 하다가 숙청되었습니다

나머지들은 그 자리에서 통치권을 위임 받고 한사군에서 벼슬을 하거나

현 서북한, 동북한, 동만주, 강원도, 경상도 등지로 이주

만주 지역은 고구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통합, 회복
엄근진 21-05-30 11:03
   
답변 감사합니다.

여기서 말씀해 주신 내용과 기존에 올리신 자료들을 참고하면 고조선 ~ 기원까지의 한반도와 만주 상황을 정리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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