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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03 15:20
[한국사] (4) 후한서 군국지/1~3세기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680  

고려 중엽 《삼국사기(三國史記)》 편찬(編纂) 기자의 《후한서(後漢書)》 군국지 요동군·현도군·낙랑군 위치 인식 

《삼국사기》는 인종(仁宗)의 명에 따라 김부식(金富軾)의 주도하에 최산보(崔山甫)·이온문(李溫文)·허홍재(許洪材)·서안정(徐安貞)·박동계(朴東桂)·이황중(李黃中)·최우보(崔祐甫)·김영온(金永溫) 등 8인의 참고(參考)와 김충효(金忠孝)·정습명(鄭襲明) 2인의 관구(管句) 등 11인의 편사관에 의해서 편찬되어 12세기 중엽(1149∼1174)에 초판 간행되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삼국사기’ 항목 인용)

이들 편찬 집단은 당시 고려 최고의 지식인들로서, 고려는 전적(典籍)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서적을 보유하고, 학문이 고도로 발달하였는데 송나라 조정에서는 고려가 서적을 수집해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였다.

《삼국사기》 지리지(권 제37 잡지 제6) 고구려(高句麗) 편에는 《후한서(後漢書)》 군국지가 서술한 요동군·현도군·낙랑군 등의 위치를 이들 고려 최고 수준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인식했는가 하는 것이 상세히 나타나 있다. (아래의 국역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타베이스 국역본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원형라이브러리 국역본을 취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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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동군(遼東郡)

《漢書》 지(志, 지리지)에는 "요동군(遼東郡)은 낙양(洛陽)과의 거리가가 3,600리요, 속현(屬縣)에 무려(無慮)가 있다"고 하였는데, 곧 《주례(周禮)》에서 말한 북진(北鎭) 의무려산(醫巫閭山)이다. 대요(大遼)가 그 아래에 의주(醫州)를 설치하였다. 

2) 현도군(玄菟郡)

현도군(玄菟郡)은 낙양(洛陽)과의 거리가 동북쪽으로 4,000리요 속현(屬縣)이 셋인데, 고구려가 그 하나로 되어 있으니, 주몽(朱蒙)이 도읍하였다는 흘승골성(紇升骨城)과 졸본(卒本)은 대개 한(漢) 현도군(玄菟郡)의 경내(境內)요, 대요국(大遼國)의 동경(東京) 서쪽이니, 《漢書》 지리지(志)의 이른바 현도군(玄菟郡)의 속현(屬縣)인 고구려가 (혹시) 이것인가? 

3) 낙랑군(樂浪郡)

《唐書》에 이르기를, "평양성(平壤城)은 한(漢)의 낙랑군(樂浪郡)이다. 산맥을 따라 에둘러(圍繞) 성곽(城郭)을 만들고, 남쪽으로 패수(浿水)에 임하였다"고 하였으며, 또 지리지(志)에는 “등주(登州) 동북쪽 바다로 가서 남쪽으로 해안지방을 끼고 패강(浿江) 어귀 초도(椒島)를 지나면 신라 서북쪽이 된다" 하였고, 또 수양제의 고구려 원정(東征) 조서(詔書)에는 "창해(滄海) 도군(道軍)이 주로(舟艫) 1,000리에 높은 돛은 번개 달리듯 하고 큰 함정(艦艇)은 구름 가듯 하여 패강(浿江)을 가로막고 멀리 평양(平壤)으로 나간다"고 하였으니, 이로써 보면 지금의 대동강(大同江)이 패수(浿水)임이 분명하며, 서경(西京)이 평양(平壤)임도 알 수 있다. 《唐書》에는 평양성(平壤城)은 또한 장안(長安)이라 한다 하고, 《古記》에는 평양(平壤)에서 장안(長安)으로 옮겼다 하였으니, 두 성(城)의 이동(異同)과 원근(遠近)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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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첫 도읍지인 흘승골성(紇升骨城)과 졸본(卒本)의 위치에 대해 서술하면서 《후한서(後漢書)》 군국지에서 기술한 요동군과 현도군의 거리 기록을 인용하고 있다. 혹자(或者)는 무려(無慮)는 요동군의 서부도위(西部都尉) 치소(治所)가 있던 곳이므로 요동군의 서부 지역에 속하니 요동군의 다른 영역이 그 동쪽으로 펼쳐짐에 현 요양에 양평성, 훗날 요동성이 있었음이 분명하지 않느냐 반문할 것이다. 그런데 그 의문은 서부도위니 동부도위니 하는 것은 속현(屬縣)이 18 개였던 전한(前漢) 시기의 일이요, 지금 여기서 다루는 것은 요동군의 속현이 11 개로 줄며 서쪽으로 크게 위축된 후한(後漢) 시기임을 망각한 것일 뿐이다. 위에 인용한 삼국사기 지리지 고구려편의 기술을 잘 보라.  

“주몽(朱蒙)이 도읍하였다는 흘승골성(紇升骨城)과 졸본(卒本)은 대개 한(漢) 현도군(玄菟郡)의 경내(境內)요, 대요국(大遼國)의 동경(東京) 서쪽”이라고 하면서 《후한서(後漢書)》 군국지 요동군과 현도군의 위치를 모두 거란의 동경, 즉 현 요녕성 요양(遼陽)의 서쪽, 구체적으로 의무려산(醫巫閭山)의 의주(醫州), 즉 현 북진(北鎭)을 중심한 그 일대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모두 《후한서(後漢書)》 군국지의 해당 기술, 특히 3,600 리요, 4,000 리요 하는 기술을 인용하면서 내린 판단이다. 

김부식 등이 삼국사기(三國史記)를 편찬할 이 당시는 이미 현 요양(遼陽)이 요동성(遼東城), 또는 요성(遼城)으로 불리고 있었음에도 이들 편찬 집단이 판단하기에 후한서 군국지의 요동군 3천 600 리, 현도군 4천 리 기록에 해당하는 위치가 거란 동경, 즉 현 요양의 서쪽 지역이었던 것이다.

한편, 삼국사기 편찬 집단은 낙랑군에 대해서만은 후한서의 거리 기록을 전혀 인용도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신당서(新唐書)의 기록을 인용하면서 당시 고려 서경, 즉 현 서북한 평양이 전한(前漢) 낙랑군이 있던 곳임을 수긍하고 있을 뿐이다. 왕건(王建)의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 적통으로서, 또한 고조선(古朝鮮)의 적통을 잇고 있다 하는 의식이 있었으므로 모든 사적(史蹟)을 당시 고려의 판도(版圖) 안에서 해결하고자 하였다. 

앞에서는 후한서 군국지의 요동군 3천 600 리, 현도군 4천 리를 차례로 인용하였으면서 유독 평양과 낙랑군에 대해서만 후한서 군국지의 기록이 아닌 신당서의 기록을 인용한 태도는 요동군 3천 600 리, 현도군 4천 리에 해당하는 위치가 의무려산(醫巫閭山)을 중심한 그 일대로 파악했으나 낙랑군 5천 리 기록은 부정확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삼국사기 편찬 집단의 후한서 군국지 요동군과 현도군 등의 위치 인식은 공교(工巧)롭게도 필자 본인이 현 북경시 대흥구(계)로부터 진·한척의 리수로 계산한 후한서 요동군의 비정 가능 위치에 근사하다.

“《후한서(後漢書)》 군국지(郡國志)의 요동군 3천 600 리가 사실이라고 본다면 낙양에서 동북쪽 3천 600 리에 해당하는 위치는 현 요녕성 요양이 아니며, 현 요녕성 금주시에서 142.28km 떨어진 지점이어야 할 것이다. 이 위치는 흑산(133km), 또는 부신시(阜新市, 158km)에 해당한다.”

《후한서(後漢書)》 군국지(郡國志)에서 “낙양에서 동북쪽으로 3천 600 리”에 위치했다 한 ‘요동군’은 이 사서가 적고 있는 거리 기록만으로 분석하여도 결코 현 요녕성 요양시가 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이 사서의 거기 기록과 기술 내용을 그대로 믿는다 해도 현 의무려산(醫巫閭山) 일대를 더 동쪽으로 넘어설 수 없고, 거리 기록 상 후한서의 요동군이 의무려산 일대이므로 낙랑군 또한 현 서북한 평양 일대가 결코 될 수 없다. 낙랑군은 기껏해야 현 단동과 신의주 일대에 겨우 비정할 수 있을 뿐이다. 


5부에서 계속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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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uder 21-05-05 05:16
   
일전에 강동육주를 압록강 이북으로 비정하신 기억이 있는데 지금 비정하신 낙랑도 마침 그부분 아닌가요?
     
감방친구 21-05-05 12:59
   
후한서 군국지를 토대로 낙랑을 비정한 게 아니라
후한서 군국지 거리 기록으로 계산하면 후한서 군국지의 낙랑군은 현 서북한 평양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석하여 밝힌 것입니다

이 연구 연재의 핵심은 후한서 군국지의 요서, 요동, 낙랑군 등의 거리 기록은 북송 시대에 조작된 거라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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