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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15 07:04
[한국사] 바. 알지(閼智)와 안춘(桉春)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391  

앞의 「우리말 ‘아침’과 여진·만주어의 금(金)」 연구에서 여진어(女眞語)의 금(金, gold)을 뜻하는 말 ‘안춘(桉春) 및 그밖의 8 개 표기’가 지닌 소리값이 /ʔɑntɕʰi̯/로 분석되어, ‘아침’의 우리 옛말인 ‘아ᄎᆞᆷ’과 ‘아젹’ 등이 지닌 공통소로서의 소리값인 /ʔatsə/와 일치함을 확인하였다. 우리말 ‘아침’의 가장 오래된 어형을 기록한 《계림유사(鷄林類事)》는 “金曰那論嵗(금왈나론세)”라고 적고 있어서 이미 1103년 당시 우리말에서 아침을 가리키는 어휘와 금(金)을 가리키는 어휘가 분명히 구분되어 쓰였으며 그 소리값 역시 판이함을 보였음이 관찰되는데, 그 후 어떤 어문(語文) 사료에도 여진어 안춘(桉春) 계통의 말과 비슷한 말로서, 금(金)을 뜻하는 우리말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까닭에 단지 여진어의 금(金)과 우리말 아침의 소리값이 일치함을 확인하였을 뿐으로, 두 어휘가 본래 같은 말에서 갈라져서 다른 뜻으로 굳어졌을 것이다 하는 추정을 세우는 데에 그쳐야 했다.

여진어

()

우리말 아침

고어형(古語形)

우리말 금()

고어형(古語形)

/ʔɑntɕʰi̯/

/ʔatsə/

/naluənsi̯wɛt/

/nalwinsi̯wɛt/

ᅙᅡ치

ᅙᅡᄎᆞ

나뤈세ᇹ


이 글에서는 신라(新羅) 삼시조(三始祖) 가운데 한 인물인 김알지(金閼智)의 이름 ‘알지(閼智)’에 주목하고, 그 뜻을 밝혀 여진어(女眞語)의 금(金, gold)을 뜻하는 말 ‘안춘(桉春)’ 등과의 친연성(親緣性)을 타진하여 앞의 연구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 관계망을 확장하고자 한다.

신라(新羅) 김씨(金氏)의 시조(始祖) 김알지(金閼智)의 탄생설화는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다음과 같이 기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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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史記·新羅本紀·第一·脫解尼師今》

九年, 春三月, 王夜聞金城西始林樹間有鷄鳴聲. 遲明遣瓠公視之, 有金色小櫝掛樹枝, 白雞鳴於其下. 瓠公還告, 王使人取櫝開之. 有小男兒在其中, 姿容竒偉. 上喜謂左右曰, “此豈非天遺我以令胤乎.” 乃收養之. 及長, 聦明多智略. 乃名閼智, 以其出於金櫝, 姓金氏. 

9년(65) 봄 3월에 왕이 밤에 금성(金城)의 서쪽 시림(始林)의 나무 사이에서 닭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날이 밝자 호공(瓠公)을 보내 살피게 하니 금빛의 작은 궤짝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 호공이 돌아와 보고하니, 왕이 사람을 시켜 궤짝을 가져다가 열어보았다. 작은 사내아이가 그 속에 들어 있었는데, 모습이 뛰어나고 훌륭하였다. 왕이 기뻐하며 좌우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이 아이는 어찌 하늘이 나에게 좋은 후계를 보낸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고, 거두어 길렀다. 장성하자 총명하고 지략이 많았다. 이에 이름을 알지(閼智)라고 하고, 금궤에서 나왔기에 성을 김(金)씨라고 하였다.

《三國遺事·卷第一·紀異第一·金閼智脫解王代》

平三年庚申 〔一云中元六年誤矣, 中元盡二年而已.〕 八月四日瓠公夜行月城西里見大光明於始林中 〔一作鳩林〕, 有紫雲從天垂地. 雲中有黃金樻掛於樹枝光自樻岀, 亦有白雞鳴於樹下. 以状聞於王. 駕幸其林開樻, 有童男卧而即起. 如赫居世之故事故因其言以閼智名之. 閼智即郷言小兒之稱也. 抱載還闕烏獸相隨喜躍蹌蹌. 土擇吉日冊位太子, 後讓故婆娑不即王位.

영평(永平) 3년 경신(庚申) 〔한편으로 중원(中元) 6년(61년)이라 하나 잘못이다. 중원은 총 2년으로 끝났다〕 8월 4일 호공(瓠公)이 밤에 월성(月城) 서리(西里)를 가는데 시림(始林) 〔구림(鳩林)이라고도 한다〕 의 가운데 크고 밝은 빛이 있으며, 자색 구름이 하늘로부터 땅에 뻗쳐 내려온 것을 보았다. 구름 속에 황금 상자가 있는데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빛은 상자로부터 나오며 흰 닭이 나무 밑에서 울고 있었다. 호공이 그대로 이것을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친히 숲에 나가서 그 상자를 열어 보니 사내아이가 있었는데, 누워있던 아이가 바로 일어났다. 이것은 마치 혁거세의 고사와 같으므로 그 아이 이름을 알지(閼智)라 하였다. 알지는 우리 말(鄕言)로 아이(小兒)를 일컫는 말이다. 왕이 그 아이를 안고 궁으로 돌아오니 새와 짐승들이 서로 따르며 기뻐하면서 춤추고 뛰어 놀았다. 왕이 길일을 택하여 태자로 책봉했으나 후에 알지는 그 자리를 파사(婆娑)에게 물려주고 왕위에 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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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서의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

삼국사기

삼국유사

발견처

금성(金城) 서쪽 시림(始林)의 금빛 작은 상자(金色小櫝)

시림(始林)의 황금 상자(金樻)

이름과 성()의 뜻

장성하자 총명하고 지략이 많았다. 이에 이름을 알지(閼智)라고 하고, 금궤에서 나왔기에 성을 김()씨라고 하였다.”

상자를 열어 보니 사내아이가 있었는데, 누워있던 아이가 바로 일어났다. 이것은 마치 혁거세의 고사와 같으므로 그 아이 이름을 알지(閼智)라 하였다. 알지는 우리 말(鄕言)로 아이(小兒)를 일컫는 말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는 김알지의 이름 ‘알지(閼智)’가 “총명하고 지략이 많다”는 뜻으로 지었다 하였고, 성을 김(金)으로 삼은 까닭은 금궤(金櫝)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반면에 삼국유사(三國遺事)는 김알지가 “상자를 열자 누워있던 아이가 바로 일어났”는데 그 모습이 박혁거세(朴赫居世)의 고사(古事)와 같았으므로 알지(閼智)라고 이름 지었다고 적었으며, 뒤에 “알지는 우리말에 아이를 일컫는 말이다.”하고 부연을 하였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거론한 박혁거세(朴赫居世)의 고사(古事)는 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紀異) 신라시조혁거세왕(新羅始祖赫居世王) 조(條)에 기술돼 있는데 박혁거세의 왕위 칭호를 거슬한(居瑟邯), 혹은 거서간(居西干)이라 했는데 “이는 그(혁거세)가 처음 입을 열 때에 자신을 일컬어 말하기를 알지거서간(閼智居西干)이 크게 일어난다 하였으므로, 그의 말에 따라 이렇게 불렀으니 이로부터 임금(王者)의 존칭으로 되었다.” 한 내용이다. 즉 박혁거세가 처음 입을 열어 한 말이 “알지거서간(閼智居西干)이 크게 일어난다.”라는 것으로, 이 일로 인하여 김알지의 이름을 알지(閼智)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두 사서가 적은, 김알지의 이름과 성(姓)의 뜻과 유래만을 다시 표로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구분

내용

출전

알지(閼智)는 총명하고 지략이 많다는 뜻

삼국사기

()을 김()으로 삼은 까닭은 금궤(金櫝)에서 나와서

삼국사기

알지(閼智)는 박혁거세의 알지거서간(閼智居西干) 고사(古事)에서

삼국유사

알지(閼智)는 우리말로 아이를 뜻하는 말

삼국유사



우선 ③을 보면, 김알지가 태어날 당시에 김알지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김알지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것도 박혁거세가 세상에 나와서 처음 입을 열어 한 말이 “알지거서간(閼智居西干)이 크게 일어난다.”하였다 한 고사(古事)에서 김알지의 이름을 얻었다는 것인데, 이는 그대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설(說)이다. 이러한 설화가 삼국유사를 쓸 당시인 고려 중기에, 또는 그보다 이른 신라후기에, 또는 삼국유사 편찬 기자가 참고한 어떠한 고서에 적혀 있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 자체는 그대로 신라 김씨(金氏)의 시조인 김알지(金閼智)를 드높여 존숭(尊崇)하기 위한 것으로, 신라 왕권(王權)의 정통(正統)이 김씨(金氏)에게 있음을 선전하기 위한,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이 설(說)은 알지(閼智)의 말뜻 자체를 파악하는 데에 요구되는 아무런 정보도 담고 있지 못 하다. 따라서 ③은 이 연구에서 사용할 수 없다.

다음으로 ④를 보면, “알지(閼智)는 우리 말(鄕言)로 아이(小兒)를 일컫는 말이다.”한 것인데 이 기술은 “알지거서간(閼智居西干)이 크게 일어난다.”한 박혁거세의 고사를 근거하여 알지(閼智)라는 이름을 지었다 한 앞의 서술에 뒤이은 기술이면서도 그 성격내용이 ‘알지거서간(閼智居西干)’이라 한 거룩하고 존엄한 것과 거리가 있다. 박혁거세가 세상에 나와서 처음 입을 열어 후대에 올 성인(聖人)을 예언한 것인데, 그 이름이 단지 아이(小兒)를 뜻한다니? 따라서 김알지가 태어날 당시의 신라어(新羅語)가 아니라 삼국유사를 편찬할 당시인 고려 중기의 고려 말(語)에서 아이(小兒)를 일컫는 어떤 말이 ‘알지(閼智)’와 비슷하거나 동일한 소리값을 지니고 있었음을 부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④ 역시 알지(閼智)의 뜻을 파악하는 데에 사용하기 어렵다.

물론 실제 고려시대의 기록을 보면 ‘아지’라는 말이 있어서 ‘아기’, 또는 ‘아이’의 뜻이자 애칭으로 쓰였다. 특히 고려사(高麗史) 신돈열전에는 “阿只方言, 小兒之稱.”이라 하여 그 뜻을 풀어 적고 있다.

임박이 수원에 도착하여 사람을 시켜 거짓으로 왕이 부른다고 알리자, 신돈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오늘 나를 소환하는 것은 모두 아지(阿只)를 위하여 나를 생각해준 것이다.”라고 하였다. 아지는 우리말로 어린아이를 칭한다. 신돈의 비첩 반야(般若)가 모니노(牟尼奴)를 낳았는데, 왕이 자기 자식으로 여겼다. 《고려사·열전·권제45·반역·신돈(辛旽)

이제 남은 것은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인데, ①의 “자라면서 총명하고 지략이 많았기에 알지(閼智)라고 이름하였다”는 것과 ②의 “금궤(金櫝)에서 나와서 성(姓)을 김(金)으로 삼았다.”한 것이 그것이다. 

우선 ①을 보면, ‘閼智(알지)’라는 한자어는 지혜를 뜻하는 ‘智’만을 따로 떼어놓고 보지 않는 이상 그 말 자체가 없는 말이며, 그 말 자체가 없으므로 그 뜻 자체가 없는 말이다. 閼은 그 뜻이 ‘가로막다’, ‘틀어막다’로서, ‘閼智’를 그대로 해석하면 “지혜를 틀어막다/가로막다”가 되므로 “총명하고 지략이 많다”는 뜻을 추출해 내기 어렵다. 또한 “자라면서 총명하고 지략이 많았기에”한 서술은 김알지가 세상에 나온 후로 한동안 이름이 없었다는 뜻이 되므로 그대로 수긍하기 어렵다. 즉 “자라면서 총명하고 지략이 많았기에 알지(閼智)라고 이름하였다”한 설명은 후대 사람들이 알지(閼智)를 우리말 ‘알(다)’와 한자어 ‘지(智)’의 결합으로 이해한, 일종의 민간어원설(民間語源說)로 봐야 한다.

다음으로 ②를 보면, “금궤(金櫝)에서 나와서 성(姓)을 김(金)으로 삼았다.”하였는데 사서들을 보면 고대의 사람들은 성(姓)이 없이 이름만 있는 사례가 수다(數多)하다. 고대 중국의 경우, 본래 이름만 있었는데 차차 그 사는 지역이나 하사 받은 봉토(封土)의 지명을 성(姓)으로 삼은 것이 성(姓)의 보편적 시초이며, 그 이름을 성(姓)으로 삼은 사례도 적지 않다. 즉 김알지(金閼智)의 경우에도 그 성인 ‘김(金)’이 본래는 그 이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신라 김씨의 전대(前代)이자 신라의 최고(最古) 시조(始祖)인 박혁거세(朴赫居世)의 사례에서 현저(顯著)하다. 김알지(金閼智)와 박혁거세(朴赫居世)의 이름과 성의 유래, 그리고 탄생설화는 동일시대인 고려시대, 동일사서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동일공동체 사람인 고려인이 신라의 시조에 대해 적은 것이므로 그 구성과 묘사와 서술의 맥락에 공통점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

우선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박혁거세(朴赫居世) 관련 기록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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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史記·新羅本紀·第一·赫居世居西干》

始祖姓朴氏, 諱赫居世. 前漢孝宣帝五鳳元年甲子, 四月丙辰 〔一曰正月十五日〕 即位, 號居西干. 時年十三, 囯號徐那伐.
先是, 朝鮮遺民分居山谷之間, 爲六村, 一曰閼川楊山村, 二曰突山髙墟村, 三曰觜山珍支村 〔或云干珍村〕, 四曰茂山大樹村, 五曰金山加利村, 六曰明活山髙耶村, 是爲辰韓六部.
髙墟村長蘇伐公, 望楊山麓, 蘿井傍林間, 有馬跪而嘶. 則徃觀之, 忽不見馬, 只有大卵, 剖之, 有嬰兒出焉. 則收而養之, 及年十餘歳, 岐嶷然夙成. 六部人以其生神異, 推尊之, 至是立爲君焉.
辰人謂瓠爲朴, 以初大卵如瓠, 故以朴爲姓. 居西干辰言王 〔或云呼貴人之稱〕.

시조 혁거세거서간(赫居世居西干)
시조의 성은 박(朴)이고, 이름은 혁거세(赫居世)이다. 전한 효선제(孝宣帝) 오봉(五鳳) 원년(B.C. 57) 갑자년(甲子年)6 4월 병진일(丙辰日) 일설에는 정월 15일이라고도 한다.에 즉위하여 호칭을 거서간(居西干)이라고 하니, 이때 나이가 13세였다. 나라 이름은 서나벌(徐那伐)이라고 하였다.
이에 앞서 조선(朝鮮)의 유민이 산골짜기 사이에 나누어 살면서 6촌(六村)을 이루고 있었는데, 첫째는 알천(閼川) 양산촌(楊山村), 둘째는 돌산(突山) 고허촌(高墟村), 셋째는 취산(觜山) 진지촌(珍支村) 혹은 간진촌(干珍村)이라고도 한다., 넷째는 무산(茂山) 대수촌(大樹村), 다섯째는 금산(金山) 가리촌(加利村), 여섯째는 명활산(明活山) 고야촌(高耶村)으로, 이들이 바로 진한(辰韓)의 6부이다.
고허촌의 우두머리인 소벌공(蘇伐公)이 양산의 기슭을 바라보니, 나정(蘿井) 옆 숲속에서 말이 무릎을 꿇고 울부짖고 있었다. 그래서 가서 살펴보니 홀연히 말은 보이지 않고, 단지 큰 알이 있었다. 알을 깨뜨리니 어린아이가 나왔다. 이에 거두어서 길렀는데, 나이 십여 세가 되자 쑥쑥 커서 남들보다 일찍 성인의 모습을 갖추었다. 6부의 사람들이 그 탄생이 신비롭고 기이하다고 하여 떠받들었는데, 이때 이르러 임금으로 세운 것이다.
진한 사람들이 표주박(瓠)을 일컬어 ‘박’이라고 하였는데, 처음에 큰 알이 표주박처럼 생겼으므로, 이로 인해 ‘박’을 성으로 삼았다. 거서간은 진한 말로 ‘왕’이라는 뜻이다. 혹은 귀인을 부르는 칭호라고도 한다.

《三國遺事·卷第一·紀異第一·新羅始祖赫居世王》

於時乗高南望, 楊山下蘿井傍異氣如電光垂地, 有一白馬跪拜之状. 尋撿之有一紫卵 〔一云青大卵〕, 馬見人長嘶上天. 剖其卵得童男形儀端羙. 驚異之俗於東泉 〔東泉寺在詞腦野北〕, 身生光彩鳥獸率舞天地振動日月清明. 因名赫居世王, 〔蓋郷言也. 或作弗矩内王, 言光明理世也. 說者云 “是西述聖母之所誕也. 故中華人讃屳桃聖母 ‘有娠賢肇邦’之語是也.” 乃至雞龍現瑞産閼英, 又焉知非西述聖母之听現耶.〕 位號曰居瑟邯, 〔或作居西干, 初開口之時自称云 “閼智居西干一起”, 因其言稱之, 自後爲王者之尊稱.〕 時人爭賀曰 “今天子已降, 冝覔有徳女君配之.”

이때에 모두 높은 데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니 양산(楊山) 밑 나정(蘿井) 곁에 이상한 기운이 번개처럼 땅에 드리우더니 웬 흰 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거기를 살펴보니 보랏빛 알 한 개 〔또는 푸른 빛 큰 알이라고도 한다〕 가 있고 말은 사람을 보자 울음소리를 길게 뽑으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그 알을 쪼개 보니 형용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사내아이가 있었다. 놀랍고도 이상하여 아이를 동천(東泉) 〔동천사(東泉寺)는 사뇌벌(詞腦野) 북쪽에 있다〕 에서 목욕을 시키매 몸에는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모조리 춤을 추며 천지가 진동하고 해와 달이 맑게 빛났다. 따라서 이름을 혁거세왕 〔아마도 향언(鄕言)일 것이다. 혹은 불구내왕(弗矩內王)이라고도 하니 광명으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말이다. 설명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이는 서술성모(西述聖母)가 낳은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 사람의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찬미하는 글에 ‘어진 인물을 배어 나라를 창건하라.’라는 구절이 있으니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는 계룡(鷄龍)이 상서(祥瑞)를 나타내어 알영(閼英)을 낳았으니, 또한 서술성모의 현신이 아니겠는가!〕 라고 하고 왕위의 칭호는 거슬한(居瑟邯) 〔혹은 거서간(居西干)이라고도 하니, 이는 그가 처음 입을 열 때에 자신을 일컬어 말하기를 알지거서간(閼智居西干)이 크게 일어난다 하였으므로, 그의 말에 따라 이렇게 불렀으니 이로부터 임금(王者)의 존칭으로 되었다〕 이라 하니 당시 사람들이 다투어 축하하여 말하기를 “이제 천자가 이미 이 땅에 내려왔으니 마땅히 덕이 있는 여군(女君)을 찾아서 배필을 정해야 하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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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는 “진한 사람들이 표주박(瓠)을 일컬어 ‘박(朴)’이라고 하였는데, 처음에 큰 알이 표주박처럼 생겼으므로, 이로 인해 ‘박(朴)’을 성(姓)으로 삼았다.”하였고, 그 이름 혁거세(赫居世)에 대한 설명은 없다. 반면에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는데 “몸에는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모조리 춤을 추며 천지가 진동하고 해와 달이 맑게 빛났다. 따라서 이름을 혁거세왕(赫居世王)이라고 했다.”고 하였다. 즉 ‘혁거세(赫居世)’라는 말이 “몸에는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모조리 춤을 추며 천지가 진동하고 해와 달이 맑게 빛났다.” 하는 것을 가리키는 뜻이라는 것인데, 이어서 주석을 달아 설명하기를, “아마도 향언(鄕言)일 것이다. 혹은 불구내왕(弗矩內王)이라고도 하니 광명으로써 세상을 다스린다(光明理世)는 말이다.” 하였으니 ‘혁거세(赫居世)’와 ‘불구내(弗矩內)’가 같은 말이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름

출전

혁거세(赫居世)

몸에서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모조리 춤을 추며 천지가 진동하고 해와 달이 맑게 빛남

삼국유사(三國遺事)

불구내(弗矩內)

광명으로써 세상을 다스린다(光明理世)

상동(上同)


‘혁거세(赫居世)’와 ‘불구내(弗矩內)’는 같은 말을 이두식으로 적되 다른 한자를 빌어서 적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뜻이 대체로 ‘광명천지(光明天地)’, 또는 ‘광명이세(光明理世)’임을 알 수 있다. 이들 두 말의 구성을 분석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이름

분해

구성

혁거세(赫居世)

빛나다, 밝다, 붉다

ᄇᆞᆰ누리

살다

세상, 누리

불구내(弗矩內)

아니다, 말다

ᄇᆞᆰ누리

모나다, 새기다, 법도

, 아내, 국내


‘혁거세(赫居世)’와 ‘불구내(弗矩內)’는 ‘광명세상(光名世上)’, 또는 ‘광명천지(光明天地)’를 뜻하는 우리말로서, 신라의 첫 통치자를 햇님(日)에 비유한 사화(史話)의 의지(意志)가 반영된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사학계에서는 신라의 건국연대 역시 이른 바 갑자혁명설(甲子革命說)에 입각한 윤색(潤色)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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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미 개국연대 이전부터 경주 지역에 이주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개국연대가 전한 효선제 오봉 원년 갑자(前漢 孝宣帝 五鳳 元年 甲子: 서기전 57)라는 설은 문제가 있다.첫째,『삼국사기』가 신라중심의 관점에서 신라의 건국을 고구려(高句麗)나 백제(百濟)보다 먼저 잡은 것이 그러하다. 둘째, 갑자년이라는 간지(干支)가 참위설(讖緯說)의 갑자혁명설(甲子革命說)에 입각한 듯하기 때문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혁거세거서간(赫居世居西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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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혁명설은 고대 중국 한(漢)나라에서 유행한 참위설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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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漢)나라에서 유행한 참위설(讖緯說)에 근거한 사상. 간지(干支)가 일순하는 60년마다 국가적 변혁이 일어난다는 사상. 신유년(辛酉年)에는 혁명, 갑자년(甲子年)에는 혁령(革令), 무진년(戊辰年)·무오년(戊午年)에는 혁운(革運) 등의 사상으로 구분. 《한국역사용어시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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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赫居(혁거)’와 ‘弗矩(불구)’는 옛 우리말 ‘ᄇᆞᆰ’, 또는 ‘ᄇᆞᆰ(은)’을 이두(吏讀)로 적은 것임이 확인되는데 이 말의 소리값은 그대로 ‘박(朴)’의 소리값에 동일하게 대응(對應)한다. 즉 박혁거세(朴赫居世)의 성(姓) 박(朴)은 그 이름의 ‘ᄇᆞᆰ’에서 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름이 먼저요 성(姓)이 그 다음이며, 그 성은 이름을 달리 적은 것이라 하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서 볼 때에 김알지(金閼智)의 ‘김(金)’과 ‘알지(閼智)’ 역시 같은 뜻을 지닌 말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朴(박) = 赫居(혁거) = 弗矩(불구) = ‘ᄇᆞᆰ’
金(김) = 閼智(알지) = 金(금, gold)

이미 외견상(外見上) 앞의 여진어(女眞語)의 금(金, gold)을 뜻하는 말 ‘안춘(桉春)’ 등과 알지(閼智)의 소리값은 상당히 유사하다. 우리말에서 금(金)을 일컫는 말로서 이 계통의 소리값을 지니는 말이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형편이나 고대의 어느 시기까지는 우리 언어공동체 또한 금(金)을 이 계통의 소리값으로 가리켰다 하는 추정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 알지(閼智)의 중고음 재구값은 다음과 같다.

구분

中古音

구성

ʔɑt

ᅙᅡᆯ지

ʔɑlȶie̯

 

ᅙᅡᇹ지

ʔɑtȶie̯

ȶie̯


그런데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알지(閼智)가 당시 우리말에서 아이를 일컫는 말과 같다고 했으니 알지(閼智)의 실제 발음은 당시 고려에서 아이를 일컫던 말 ‘아지(阿只)’와 동일 소리값을 띠었을 것이다. 따라서 알지(閼智)의 재구값은 ᅙᅡ지[ʔɑlȶie̯]에 가깝거나 같았을 것이다.

만약 필자 본인의, 이상의 고찰과 추정결론 – “알지(閼智)는 금(金, gold)을 뜻하는 말이다” - 이 옳다 한다면 이 말 ‘알지(閼智)’는 어디에서 온 것이고, 어느 말겨레(語族)와 관련이 있을까? 터키어에 ‘Altin[ɑl.'tɯn]’이 있다. 금(金, gold)을 뜻한다. 몽골어로는 ‘alt(алт)’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閼智(알지)’와 아주 흡사한 말이 역사상 존재하였다. 바로 흉노(匈奴)의 ‘閼氏’가 그것이다. 고대 흉노 사회에서 황후(皇后), 또는 처(妻)를 일컫는 말인 ‘閼氏’는 현행 사학계에서는 ‘연지’로 독음한다. 그러나 閼氏는 ‘알지’로도 읽을 수 있는 말이다. 氏에 그 음(音)이 씨와 지로서 두 가지인 것처럼 閼 또한 그 음이 연과 알로 두 가지인 까닭이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는 이 ‘‘閼氏’가 황후, 또는 처(妻)의 뜻으로서 다수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에 다음 기록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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單于有太子名冒頓。後有所愛閼氏,生少子,而單于欲廢冒頓而立少子,乃使冒頓質於月氏。
두만선우에게 태자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이 묵특(冒頓)이었다. 그 이후에 선우가 총애하는 연지(閼氏)가 막내 아들을 낳았다. 그러자 두만선우는 묵특을 폐하고 막내 아들을 태자로 세우려고 묵특을 월지(月氏)에 볼모로 보냈다. 《史記·卷百十·匈奴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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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동북아역사넷 중국정사외국전은 ‘閼氏’를 두고 다음과 같이 주석을 달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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閼氏 : 음은 ‘연지(煙肢)’와 ‘알지’ 두 가지가 있다. 이것은 匈奴 군주의 妃(또는 妻)에 대한 칭호로 사용되기도 하고 皇后로 번역되기도 한다. 閼氏의 음에 대해 먼저 北宋代에 편찬된 『大宋重修廣韻』에 의거해 ‘閼’의 古代 漢語音이 燕, 蓮, 湮, 鄢, 焉과 같이 ‘연’으로, 匈奴의 부인들이 식물에서 추출해서 얼굴에 발랐다는 焉支(연지)와 같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謁’과 같이 ‘알’이라는 설, 그리고 歇, 羯 등 여러 어음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古代 ~ 現代 한국어의 음으로 『三國史記』 권1 「新羅本紀」 〈始祖條〉에 보이는 “閼川 楊山村”, “閼英” 및 『三國史記』 권2 「新羅本紀」 〈味鄒尼師今條〉에 보이는 “閼智”에서의 ‘閼’의 음이 ‘알’이기 때문이다.(李丙燾, 1977;李基東, 1982). 한편, 閼氏의 漢語 古音을 ‘앗시(atsi)’로 보고 이것이 퉁구스어와 몽골어의 ‘아시(asi)’ 또는 ‘아쉬(aši)’와 비슷하다고 주장하면서 閼氏, 즉 匈奴語 ‘아시(asi)’는 퉁구스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閼’의 한국어 음은 ‘알(al)’이라고 주장하는 설도 있다(徐復, 1983 : 222 ~ 226). 여기에서는 『史記索隱』의 해설에 근거해서 ‘연지’로 읽었다(習鑿齒與燕王書曰 “山下有紅藍, 足下先知不? 北方人探取其花染緋黃, 挼取其上英鮮者作煙肢, 婦人將用爲顏色. 吾少時再三過見煙肢, 今日始視紅藍, 後當爲足下致其種. 匈奴名妻作‘閼支’, 言其可愛如煙肢也. 閼音煙. 想足下先亦不作此讀漢書也.”). 

http://contents.nahf.or.kr/item/item.do?levelId=jo.k_0001_0110_0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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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석을 보면 ‘閼氏’의 ‘閼’의 음(音)에 대한 오랜, 그리고 여러 견해가 분분함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이 가운데에서  ‘閼’의 음(音)이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한국에서 ‘알’로 발음되었으며 ‘閼氏’ 역시 ‘연지’가 아니라 ‘알지’라고 읽어야 한다 하는 주장에 견해를 같이 한다. 그런데 이 연구는 ‘閼氏’의 음이 ‘연지’였는지 ‘알지’였는지 따져보는 데에 있지 않고 알지(閼智)의 소리값과 그 뜻의 관계망을 분석하는 데에 있으므로 ‘閼氏에 대한 논의는 여기서 그치고 아래에 알지(閼智)와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이는 여러 어휘들을 표로 정리하여 그 가망성을 타진하여 보고자 한다.

- 표 깨짐 -

■ 정리

신라(新羅) 김씨(金氏) 시조(始祖) 김알지(金閼智)의 이름 알지(閼智)는 금(金, gold)을 뜻하며, 그 성 김(金)은 그 이름 알지(閼智)를 훈차(訓借)한 것이다.

알지(閼智)는 여진어(女眞語)에서 금(金)을 일컫는 안춘(桉春) 외 8개 표기어의 중심 재구값인 ‘ᅙᅡ지’와 일치한다.

알지(閼智)는 금(金)을 일컫는 터키어 ‘Altin[ɑl.'tɯn]’, 몽골어 ‘alt(алт)’와 그 소리값이 유사하다.

알지(閼智) 계통의 음가(音價)를 지닌 말로서 금(金)을 뜻하는 말은 고려 당시에도 쓰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그 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헌과 방언에서 그 흔적이 관찰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대의 어느 시기까지는 알지(閼智) 계통의 소리값을 지닌 말이 금(金)을 뜻하는 말로 쓰였으며, 그 어휘적 계보를 여진어(女眞語)의 안춘(桉春) 등이 잇고 있음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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