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1-04-09 22:37
[한국사] 라. 우리말 ‘해(日)’의 고대 소리값(音價) 재구(再構) (2)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156  

금(金)과 예(濊), 진(辰)의 의미망(意味網) 검토



라. 우리말 ‘해(日)’의 고대 소리값(音價) 재구(再構) (2)


그런데 계림유사(鷄林類事)에는 반절(反切)로써 그 소리값을 부연하여 교정한 어휘가 “日曰契(黒隘切)” 외에도 5 개가 더 존재한다.

순서

발췌

한자

음차자

반절

현대 한국어

日曰契(黒隘切)

黒隘切

三曰洒(厮乃切)

 

# 당송음은 [/]에 가깝다

厮乃切

栗曰監(銷檻切)

鋪檻切

 

*로 교감

 

虎曰監(蒲南切)

蒲南切

魚曰水脱(剔恙切)

水脱

수탈/수태

剔恙切

물고기

士曰進(寺儘切)

/

寺儘切

선비


이 가운데에서 그 재구하기가 역부족인 ⑤를 제하고 보면, ②와 ⑥은 반절(反切)로써 그 소리값을 교정한 것이 분명한데 ③과 ④는 음차자와 반절의 소리값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앞에서 ① “日曰契(黒隘切)”에 대해서, [개]에 가까운 [해]로 분석하여 黒隘切은 契의 소리값을 부연함으로써 교정한 것이다 한 추정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우선 ④ 虎曰監(蒲南切)을 보면, 음차자는 監(감)으로, 당송음 역시 /kam/이다. 반면에 이를 반절로써 교정한 蒲南切(포남절)은 현대음으로 [팜]으로, 당송음 역시 /bam/, 또는 /pam/이다. /k/과 /p/은 전혀 연접성이나 친연성이 없는 음가(音價)이다. 즉 “監”과 “蒲南切”은 호랑이(虎)를 뜻하고 가리키는, 우리말 이음동의어를 같이 채록하여 적은 것으로 봐야 한다. 지금은 호랑이를 감, 또는 검, 또는 ᄀᆞᆷ 등으로 부르지 않지만 평북 방언으로 ‘대가름’이라 하였으며, 호랑의 새끼, 즉 범의 새기를 ‘개호주’라 하고, 이 방언형으로 ‘갈가지’, ‘개오지’ 등이 있는 것에서 호랑이를 가리키는 말로서 ‘범/ᄇᆞᆷ’ 외에 ‘ᄀᆞ’ 계열의 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③의 栗曰監(鋪檻切)을 보면, 음차자는 監(감)으로, 당송음 역시 /kam/이다. 반면에 이를 반절로써 교정한 鋪檻切(포함절)은 현대음으로 [팜]으로, 당송음 역시 /bam/, 또는 /pam/이다. ④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k/과 /p/은 전혀 연접성이나 친연성이 없는 음가(音價)이다. 그런데 栗(율)은 ‘밤’이라는 뜻 외에 ‘단단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서 채록자인 손목이 채록과정에서 감(柹)을 밤과 혼동하여 이음동의어로서 함께 나란히 적었을 정황이 포착된다. 이러한 정황은 ⑤에서 “魚曰水脱”하여 물고기(魚)를 水脱(수달)이라고 적은 예에서 분명해진다.

따라서 《계림유사(鷄林類事)》에 나타난 우리말 ‘해(日)’의 소리값(音價)은 다음 두 가지로 결론지을 수 있다.

첫째, “黒隘切”에서 黒의 소리값은 /hək/이 아니라 /xək/이며,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 “日曰契”이라 적고 그 뒤에 “黒隘切”하여 契의 소리값을 부연한 까닭은 契의 두 가지 소리값 /s/과 /kʰ/ 가운데에서 /kʰ/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그 재구값은 [해]보다는 [개]에 가까웠을 것이다. 

둘째, 다른 사례로써 교차하여 본 바대로 “日曰契(黒隘切)”은 하나의 단어, 하나의 소리값을 채록하여 적은 것이 아니며 해(日)를 뜻하는 이음동의어인 ‘契(계)’와 ‘黒隘切(해)’를 나란히 적은 것이다. ‘해’는 오늘날 ‘해’로 그대로 남아있으며 ‘ᄀᆞ’ 계열의 말은 오늘날 ‘빛깔’의 ‘깔’, “날이 개다”할 적의 ‘개다’에서 ‘개’로 그 흔적이 남아있음이 관찰된다. 그런데 지난날 고대의 사회에서 해(日)가 왕권과 존엄을 상징하였던 바 ‘ᄀᆞ’의 그 계통성을 그러한 뜻을 지니고 쓰인 다른 말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보는 바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

ⓒ 무쿠리(mvkuri)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5,27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926 [한국사] 황하 흐름의 시대별 변화(요동 요서를 나누는 기준은… 수구리 02-03 1279
4925 [한국사] 중국은 고조선의 제후국이었다는 명백한 기록들 스리랑 01-29 2106
4924 [한국사] 바다 해(海)자는 한편으로는 하(河, 강)의 의미로 사… (4) 수구리 01-27 1452
4923 [한국사] 뉴스)무령왕릉 인근 백제고분서 '중국 건업인 제… (22) 하이시윤 01-27 2513
4922 [한국사] 산해경(山海經)에 나타난 조선 위치 비정 (6) 수구리 01-27 1758
4921
4920 [한국사] 수구리님의 발해가 강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 (14) 하이시윤 01-25 1178
4919 [한국사] 김씨는 흉노가 맞다. (10) 하이시윤 01-25 1714
4918 [한국사] 한국 상고사의 올바른 이해 (1) 스리랑 01-25 960
4917 [한국사] 위만에게 망했다는 기자조선의 실체...[삼국지 위서… (2) 수구리 01-24 1519
4916 [한국사] 러시아 코카서스 지방의 고인돌 무덤 군락 (ft. 바스… (3) 조지아나 01-24 1690
4915 [한국사] 100리가 얼마나 작은지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게 당연… (35) Marauder 01-23 1669
4914 [한국사] 동이족은 우리 역사다 (2) 스리랑 01-20 1595
4913 [한국사] 위만조선은 영토가 1백리 정도인 짝퉁 고조선이다 (18) 수구리 01-19 1754
4912 [한국사] [조금 다른 인류사] 수로왕은 가야가 아니라 ‘가락… (1) 수구리 01-14 1431
4911 [한국사] 경남 함양서 삼국시대 토성 성벽·성문터 발견..5·6세… (1) BTSv 01-12 1482
4910 [한국사] 흉노영토와 북부여 영토(북부여의 다른이름인 동호… (2) 수구리 01-11 2086
4909 [한국사] 역사 속의 정신문화 (10) 스리랑 01-11 1159
4908 [한국사] 적(狄)은 오랑케가 아니라 단군조선이다 (1) 수구리 01-07 1639
4907 [한국사] 홍산문화_ 고조선 이전 이미 상투, 비녀및 관모를 사… (3) 조지아나 01-06 1803
4906 [한국사] [조선비즈] 뉴스 '시인 윤동주는 중국인?..서경덕… (2) 수구리 01-01 1183
4905 [한국사] 통일 한국의 국기가 여전히 태극기여야 하는 이유 (2) 하린 01-01 1596
4904 [한국사] 서재필의 뿌리는 충남 논산이죠 삼한 12-30 1057
4903 [한국사] 세계 최초 공개! 중국 국보 "중화제일용" 뛰어넘는 걸… (1) 조지아나 12-29 1824
4902 [한국사] 연나라 계(薊) 위치 고찰(연나라 도성 계는 하북성 거… 수구리 12-28 1173
4901 [한국사] 삼국사기 800년 논쟁 밑져야본전 12-27 1327
4900 [한국사] 조선시대(1400년대) 국경선 위치 분석 개요 보리스진 12-27 1626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