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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27 21:18
[한국사] 이덕일 박사의 유튜브 강의에 대한 비판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668  

저는 기본적으로 이덕일 박사의 역사관, 그리고 투쟁관과 같은 입장입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이 분이 하시는 발언이나 활동에 의심과 구심이 함께 있습니다

이덕일 박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모든 영상을 다 보지는 않았지만 개설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구독하고 있습니다

몇몇 강의에서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이상한 설명이 있는데
이 중에서 제가 기억하는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삼국유사 해설 영상

영상을 보면 자가당착적 모습이 나오는데
앞에서는 일연을 당대의 대학자라고 추켜세우고는 뒤에서는 그 일연의 주석이 잘못된 것이라고 어물쩡하게 넘어갑니다

본래는 환국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일제어용학자가 환인으로 자작했다는 것인데
사실 이 논란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아주 민감하게 조성되어서 
그게 아니다, 조작한 게 아니다 하고 발언하는 것이 매우 위험할 정도의 정서가 견고하고 형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주석을 일연이 쓴 게 맞다 한다면, 주석조차 일제어용학자가 조작했다는 정황이나 증거가 없다 한다면
일연스님은 환국이 아니라 환인으로 보고서 주석을 '칭제석야'라고 적은 것입니다
제석은 불교에서 하느님을 뜻합니다

주석은 제하고, 환국으로 바꾸어 놓고 문장을 읽어도 문장이 이상해집니다

"옛날에 환국이 있었는데 서자 환웅이/옛날에 환국의 서자 환웅이 있었는데"

고려의 서자, 조선의 서자
이게 오히려 이상한 표현이죠

해당 기술을 보면
환인 → 환웅 → 단군왕검
하늘/하느님 → 중보자 → 땅/인간
의 삼위체로서 우리 국가의 시원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삼국유사의 내용만을 보면 말입니다











2. 방언(方言)을 인용한 설명의 오류

해당 영상은 북연과 고구려의 관계를 설명하는 강의였는데, 《방언》을 언급하며, 이 책의 구체적 문장의 인용 없이, 방언에서 모용선비와 고구려의 말이 통했다고 했다 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저는 강역사뿐만 아니라 우리말 또한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오래 전에 알고 있었고, 검토한 바가 있습니다 이 책을 분석한 본격 연구를 하려고 하던 차에 2018년에 관련 논문이 학계에 발표된 사실을 알고서 그만둔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언》은 전한 말기에 양웅이라는 사람이 쓴 책입니다. 양웅은 기원전 1세기 말에 태어나서 기원후 1세기 초에 죽은 사람입니다. 모용선비의 북연과는 시대적으로 근 4백 년 동떨어진 사람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북연'은 모용선비의 그 북연이 아닙니다.

저는 이 책을 고조선 연구(강역사 및 언어)의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도 이상해서 댓글을 남겼는데 아무런 답글이 없더군요

(혹시나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면 동아게 유저분들 중 누구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여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덕일 박사의 글이나 강의 영상이 꼭 아니더라도
어느 학자의 것이라도
그저 일방수용을 하시기보다는
그 사람이 한 말을 이리저리 찾아보며 검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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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21-01-28 13:28
   
식민사학자들은 저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를 욕하니 틀려먹었고 박사님처럼 세세한 부분을 집어서 비판하는 것이야말로 옳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감방친구 21-01-28 13:31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덕일 박사 지지자에 속해요
지지한다고 해서 무비판 수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채리우스 21-01-29 07:25
   
저 평소 고대사에 관심이 많고,, 눈팅으로 님 글 종종 읽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역사에서 유목민족을 빼놓을수 없을거 같은데 그 중 선비족에 매우 관심이 많아

유투브나 검색으로 공부 중입니다.

제가 알고 싶은 쪽은 신라와 선비족과의 연관성이 매우 신경쓰여서


1. 가야는 어디서 왔는가?  부여? 선비족? feat 대성동 고분

2. 김일제와 흉노.. 김일제 일파가 가야의 일족? 김수로가 김일제의 일파로 왕망의 신나라 멸망 후 가야로 망명..  신라라는 명칭도 신 나라와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고..

3. 법흥왕은 모용 선비족 - 모진이라는 이름의 비밀?

그 외... 선비족의 나라 연 과  고구려 왕실과의 관계도 궁금해서 찾아볼 생각이지만 넘 많을거 같아서

위 세가지가 명확히 정리가 안됩니다..

혹시 시간가 여유가 되시면 따로 글을 써주시면 제가 열심히 공부할거 같습니다

신라 가야는 유목민족 중 선비족과 너무 관련이 큰거 같습니다..

부여 또는 선비족과 가까운거 같고,  고구려의 관섭도 받던 신라

타임머신이 있다면 확인해보고 싶네요


아 그래서 선비족의 당나라와 결탁한 것인가?.... 요새 선비족이 화두가 되었네요
               
감방친구 21-01-29 08:47
   
제가 추정한 윤곽 안에서만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1) 선비, 실위, 거란은 모두 같은 계통입니다 본래 눈강과 조아하 유역, 대흥안령의 안팎, 눈강 상류에서 흑룡강 상류에 이르는 지역에 살았습니다

ㅡ 명칭의 어원도 선비ㆍ실위ㆍ거란이 본래 동일한 어떤 말을 음차한 것으로 저는 추정을 하는데 이런 추정 이후에 실위와 거란이 본래 같은 말을 음차한 것이라는 학계 연구글을 최근년간에 접한 바 있습니다

ㅡ 이들은 모두 산융ㆍ동호 등의 후신일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사서에는 일찍이 구분돼 나오지만 오환과도 한 겨레붙이인 것으로 보입니다

ㅡ 왕망의 신나라 때에 한나라의 북변이 문란해지고 국경수비를 오환 등에게 맡기면서 오환 등이 한나라의 북변에 깊이 들어오게 되는데 실상 장성밖은 이들 차지가 되고 조조가 오환을 정벌하기 전까지 그러했습니다

ㅡ 산서성 북부에 내려와 자리잡은 것이 탁발선비, 내몽골 적봉 일대에 자리잡은 것이 우문선비, 승덕시 일대에 자리잡은 것이 단선비, 당산시 북부에서 요녕성 서부에 자리잡은 것이 모용선비인데 이들은 모두 조위와 서진에 부용하면서 이 지역에 터를 잡은 것으로 우문선비와 단선비는 모용선비에 격파되고, 모용선비가 전연ㆍ후연ㆍ북연의 삼연을 세웠으며, 탁발선비가 북위를, 탁발선비에 귀부했던 우문선비의 자손이 수와 당을 세웠습니다

ㅡ 거란은 모용선비가 우문선비를 격파할 때에 송막(난하와 시라무룬허 최상류의 고평원 지역)으로 도망가 흩어져 살던 족속인데 북위 도무제의 공격을 받아 그 무리가 더욱 분열돼 고막해와 거란으로 나뉘니 고막해는 주로 삼림지대에, 거란은 주로 초지에 거주하며  성격화합니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북위 도무제가 이들을 공격하기 십수 년 전에 이미 거란이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그 전에 이미 분리됐을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ㅡ 탁발선비의 고향은 눈강 최상류 알선동 지역입니다
이들이 언제 여기에서 성격화된 것인지는 알 수 없는데, 북위 시절 이 지역에 있던 오락후국이 알선동의 선비족 시원 동굴의 존재를 북위 조정에 알려오면서 읷을 성역화한 사실이 위서에 기록돼 있고 현대에 그곳이 발견됐읍니다

嘎仙洞
https://maps.app.goo.gl/FYKjdJ31fuptaXwq6

선비족은 문화적으로 부여와 공유소가 많으며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역시 차등이 있지만 그러합니다

저는 선비족과 부여가 모두 동호의 후신이며
동호는 변한(불한)이었다고 추정합니다
이들이 전국연의 공격과 흉노의 공격으로 와해되면서
분리됐다고 추정합니다

2) 신라 김씨 왕실은 저들의 본적에 대해서 두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ㅡ 투후 김일제의 자손이다
ㅡ 석가모니와 같은 석가족이다

그런데 석가족은 본래 샤카족으로 스키타이족의 후손입니다
스키타이족의 활동지는 알타이산맥에서 이란고원에 이르는 지역입니다
즉 석가족이든 투후 김일제든 연관성이 있습니다

스키타이는 우리 문화와 친연성이 깊습니다
거대한 돌무지무덤을 쓰는 것이나 황금을 숭상한 것이나

또 스키타이 지역은 켈트족과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3) 아마도 알고 계시겠지만, 조위 관구검의 고구려 침략 때 선비족이 부용했는데 이들 가운데에 일부가 이탈하여 신라로 갔을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고구려에서도 여러 차례 내분이 있을 때에 고구려를 이탈하여 신라로 들어간 정황이 관찰됩니다

부분적으로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방친구 21-01-29 08:52
   
신라가 당을 끌어들인 것은 그런 것과는 무관하다고 보입니다

신라는 당시 절대절명의 존폐위기였습니다 신라 지배층과 국민이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처절한 몸부림을 치며 모든 수를 다 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감방친구 21-01-29 08:55
   
가야와 신라는 그 전사로서는 고고물질문화적으로
현 요동지역에서 이주한 고조선인들입니다

그러나 국가가 정립돼 나아갈 때는 부여 계통의 유입이 있었을 것으로 저는 추정합니다
               
감방친구 21-01-29 09:11
   
선비족은 후한(동한) 시대에 일찍이 고구려에 부용한 사실이 있으며 모용선비 때에는 고구려를 수차례 침략해 수많은 사람들을 포로로 끌고간 사실이 있습니다

모용선비 인구의 상당수가 부여와 고구려에서 끌려간 포로들입니다

진서 모용황 재기에 따르면
고구려ㆍ백제(부여)ㆍ우문부ㆍ단부 포로를 합쳐
모두 10만 호(50만~70만 명)이었습니다

북연의 초대 천왕 고운도 이 고구려 유민의 자손입니다

모용선비의 삼연(전ㆍ후ㆍ북연) 문화와 고구려 문화는
아주 흡사하여서
요녕성 지역에서 발견ㆍ발굴되는 유적과 유물을 기존에는 모용선비의 것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우세했으나

최근 한국학자들이 그것을 반박하는 연구를 내놓고 있습니다
                    
채리우스 21-01-29 21:52
   
제가 감히 부탁드렸던 터라 혹시나 제 댓글을 보시면 실례가 되지 않게 오래 기다린다는 마음이었는데 빨리 말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할 얘기는 많은데 정리하기엔 아직 이런 쪽에 학식이 부족해 나중에 두런두런 말씀 나눌 때가 왔으면 싶네요...  알쓸신잡 같은 역사의 추론, 사료 이야기가 요새 관심사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직 제가 부족해서 잘은 모르지만.. 동아시아역사에서 유목민족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어마어마 한것도 같습니다..

신라 가야와 유목민족도 그렇고  거슬러 올라가면 고조선 때

아니 고조선이란 나라 자체가 여러 유목민족의 연합체 국가가 아니었을까 혼자 추론도 해봅니다..

선비족의 일파로 보이는 거란족이 고려 때 자신들이 고조선의 주류라고 운운하면서 고조선의 옜땅에 자신들이 주인이라고 했던 외교를 보아도 그렇고

고구려 부여 가야 신라 등이 유목민족과 긴밀히 얽혀있고 고조선의 유민이며 한 공동체로 추론되는 단편단편의 사료들을 보며 역사가 참 오묘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많은 공부가 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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