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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9 14:13
[한국사] 我國卽高勾麗之舊也
 글쓴이 : LOTTO
조회 : 1,255  

틀린 번역:
"우리나라가 바로 고구려의 옛 땅이기 때문에..."

옳은 번역:
"우리나라가 바로 옛 고구려다..."
(서희가 말하려는 것은: 옛 고구려가 지금의 고려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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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친구 20-12-19 15:06
   
옳은 번역이라기보다 당연한 번역
저런 게 하나둘이 아니에요

저도 모르게 저런 국역된 거 고전번역원에서 가져다 쓸까 봐 두려워서 아주 예민함

연구 초기에는 그러했는데 지금은 아예 제가 번역하는 쪽임
감방친구 20-12-19 15:08
   
게다가 국역DB 보면 중간중간에 귀찮아서인지 지겨워서인지 날림으로 뜻만 전달되게 대충 번역한 것도 많고 심지어 년도도 틀리게 적거나 오타 있는 것도 심심치 않음
감방친구 20-12-19 15:10
   
우리는 역사적으로 한문을 토(입겿)를 달아서 끊어 읽었어요
그게 구결이고 일본 가타가나의 뿌리가 된 것

我國은 즉 高勾麗之 舊니라
Marauder 20-12-19 15:37
   
누가 그렇게 해석했데요...?
     
감방친구 20-12-19 15:42
   
국역 고려사 전집 / 동아대 / 네이버 지식백과 공개본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가 바로 고구려의 옛 땅이니, 그 때문에 국호를 고려라 하고 평양에 도읍한 것이다.

非也. 我國卽高勾麗之舊也, 故號高麗, 都平壤
     
감방친구 20-12-19 15:46
   
국역 고려사 /  동아대 / 국사편찬위원회 국역DB본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가 바로 고구려의 옛 땅이기 때문에, 국호를 고려(高麗)라 하고 평양(平壤)에 도읍하였다.
감방친구 20-12-19 15:50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 사례는 소모적 논쟁거리만 될뿐으로
저것이 틀렸다 하기 어렵습니다
LOTTO 20-12-19 15:59
   
감방친구님의 말씀처럼 소모적 논쟁거리일수도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굳이 말한다면...(저의 착각일수도 있음)

我國卽高勾麗之舊也,故號高麗,都平壤

여기에서 舊는 "옛땅"이 아닙니다.그냥 "옛"입니다.

그래서 이 구절은 今王城在鴨緑水之東南千餘里非平壤之舊矣 얘를 참고해봐야 합니다.
여기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非平壤之舊矣 라고 하였습니다.
이걸 사람들은 문장의 맥락에 의하여 "옛 평양이 아니다"라고 번역합니다.
그럼 卽高勾麗之舊也는 충분히 "옛 고구려다"라고 해도,큰 문제는 없음.

두번째로 故號高麗,都平壤 이란 말에서 故가 "옛날에..."혹은 "때문에..."이런 의미들이 있지만,뒤에 都平壤 이라는것은 아마도 고구려때를 말하는듯합니다.서희가 고려의 현 상황을 말한다면 都서경 이라고 하던가,실제로 도읍지는 개경입니다.그래서 이 말을 "옛날에 고려 라고 하였고(이것은 왜 우리가 현재 고려 라고 하는지를 알려주는 목적),평양에 도읍하였다(이것은 현재 우리가 차지한 평양을 포함하는 고구려 지역은 합법적임을 보여주는것임)."

왜냐면 소손녕이 맨날 강조하는게 "고구려 땅은 요나라의 소유다(고구려 땅의 합법적인 소유자는 요나라다)"라고 했기때문에.

若論地界,上國之東京,皆在我境
且鴨綠江內外,亦我境內,今女眞盜據其閒
若令逐女眞,還我舊地
이런 내용들은 단지 "고려가 고구려의 옛 땅"이여서 나올수 있는 논리가 아닙니다.
"고려가 옛 고구려로써 고구려의 땅을 모두 합법적으로 소유한다"라는 전제가 깔려야 이런 발언이 나옵니다.
     
감방친구 20-12-19 16:05
   
한문 표현은 그 표현이 쓰인 곳에서 그 정황과 문맥을 살펴 따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다음이 다른 곳에서 동일 표현을 찾아 견주는 것이죠

ㅡㅡㅡㅡㅡㅡ

 서희에게 말하기를, “너희 나라는 신라(新羅) 땅에서 일어났고, 고구려 땅은 우리 소유인데, 너희들이 침범해 왔다. 그리고 우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도 바다를 넘어 송(宋)을 섬기기 때문에, 오늘의 출병이 있게 된 것이다. 만약 땅을 분할해 바치고 조빙(朝聘)에 힘쓴다면, 무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서희가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가 바로 고구려의 옛 땅이기 때문에, 국호를 고려(高麗)라 하고 평양(平壤)에 도읍하였다. 만일 국경 문제를 논한다면, 요(遼)의 동경(東京)도 모조리 우리 땅에 있는데, 어찌 〈우리가〉 침범해 왔다고 말하는가?
     
감방친구 20-12-19 16:07
   


ㅡㅡㅡㅡㅡㅡ


遜寧語熙曰, “汝國興新羅地, 高勾麗之地, 我所有也, 而汝侵蝕之. 又與我連壤, 而越海事宋, 故有今日之師. 若割地以獻, 而修朝聘, 可無事矣.” 熙曰, “非也. 我國卽高勾麗之舊也, 故號高麗, 都平壤. 若論地界, 上國之東京, 皆在我境, 何得謂之侵蝕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서희의 我國卽高勾麗之舊也는
소손녕의 汝國興新羅地, 高勾麗之地, 我所有也에 대한 대꾸인 것으로

고구려의 옛땅이라고 해석함이 타당합니다
그러나 의역을 하여
옛 고구려다 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LOTTO 20-12-19 16:53
   
감방친구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저는 아까 생각했다가 아직 쓰지 못했던 나머지 내용만 더 쓰겠습니다.
더 논쟁하려는건 아니고,생각했던건 모두 쓰고 완료하려고 합니다 ㅎㅎ

----
이 문제의 핵심은 무엇인가?바로 "고려의 고토 회복"입니다.
고려의 입장에서 "고토 회복"은 아마 정당할진 몰라도,요나라의 입장에서는 "불편"할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서희 담판의 핵심은 "앞으로 고려의 고토 회복을 어떻게 두 나라가 생각을 통일할것인가"라고
저는 생각(또는 착각)합니다.
이러한 생각(또는 착각)속에서 소손녕의 발언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면...

소손녕:
<우리 요[大朝]가 이미 고구려(高句麗)의 옛 땅을 모두 차지하였는데, 이제 너희 나라가 국경지대를 침탈했
으므로 내가 와서 토벌한다.>

소손녕은 요나라가 "고구려 옛 땅을 모두 차지하였다"라고 했으므로,소손녕이 말하는 고구려 옛 땅은
아마도 통일신라 북부를 무시한듯합니다.

그리고 고려가 요나라의 "국경지대를 침탈했다"라고 하였는데,이것은 고려가 통일신라 북부의 고구려땅을
차지한것도 모자라,더 북쪽으로 땅을 확장하여 고려의 이른바 "고토회복"에 대한 항의라고 보여집니다.

이것은 서희가 한 말에 잘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거란의 동경(東京)으로부터 우리 안북부(安北府)까지 수백 리 땅은 모두 생여진(生女眞)이 살던 곳인데,
광종(光宗)이 그것을 빼앗아 가주(嘉州)·송성(松城) 등의 성을 쌓았습니다. 지금 거란이 왔으니, 그 뜻은
이 두 성을 차지하려는 것에 불과한데, 그들이 고구려의 옛 땅을 차지하겠다고 떠벌리는 것은 실제로 우리
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

서희가 하는 말을 보면 고려는 "동경~안북부 수백리 생여진이 살던 곳을 수복"하였는데,이것이 아마도
고려의 "고토회복"의 일부분이고,이 부분은 통일신라 옛 영역에 속하지 않는 부분일수 있습니다.

이 모든 생각(착각)이 맞다면,
요나라는 고려가 수복한 두 성?을 "고구려땅은 요나라의 소유"라는 이유로 돌려달라는 것이고,이에
서희 및 고려 에게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생깁니다.

앞으로 고려가 고구려 옛 땅을 지속적으로 수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대로 나가면 거란과 계속 싸워야 하는데,그렇다고 조상님의 옛 땅 수복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고려조정에서는,
"서경 이북 땅"을 떼어주자는 논리가 개발되었고,이는 결국 통일신라 강역을 유지하고,수복한 기타 지역
의 대부분을 거란에게 떼주어 거란이 물러가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보여지며,

그러자 서희는
<게다가 삼각산(三角山) 이북도 고구려의 옛 땅인데, 저들이 한없는 욕심[谿壑之慾]을 부려 요구하는 것이
끝이 없다면 〈우리 국토를〉 다 줄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하면서,이 말을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지금 거란이 비록 통일신라 북부의 고구려 옛 땅은 무시하고 ,고려가 더 수복한 부분만 내놓아라고 협
박하지만,나중에 통일신라 북부의 고구려 옛 땅도 내놓아라고 하면 어쩌시려구요?"

이로써 서희는 결국
我國卽高勾麗之舊也 라는 말을 하는데,여기에는 "고려가 고구려 땅을 합법적으로 소유한다"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을것이라 생각(또는 착각)합니다.
만약 저의 생각 혹은 착각이 맞다면,이 구절을 단지 "우리나라가 고구려의 옛 땅이다"라고만 해석한다면,문법문제도 문제지만,더 큰 문제는 저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거란이 같은 방식으로 나오면 서희만 곤난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구절을 단지 고려가 고구려의 옛 땅이다 라는 약한 해석은 문제가 있지않을가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쓴것입니다.

그리고 汝國興新羅地, 高勾麗之地, 我所有也 라는 소손녕의 말은,
소손녕이 요구하는 고구려땅이 통일신라의 북부를 무시하고,고려가 더 취한 땅만 가리킨다는것을
거의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소손녕의 말을 그대로 따른 다면,고려는 결국 고토회복할 명분을 잃습니다.

그래서 我國卽高勾麗之舊也의 해석문제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되며, 나중에 많은 사람들이 꼭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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